15일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에 즈음한 반대 기자 회견’
“WEA의 정체성 알게 하여 미혹 당하지 않도록 해야”
15일 오전 10시 CCMM빌딩 12층에서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 감사예배가 열리자, 같은 시각 CCMM빌딩 남쪽 서문 앞에서는 WEA 총회를 반대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WCC·WEA 반대운동연대와 샬롬선교회, 아고라젠, 미스바구국기도회 회원 등은 ‘신복음주의의 앞잡이, WEA는 포용을 통한 혼합인가’, ‘WEA 총회 유치, 배도(背道)를 위한 순교(?)인가!’, ‘배도의 삼위일체 WEA WCC 캐톨릭’, ‘오정현 이영훈 명예욕심 버려라’, ‘신복음주의(WEA)는 복음주의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플래카드를 내걸고 오전 10시부터 약 90분간 시위를 펼쳤다.
◇“신복음주의 NAE, 1951년 WEA와 연합하며 복음주의로 위장”
WCC·WEA 반대운동연대 조직위원장인 송춘길 목사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그동안 한국교회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비성경적인 사상에 지배적으로 영향을 받아, 현재 교회로서 정체성을 상실한 상태”라며 “최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를 중심으로 2025년 10월경 WEA 서울총회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 기회를 통해 비성경적인 WEA의 정체성을 알게 하여 미혹 당하지 않기 위해 기자 회견을 갖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송 목사는 오늘날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WEA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송 목사는 “1942년 자유주의자 오켄가(Herald John Ockenga)에 의해 신복음주의 사상으로 창시된 미국교회의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가 1846년 설립된 영국교회의 복음주의단체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와 1951년 연합, 세계 모든 지역 교회와 연맹 관계로 확장하고 2001년 지금의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로 개명했다”며 “WEA는 신복음주의에서 복음주의로 위장한 비성경적인 경계선을 훨씬 넘어선 정체”라며 “성경적 구원론과 성경적 복음의 프레임을 자신들의 사상에 의한 프레임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다.
◇“WEA의 신자유주의, 자유주의·로마 카톨릭·WCC 포용 우려”
WEA의 ‘개인 구원(복음)과 사회 구원(복음)’에 대해서도 송 목사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비롯된 성경적인 구원과 복음을 변개시키고 약화시키고 왜곡시킨 다른 복음”이라며 “신복음주의 WEA는 복음주의라는 옷을 입고, 천국 복음이 아니라 세상 사회 복음으로 변개시키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지 못하도록 세상 사회 복음으로 사로잡는 피해를 교회에 입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WCC·WEA 반대운동연대 총무 변병탁 목사는 “개신교회는 비성경적 교리와 제도, 전통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성경적으로 개혁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복음을 전하여 믿음으로 비롯되는 본래의 보수교회를 지향하는 정체성을 가진다”라며 “반면에 WEA의 신복음주의는 △자신들의 사상에 의한 인류 세상, 사회 평화, 즉 사회 구원과 사회 복음을 위한 지향성을 가지고 △성경적인 사상에 대하여 저항과 개혁을 하지 않으며 △성경의 권위를 의심케 하는 자유주의를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고 △온갖 우상을 숭배하는 로마 카톨릭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며 △종교다원주의 WCC를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을 생명으로 태어난 사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대표적 개혁파 보수주의 장로교 신학자인 박형룡 박사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박형용 박사 저작전집 IX권 현대신학선평 하권’에 따르면 박형용 박사는 “신자유주의 내지 신이단이라고 밝혀진 지금에 와서는 악에 참여하지 말고 멀리 피할 것”, “신복음주의는 그 신학의 창시자 오켄가와 신봉자를 지칭하는 허울 좋은 이름이나 실로는 신자유주의 운동이다”, “성경적 정통 신학을 지키기에 천신만고를 무릅써 온 한국보수주의 교회는 결코 이 신자유주의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WEA, 복음주의 가면 쓰고 비성경적인 포용주의 보여”
송춘길 목사는 이처럼 “WEA는 복음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있으나 개신교회가 경계하고 멀리하는 종교다원주의 WCC와 온갖 우상을 다 숭배하는 로마 카톨릭과 연합하고, 기존의 세계 개신교회와 한국 개신교회로 파고들어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한 어둠의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로 인하여 개신교회가 가진 생명과 정체성, 즉 비성경적인 교리와 제도와 전통에 대한 저항과 개혁은 무력화되어 버린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 악영향을 행사한 WEA 총회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주동으로 한국교회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2025년에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더더욱 큰 미혹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개신교회로서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일에 힘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목사는 아울러 “2013년에 종교다원주의 WCC 총회를 개최한 후과가 코로나로 한국교회가 온전히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함과 무관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WEA는 WCC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 WCC는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가졌지만, WEA는 포용주의로서 종교다원주의 WCC를 포용하고 온갖 우상을 숭배하는 로마 카톨릭을 포용하고 자유주의자들 등을 포용하는 정체이기에 최고로 경계하고 멀리하여 한국교회를 지켜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WCC·WEA 반대운동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 감사예배는 한국 교계의 큰 잔치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타나야 할 교계 목회자들은 잘 보이지 않고, 관련 대형교회의 부목사, 장로 등이 동원된 느낌이 들었다”라며 현 시점에서 WEA 서울총회 유치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WEA는 WCC와 전혀 다른 연합체’라는 말은 언어도단”
WCC·WEA 반대운동연대 측은 “이날 감사예배에서 배포된 서울총회의 의미를 소개한 자료에서 ‘3. WEA는 WCC와 전혀 다른 연합체이다’라는 말은 언어도단”이라며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3년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장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WCC·WEA 반대운동연대 관계자는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WEA 서울총회를 하면서, 한국교회가 140년 역사 가운데 100여 년간 진 서구교회의 빚을 향후 100년간 세계교회를 위해 갚는다’고 했는데, WEA 서울총회를 열지 않으면 빚을 못 갚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총회 유치의 명분이 사실 좀 궁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고문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이날 ‘조그마한 차이, 계속 문제들에 집착하다 보면 그것이 더 어려움이 되고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허무맹랑한 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난 4월 WEA 사무총장에서 사임한 토마스 슈마허 박사의 종교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 행보에 대해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가 ‘슈마허 전 사무총장이 그만두었으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그의 말과 행위에 대한 정확한 비판이 필요하다”며 “문제가 있으면 깨끗하게 털고 정리하고 가야지, 묻어두고 넘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출범 감사예배에서 2025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등에서 해외 1천 명, 국내 5천 명이 참여하는 WEA 서울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WEA 서울총회에 대한 비판 성명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광신대 개교7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친이슬람과 신사도주의, 종교혼합주의 행보를 보인 WEA 일부 리더십과 WEA의 혼합주의 사상 등을 우려하는 비판 성명들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몇몇 대형교회의 주도가 아닌, 한국교회 차원의 연합과 논의를 거쳐 보다 신중하게 WEA 총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WEA의 현 지도부의 교체, WEA 신학 사상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검토에 대한 요청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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