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이
유난이 자매는 10.27연합예배에서 '길을 만드시는 주'(Way Maker)를 불러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은혜를 주었다. ©백선영 기자

"이제는 조금 더 깊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요. '이제는 진짜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하나님 정말 찬양하고 싶어요"

이번 10.27 연합예배 현장에서 '길을 만드시는 주'(Way Maker)를 뜨겁게 부르며 많은 성도들에게 감동을 준 솔리스트 유난이 자매를 만났다. 그녀는 앞으로도 예수님을 행복하게 하는 찬양을 올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난이 자매(서울성원교회·39)는 이전에도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호산나 찬양단과 함께 특송을 하는 등 솔리스트로서 달란트가 있다. 현재 서울성원교회(담임 이준 목사) 찬양팀 싱어로 섬기고 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그녀는 호산나 찬양단의 예전 지휘자였던 김홍식 장로의 추천으로 예술의전당에서 한국남성합창단과의 협연 등 여러 무대에 몇 번 올랐다. 김홍식 장로는 오페라, 오케스트라,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지휘자로, 현재 코리아크리스천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이기도 하다.

유 자매는 수원여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줄곧 찬양을 가까이 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찬양사역자라는 호칭은 아직 어색하다고 한다. 그녀는 "찬양사역이라기 보다 다른 친구들이 하는 사역을 도와준다거나 옆에서 목소리로 참여하고 함께 디렉팅 해 주는 정도로 해 왔다"며, "지금은 보컬 레슨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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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연합예배에서 '길을 만드시는 주'(Way Maker)를 연합찬양대와 함께 부른 솔리스트 유난이 자매. ©유튜브 사랑의교회

그녀는 이번 10.27 연합예배에서 10개 교회가 연합한 수백 명의 성가대 단원, 사랑의교회 연합 오케스트라로 이뤄진 연합찬양대와 함께 '길을 만드시는 주'를 담담하게 찬양하며 현장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성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저 '하나님이 하셨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도저히 잘 부를 수 없는 몸 상태였고, 당시 오케스트라 한가운데 서게 되면서 주변 악기 소리에 묻혀 내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비도 왔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오셔서 너무 긴장됐다. 오로지 노래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나의 연약하고 가난한 심령인 상태를 갖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어디선가 '남 앞에 설 때 가장 못생긴 발을 보여줘라'란 말을 들었다. 나는 가장 못생기고, 가장 어렸던, 가장 처음이었던 상태를 떠올리며 노래한다. 그날도 그랬다"고 했다.

10.27 연합찬양대
유난이 자매는 서울시청 앞에서 10.27 연합찬양단과 함께 연합 오케스트라 가운데서 노래했다. 연합찬양대는 조성환 목사(사랑의교회)가 지휘했다.  ©유튜브 사랑의교회

그리스도인의 영향력 확인

10.27 예배 현장의 소회도 나눴다. 유 자매는 그간 찬양집회 같은 것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도시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나와서 질서정연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더 이상 지탄 받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10.27 연합예배에서 건강한 가정을 이뤄내고 싶은 목회자와 일반 성도들의 이야기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왔다. 유 자매는 특히 7남매를 양육하고 있는 박영진 목사의 간증과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가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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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이 자매는 10.27 연합예배 같은 장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백선영 기자

그녀는 "박영진 목사는 '우리 아이가 앞으로 후대에 성에 대한 정체성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로 이 땅을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그것이 남 얘기가 아니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만큼은 정말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자매는 김양재 목사님의 절규가 담긴 기도를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이게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는 걸 느꼈다. 어떻게 보면 죄악의 극단으로 갈 수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모임으로써 '돌이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절대 끊기면 안 되는 집회이고 예배였음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이제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을 계기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문화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예배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한 크리스천으로서 한 목소리를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소통 창구 같은 것들이 제대로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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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이 자매는 노래할 때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임하는 자 되길 원한다. ©백선영 기자

찬양 사역에 대한 꿈

유 자매는 앞으로 찬양 사역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하지만 조금 더 진하고 조금 더 깊게 하나님을 더 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하나님께 서원했던 적이 있다. "'하나님 우리 가정 안에 질서를 다스려주시면 앞으로 제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하고 뜨겁게 기도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가 중학생 때였다. 그래서 찬양을 계속 해 오고 있지만, 사실 찬양할 때가 제일 즐겁다"면서, 찬양할 때가 제일 내가 '나'답고 여긴다고 고백했다.

그의 노래 영감은 어디서 올까. 그가 노래할 때만큼은 항상 떠올리는 추억이 있다. 그의 기억에 있어서 가장 어릴 때이자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던, 5살 때의 기억이다. 그녀는 "어릴 적 자연 속에서 살았다. 저녁만 되면 별이 정말 쏟아질 것 같은 그 하늘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했었다"며, "아무리 긴장되고 낯선 환경에서 노래를 할지라도 그때를 떠올리면 그건 오직 나만의 것이기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것 또한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경험이자 감성의 근원이라 여긴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유 자매는 두 가지 기도제목을 당부했다. 첫째는 '말씀을 더 많이 알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적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충만해지는 것'. 둘째는 '가장 낮은 마음으로 노래하며 예수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자가 되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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