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오랜 시간 연주되는 곡이 있다. 바로 헨델의 「메시아」이다.
서울모테트합창단(상임지휘 박치용)은 오는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대작 「메시아」 전곡을 연주한다. 다가오는 12월에 헨델의 '메시아'로 인류를 향한 구원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창단 35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마지막 여섯번째 작품이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헨델의 「메시아」(Messiah, HWV 56)를 2005년부터 국내 공연무대에 처음 시도했다. 당시 'Sing Along Messiah'(함께 부르는 메시아)라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메시아' 4회, '함께 부르는 메시아'는 14회, 총 18회를 연주했다.
헨델의 「메시아」는 3부로 구성된 작품으로, 연주 시간만 약 2시간 반에 달하는 대작이다.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생>으로 구성됐다. 곡은 총 53곡에 이른다.
곡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 구원의 모든 이야기를 노래 가사에서 표현한다. 가사는 성경의 신·구약을 총망라한다. 내용은 그리스도 강림의 예언으로 시작되어, 사후의 부활까지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강혜정,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효종, 베이스 성승욱이 협연한다.
첫 곡의 가사는 'Comfort ye my people'(내 백성 위로하라)이다. 합창단은 "이 가사처럼 이번 연주를 통해 아직도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류를 구원하려 이 땅에 오신 '메시아'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낭만주의 작곡가인 멘델스 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메시아」는 1742년 헨델의 지휘로 초연되었는데, 당시 '할렐루야'의 합창이 울려 퍼지자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왕의 행동을 따라 모든 관객들도 함께 일어났다. 이런 전통은 2세기가 넘도록 지속되어 왔다.
헨델은 개인적으로 30회 이상의 메시아 공연을 지휘하며 이 음악회에서 벌어들인 많은 수익금을 고아원 등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어떤 전기 작가는 '어느 작곡가의 작품 중에서도 고난 당하는 인간을 구제하는 일에 이처럼 기여한 곡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고 평했다.
한편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창단 35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 작품이자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로 지난 7월 멘델스 존의 「사도 바울」을 연주한 바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