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과 서울역·여의도 일대에 110만 명
버스, 온라인 집계된 것만 2,800대…“더 많을 것”
“깨어있는 순수한 그리스도인들 많다는 증거”
온·오프라인 도합 210만 명이 참여하며 근래 한국교회 최대 규모 집회로 기록된 10.27 연합예배를 통해 가장 크게 확인된 사실은 숨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재발견이다.
이번 연합예배가 본격 준비되기 시작한 건 불과 지난 8월 중순부터다. 즉, 약 2달 만에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및 여의도 일대에 110만 명이라는 기독교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과를 낸 것이다.
참여 규모는 지방에서 동원된 대형버스의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연합예배 조직위에 따르면 사전에 온라인으로 집계된 대형버스의 숫자는 약 2,800대였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공식 집계된 숫자고, 그렇지 않은 버스와 공식 파악조차 어려웠던 승합차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10.27 연합예배에서 설교했던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는 이번 연합예배에 대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동원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한국교회의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차별금지법과 같은 주제는 보편적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많은 성도들이 연합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아직 깨어있는 순수한 그리스도인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했다.
박한수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도 이번 연합예배에서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큰 힘과 자신감, 그리고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10.27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방향성에 큰 모멘텀이 됐다고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샤이 크리스천’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갈수록 진보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길 부끄러워하는 이른바 ‘샤이(shy) 보수’와 비슷한 말이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에 거부감이 있지만 이를 표출하기 꺼려했던 기독교인들이 이번 10.27 연합예배를 통해 결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0.27 연합예배를 최초 제안했고 준비 과정에서 조직위 실행위원장을 맡았던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는 “그 동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교회를 공격하고 부정적인 면만 드러내다 보니까 기독교인들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고, 기독교가 마치 비리집단처럼 보여졌다”며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손 목사는 “따라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한 그런 공격과 비난이 부당하다고 느끼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그들의 신앙을 드러내며 이번 연합예배에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지키려는 기독교인들이 있는 나라는 거의 대한민국 뿐”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사회와 교회는 10.27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한국이 차별금지법 등을 막으면 복음의 역전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 버렸던 유럽에서도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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