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12일 오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목사)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기독교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연합과 비전대회 순서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오정호 예장합동 직전 총회장의 사회, 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예장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대회사, 예장 고신 총회장 정태진 목사의 대표기도,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성경봉독, 백석대 교수중창단(김형미·박희수·김혜능 교수)의 특별찬송 ‘오직 주로 인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설교,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축도 등이 있었다.
이날 장종현 목사는 대회사에서 “140년 전 서구 선교사들이 조선에 전해준 복음은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는 첫사랑을 잊고 기도의 부르짖음이 잦아들었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회개의 심령으로 마음을 찢고, 분열과 세속으로 물든 한국 기독교의 교만을 회개하여 영적 부흥의 새 시대를 열자.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민족 복음화에서 세계 교회를 선도하도록 우리 모두 신앙을 굳건히 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을 쓰자”고 했다.
이어 ‘제자의 길’(마가복음 8장 34절)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인은 세상 명예와 권력, 부요함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 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쫓으려면 자신을 부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칼빈의 기독교강요 대부분은 기독교인의 생활 곧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내용에 할애됐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는 십자가를 지는 삶을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열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기를 부인해서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며 “철저히 회개하고 반성하여 교단의 하나 됨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핵심이 낮아짐이었다면,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낮아짐과 희생, 섬김을 추구할 때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2부 연합과 비전대회에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직전 총회장 임석웅 목사의 사회,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의 ‘산국기독교 140년 성과와 과제-오피니언리더 140명 심층조사결과’ 영상 발제, 기하성 총무 엄진용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의 비전선언문 대독, 한국교회대상 시상식,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대독 정용욱 문체부 종무실장)·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의 축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직전 감독회장 이철 목사의 수상자 인사, 사회자의 폐회 선언, 예장백석 총회장 이규환 목사의 식사기도가 있었다.
이날 지용근 대표는 개신교 오피니언리더 14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기독교 140년 성과와 과제’를 전했다. 영상 발제에 따르면, 해방 전후로 기독교의 한국 사회 영향력을 점수로 물었을 때 응답자 평균 해방 전은 78점, 해방 후는 70.7점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큰 기여는 해방 전엔 3.1운동, 해방 이후엔 민주화 운동이 최우선으로 뽑혔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 동력은 해방 전엔 교육기관 설립과 기독 인재 양성, 해방 이후엔 제자훈련과 성경공부, 새벽기도가 첫째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한국 기독교의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도덕성 회복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한국교회 비전대회 참석자 일동은 예장 백석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의 대독으로 비전선언문을 발표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위대한 부흥과 선교의 역사를 써왔다”며 “미신과 구습을 타파하고, 일제에 맞서 독립을 이루며, 공산주의 세력을 물리쳐 자유대한민국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인본주의의 파고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질서를 세우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무릎 꿇어 타락한 이 땅을 고쳐주실 것을 간구한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권세로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 삼는 선교의 사명을 다하겠다. 지난 시대 열방을 향한 선교적 성과는 내려두고, 아직 복음을 모르는 이들과 거역하는 나라를 향해 달려가며, 복음적 통일을 위해 헌신하겠다. 국내 탈북민과 이주민을 이웃으로 맞아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헌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회개와 치유의 복음을 담대하게 세상에 전파하겠다. 교회를 보다 건강하게 하며, 새로운 교회를 세우며, 다음 세대 전도에 헌신하겠다”며 “말씀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창조질서를 허무는 제도를 훼파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가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특별공로상 림인식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목회·신학 부문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목회·선교 부문 기감 직전 감독회장 이철 감독 ▲목회·연합 부문 예장합동 새애덴교회 담임 소강석 목사 ▲목회·사회봉사 부문 예장백석 영안장로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목회·사회봉사 부문 예장합동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 ▲정치·사회 부문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 ▲정치 부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회재 변호사 (장로) ▲방송선교 부문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저출산·방송선교 부문 CTS기독교TV 회장 감경철 장로 ▲방송선교 부문 CBS기독교방송 김진오 사장 ▲저출산·다음세대선교 부문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 ▲방송선교 부문 GOODTV 대표이사 김명전 장로 ▲방송선교 부문 C채널 대표이사 김하나 명성교회 담임목사 ▲방송선교 부문 CGN 이사장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의료선교 부문 전 한동대 선린병원 의료원장 이건오 장로 ▲기관 부문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관장 김주헌 목사).
이어진 축사에서 이날 불참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대신해 정용욱 문체부 종무실장이 대독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사랑과 정의,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며 한국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잘 누리고 보존해서 이를 다음 세대에 잘 계승하자”며 “오늘의 기쁨에서 한국교회 다음 세대가 은혜를 잘 이어받아, 대한민국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고 대부흥의 역사가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한국교회가 연합을 잘 이뤄내길 바란다”며 “선대 목회자의 헌신을 우리 후배들이 잘 이어받아 한국교회를 잘 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수상자 대표 인사로 이철 직전 기감 감독회장은 “교회 연합은 전 한국교회의 문제다. 이 나라의 후대와 나라 전체에도 성경적 가치를 잘 심겨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겠다”며 “신앙적 가치관이 민족의 가치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단의 문제에 대해서도 바른 대처를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성숙과 부흥을 위해서 우리들의 남은 생애 최선을 다하겠다. 한교총이 연합, 성숙과 부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비전대회에 이어서 열린 한교총 상임회장회의에서 차기 대표회장으로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추천받았다.
공동 대표회장에는 예장통합 김영걸·예장합신 박병선 총회장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이 추천받았다. 기침 총회장은 후보자 결격 사유 등으로 올해 9월 9일 총회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현재 공석 상태다. 이는 내달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인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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