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Truth Social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영국 기독교인 사이에서 트럼프 재집권이 영국과 전 세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양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문화증언센터(Centre for Cultural Witness) 소장인 그래함 톰린 주교는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언론 반응의 극명한 대조를 관찰했다.

톰린 주교는 “좌파 언론에게 미래는 어둡다”고 지적한 반면, “보수 매체는 낙관주의의 어조를 띠며 이 순간을 진보적 가치에 대한 상징적 거부로 기념했다”고 말했다.

CT는 “톰린의 발언은 우리 시대의 갈등과 대조적인 열망을 요약하는 듯한 인물인 트럼프를 둘러싼 분열적인 미디어 묘사를 강조한다”라며 “이같은 날카로운 분열은 트럼프의 집권이 어떻게 엄청나게 다른 희망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톰린 주교는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만큼 트럼프의 (집권이) 나쁘지 않을 것이고, 많은 사람이 바라는 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절제된 견해를 제시했다.

‘크리스천 인 미디어’(Christians in Media) 전 회장인 스티브 콕스는 다른 관점을 취하며, 트럼프의 승리를 노동 계층과 젊은 남성들의 환멸과 연결시켰다.

콕스 전 회장은 “이것은 정치적 올바름(PC),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반대 투표였으며, 소문자 ‘c’로 시작하는 전통적 보수주의의 회복에 대한 투표였다”면서 “집을 살 수 없고, 임대료를 내기 힘들고, 식료품값이 점점 더 비싸지는 젊은이들... 대학에서 훨씬 더 잘하고,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여성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뒤처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콕스 전 회장은 이 인구통계학적 집단이 트럼프에게서 투사(champion)를 찾았다고 관찰했다. 트럼프는 일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성경의 예후 왕, 아합 왕과 이세벨 여왕을 잔혹하게 파괴한 지도자로 지지를 받았다. 예후에 대한 언급은 어떤 사람들이 트럼프를 인식된 불의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파괴자로 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콕스는 “따라서 트럼프는 권력을 추구하기 위해 폭력적인 수사법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실제 보복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콕스는 그러한 공격적인 접근 방식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콕스의 견해는 트럼프의 특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의 리더십의 공격적인 톤을 걱정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포착한다. 콕스에게 진정한 리더십은 힘과 연민의 균형을 필요로 하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이 그에게 이러한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테오스(Theos) 디렉터인 차인 맥도날드는 트럼프 재선 이후 안도감을 전하며 더 개인적인 반응을 공유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결과가 마침내 일어났지만, 가장 큰 감정은 “긴장과 불안에서 해방된 것”이라고 했다.

CT는 “맥도날드의 반응은 이처럼 정치적으로 논란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감정적 고통과, 결과와 관계없이 기다림이 끝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안도감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관점을 종합해 보면 영국 기독교 공동체의 몇몇 주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의 재선은 영국과 미국의 관계에 도전이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다. 이 ‘특별한 관계’는 단순히 공유된 역사뿐만 아니라 가치, 그리고 종종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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