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원 목사.
한충원 목사. ©한충원 목사 페이스북

충남 대전시 소재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행복이넘치는교회 담임 한충원 목사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자신의 조카이기도 한 한강 씨에게 보낸 편지를 최근 자신의 SNS계정에 게시했다.

한 목사는 이 편지에서 “소설은 허구(虛構)이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글이다. 허구는 상상에서 오지만, 그 상상을 글로 표현할 때는 책임이 뒤따른다. 그래서 상상을 글로 표현할 때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작가는 양심과 기본적인 도덕률을 지키는 범주 안에서 작품을 써야 한다.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 도덕적·윤리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돈 버는 데 혈안이 된 포르노 작가가 아닌 이상 작가에게는 그런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작품 구도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스스로만이 아니라 인류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 윤리로 패륜적인 것이 정당화된다면, 근친상간 행위도, 수간(獸姦) 행위도, 심지어는 인육(人肉)을 먹는 범죄 행위도 얼마든지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미화시킬 수 있다”며 “그것은 타락의 극치”라고 했다.

특히 “그런 작가는 윤리적 타락의 선봉장이 되는 것이고 그 사회가 소돔·고모라와 같이 불 심판을 받게 되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영혼과 인생을 망가지게 하고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준 작품을 써서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번다면, 그 작가는 30여 년 전에 아프리카 수단에서 독수리가 들판에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광경을 촬영하고 그냥 지나쳤던 사진작가가 퓰리처상을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창세에 우리 인류에게 일부일처제를 주신 이유는 경건한 자녀를 얻도록 하시기 위함(말라기 2:15)”이라며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신 이유는 우리에게 주신 영혼(하나님의 형상)을 지키고 가정을 비롯한 사회공동체를 거룩하게 지키기 위함이었는데, 성경(레위기 18장 1~30절)은 근친상간 등 12가지를 비롯해 형부와 처형·처제의 상간을 금지하며, 또한 간음과 동성애와 수간을 엄금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런 성적 범죄는 악행이며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규정하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졌기 때문에(창세기 1:26~27) 동물이나 버러지와 같이 살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충원 목사는 “조카의 작품 ‘채식주의자’에서 형부·처제의 관계 및 장면 묘사는, 아무리 작품의 구성상 필수 불가결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작품의 극히 일부라 할지라도 충분히 비판받을 만하다”며 “시대가 다르지만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도 그런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묘사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목사는 “소설 ‘채식주의자’는 혈기 왕성하고 절제력과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읽혀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하다”며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기가 두려운 작품으로 여겨진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에도 나오는 패륜 관계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왜곡된 윤리 의식과 성 관념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고 모방 범죄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성’(性)은 쾌락의 도구이지만 자손 유지를 위한 거룩한 선물이다.(창세기 1:28) 조카에게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그런 내용의 책을 그 자녀에게 읽혀도 좋을까?”며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서 육욕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성폭행이나 가스라이팅 성범죄, 청소년들의 성범죄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조카의 작품은 이 시대의 음란한 풍조에 돛을 달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고생들의 필독서로 선정되는 것은 삼촌인 나도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그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다룬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등에 대해서 논평했다.

그는 “문학 작가가 비극적 현대사를 다룰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고 서로 다른 관점들이 대척을 이루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건을 어느 한쪽의 관점만으로 평하는 듯한 시각을 작품에서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잘못하면, 작가는 본의 아니게 특정 집단과 세력을 지지하는 홍위병 역할을 하게 된다.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를 주고 그들에게서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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