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통일의집 기증 기록전 「고마운 사랑아」가 오는 16일부터 이듬해 7월까지 서울 수유동에 있는 문익환 통일의집 박물관에서 열린다. 통일을 염원한 고 문익환 목사의 친필 글씨, 북한 잡지 등 50여 점을 전시한다.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는 올해 문익환 목사 소천 30주기를 맞아, 지난 6월부터 유물과 이야기 수집 캠페인을 진행했다.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억하고, 평화와 통일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기록과 이전 기증기록, 그리고 기념사업회 소장관련 기록 등 50여 점을 모아 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인 '고마운 사랑아'는 문익환 목사가 옥중에서 작사한 시의 제목이다. 기증품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문익환과 박용길 통일의집 이야기를 품은 '추억기증' △작가 본인이나 지인의 창작물을 선물한 '작품기증' △기증자가 직접 모으고 정리한 '수집기증', 역사와 정보가 담긴 '자료기증' 이다.
주요 기증 전시품은 동요작곡가 고승하가 문익환이 옥중에 작사한 성가에 곡조를 붙인 악보 9점이다. 이번에 여기서 몇 곡을 추려 음악가 민경찬과 배이화가 연주하고 노래하여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문익환 목사가 1990년 가을 전주교도소 수감 시절 쓴 윤동주 '서시'의 첫 구절을 붓글씨로 쓴 자료를 볼 수 있다. 이는 전 교도관 전형근 씨가 소중히 간직하다가 지난해 기증했다.
이 전시는 강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개막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3시 문익환 통일의집에서 진행되며, 기증자들을 초대해 기증 사연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문익환 목사(1918~1994)는 해방 후 한국신학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이며, 민중신학을 주장한 통일운동가이다. 장준하, 시인 윤동주와 절친하게 지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감리교 목사인 이현주 목사와 함께 공동번역성서 번역에 개신교측 번역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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