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으나,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9만1000원 증가한 204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한 수치다. 하지만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이 379만6000원으로 17만3000원 증가하면서, 양측의 임금 격차는 174만8000원으로 역대 최대 폭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간제 근로자의 급증이다. 8월 기준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 대비 38만3000명 증가한 425만6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중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50.3%를 기록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83만9000원으로 축소된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845만9000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비중은 38.2%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여성, 60세 이상 고령자, 청년층, 그리고 숙박·음식업, 보건·사회복지업 및 공공행정 분야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크게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비정규직 선택의 자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일자리 형태를 선택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6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발적 선택의 주된 이유로는 '근로 조건에 만족해서'가 59.9%로 가장 높았으며,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응답도 21.6%로 202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정규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건설업과 도·소매업의 전반적인 취업자 감소 추세가 정규직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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