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언론포럼 시대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시대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기언 제공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기언)이 8일 오전 연세대학교 신학관 채플에서 ‘메가시티 서울에서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시대공감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먼저, 인사말을 전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서울시 후원으로 지난해 ‘시대공감 토크콘서트’는 한국사회의 갈등적 이슈를 정치, 사회, 기독교 등의 관점에서 3번에 걸쳐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 두 번째 가지는 시대공감 토크콘서트는 ‘메가시티 서울에서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 주제로 성직자 및 현장 전문가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더불어 올해는 세계적 플루리스트이자 세계 평화와 안녕을 위해 활동하는 사단법인 솔나무의 송솔나무 이사장님 그리고 네 분의 성직자로 구성되어 노래와 함께 이 시대에 소통과 힐링의 장을 펼치고 있는 만남중창단의 특별공연이 본 행사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동주와 한강의 아름답고 애달픈 시상이 흐르는 진리와 자유의 동산에서 열리는 이번 시대공감 토크콘서트가 갈등과 경쟁의 사회를 치유하고 밝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도시 속 교회, 연동교회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시대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김주용 목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한기언 제공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 - 연동교회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주용 목사는 “도시(City)라는 어원은 라틴어인 Civitas에서 유래한다. 시테(Civitas)는 제한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각각 자신들이 맡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갖고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형태를 말한다”며 “역사적으로 수렵시대에는 단순히 한 장소에 집중해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간 정도를 도시라고 불렀다면, 농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곡물을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연의 환경을 갖춘 특정한 장소에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도시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했다.

이어 “도시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며, 자생적인 삶이 이뤄지는 곳이며, 인간의 거주에 대한 역할과 상업적이고 행정적인 기능을 하는 동시에, 도시에 사는 사람들 각자의 다양한 의견과 사고를 존중하고 반영하여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도시 속에 연동교회는 1894년 서울 동촌이라는 연못골(蓮洞) 지역에서 몇 명의 선교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했다”며 “당시 사대문 도성 안에 세워진 연동교회는 연화방(蓮花坊)이라 불리는 군인 거주 지역이었다. 연화방에서는 여러 궁궐과 그 관련 시설에 근무하는 관료들이 거주했고, 이현(梨峴)시장(현, 동대문시장)과 연결된 이곳에는 상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했다.

또 “전통적으로 ‘갖바치’로 불리며 천민으로 분류되던 수공업자들도 주로 거주했다”며 “그러나 군인 거주 지역이었지만, 연동교회에는 군인(당시, 무관)이나 관료가 거의 출석하지 않았다. 연동교회의 주요 교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이 대다수였고 갖바치와 같은 수공업에 종사하는 천민 계층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1900년 1대 목사로 캐나다 선교사인 제임스 게일(James S. Gale)목사가 부임한 후, 구한말 초기 근대화를 경험하던 한양 도성 내 연동교회는 급격한 출석 교인들의 수적인 확장이 이뤄졌다”며 “미국과 호주, 캐나다 장로교회의 기반을 둔 선교사들이 세웠던 한국 초기 기독교 장로교회는 대의민주주의 정치체계를 통해 운영이 되었고, 그런 민주적 제도 아래에서 연동교회는 1904년 1대 장로를 양반이 아닌 갖바치 천민 출신인 고찬익을 교인의 대표로 선출했다. 그가 연동교회의 장로로 선출된 것은 당시 조선(대한제국)의 반상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던 계급사회에서 혁명적인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와 함께 많은 개화파 사대부가 개혁운동 때문에 의금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제임스 게일 목사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이 되어 출감한 후에는 연동교회를 등록하였고, 그 가운데 독립협회 출신의 교인들은 1904년에 ‘국민교육회’를 창립하곤 하였다”며 “그런 교육 계몽운동에 따라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차별하던 문화를 극복하고, 교회 안에 소아회(小兒會)라는 이름으로 교회학교(Sunday School)를 처음 시작하여 근대 한국 기독교의 교육 분야에서 앞장섰으며, 예수교중학교(현 경신중고)와 연동여학당(현 정신여중고) 등을 통한 다음 세대를 향한 교육개혁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고 했다.

더불어 “초기 연동교회는 여성과 청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졌다”며 “그리하여 연동교회에 속한 개화파 지식인들은 이상재를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청년회(YMCA)의 설립을 주도하였고, 김필례와 유각경 등을 통해 여자기독교청년회(YWCA)의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구한말에서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후까지 청년운동과 민주화 운동시기의 청년 운동을 이끌어왔다”고 했다.

김 목사는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개신교회는 역사 속에서 한국 사회의 유교적 문화와 전통적 가치관을 수용하면서 대사회적으로는 보수적 영향력을 보여 왔지만, 그 가운데 연동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청년과 여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려고 했던 뿌리를 가지고 있다”며 “그 기독교 정신을 이어받아, 연동교회는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의 메시지를 낸 몇 안 되는 개신 교회 중에 하나였고, 고 전태일 분신 직후 연동교회당에서 개신교와 가톨릭 연합으로 전태일 추모예배를 열면서 암울한 경제개발의 노동착취 시대에 대한 작은 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하는 교회였다”고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연동교회는 해방 이전에 근대화와 자주독립을 위해, 산업화 시절에는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위해, 탈냉전 시대에는 복지와 사회봉사의 역사적 과제를 수행함으로 대사회적 개신 교회의 역할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 도시를 향한 공동창조자로서의 연동교회

그는 “교회는 도시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공동체인 동시에, 세상에 이미 속해 있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도시 안에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교회는 기독교 선교적 실천과 행위가 요구된다”며 “그리하여 도시 속 교회는 예배를 통해 세상을 품어야 하고 말씀으로 세속의 역사를 이야기해야 하며 신앙의 친교로는 세상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는 실천이 있을 때 도시를 향한 변혁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도시를 향한 교회의 변혁적 방법은 교회와 도시의 사람들이 함께 그들이 사는 땅과 마을을 하나님과 함께 ‘공동창조자’(Created co-creator)가 되어 다시 새롭게 만들고 세우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연동교회가 도시의 교회로서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공동창조자’가 되어 대사회적 공간 속에서의 구체적인 역할로서 ▲식탁나눔 ▲공간나눔 ▲생태환경나눔 ▲인정나눔 ▲사랑나눔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연동교회는 도시 속 기독교의 기관으로서 대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하고자 교회 울타리에 머물고 있는 ‘선교’라는 개념을 확장하고 발전시켜 하나님과 함께 공동창조자로서 변혁적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교회가 하늘에 있는 구름 위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닌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실재적 존재임을 깨닫고, 세상과 역동적 관계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바른 대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조성돈 대표(라이프호프)가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소개 및 역할’ ▲이승현 베드로 신부(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가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생명공동체,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서울대교구의 활동을 중심으로’ ▲덕조 스님(길상사 주지스님)이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 도량, 길상사: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품다’ ▲김세곤 상임이사(청호불교문화원)가 ‘(종교법인) 靑祜佛敎文化院의 설립과 30년간의 사회적 활동’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시대공감 토크콘서트 개최
토크쇼 진행 사진. ©한기언 제공

한편, 사례발표 순서 이후에는 변상욱 대표(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의 사회로 조성돈 대표, 이승현 신부, 김세곤 상임이사가 참여한 토크쇼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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