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 포럼 개최
2024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 포럼 참석자 단체 사진. ©장요한 기자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소장 김성욱)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재 총신대학교 종합관 2층 주기철기념홀에서 ‘종교개혁과 이슬람’이라는 주제로 2024년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종교개혁 507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자들의 이슬람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도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 연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유해석 교수(총신대선교대학원 주임)가 ‘종교개혁과 이슬람: 오스만 터키의 유럽침공과 이슬람에 대한 마틴 루터의 견해’ △김성욱 교수(총신대선교대학원)가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선교신학 연구’ △유광철 박사(안산제자교회)가 ‘종교개혁과 이슬람선교에 대한 언약신학적 이해’ △박상봉 교수(합동신학대학원)가 ‘종교개혁자 하인리히 불링거의 이슬람 이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루터의 종교개혁의 배경

유해석 교수는 “7세기 초반 이슬람이 시작된 이후에 얼마 되지 않아 예루살렘을 점령하며 동로마 제국을 무섭게 정복해 들어왔다. 당시 비잔틴교회와 로마 제국에게 이슬람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며 “11세기 서방은 십자군 운동을 통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슬람을 정복하려 했으나, 십자군 운동은 실패로 끝나고 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잠시 휴전 상태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 오스만 터키의 술탄 메흐멧 2세(Sultan Mehmet II, 1451~1481)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켜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키고, 계속하여 발칸 반도로 진출하여 동유럽 지역을 점령하였고, 술탄 술레이만(1520~1566)은 1529년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인 비엔나를 포위했다”며 “이땐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12년이 되는 해였다. 비엔나는 독일로 가는 문이자 열쇠였다”고 했다.

이어 “루터가 활동했던 시기는 오스만제국이 유럽 진출을 위한 군사적 행동과 영토 확장에 정점을 찍을 때였다. 심지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자들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서, 이슬람의 유럽 점령이 가시화된 것뿐만 아니라 이슬람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종교개혁자들 중에서 루터 외에도 이슬람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칼빈, 츠빙글리, 불링거와 같은 신학자들이 있었지만, 가장 이슬람에 대해 생생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은 루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터는 종교개혁과 유럽 사회에 미칠 이슬람의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을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까지도 대답을 해 주어야 했다”며 “그는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이슬람과 결부된 부정적 이미지를 가톨릭교회에 투영함으로써 가톨릭교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종교개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렇게 이슬람의 유럽 침공이 종교개혁의 배경이 되었다”고 했다.

◇ 루터 “이슬람의 공격, 하나님의 채찍”

2024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 포럼 개최
유해석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그는 “루터는 오스만 터키에 대한 전쟁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대다수의 기독교인들과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루터에 따르면 그러한 전쟁은 우리가 스스로의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에 오스만 터키라는 채찍을 통하여 우리의 죄를 벌하시는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루터는 이슬람의 침략에 대해 이슬람과 싸우는 십자군에 대해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루터가 이슬람의 공격을 하나님의 채찍으로 이해했다는 것은 놀랍다. 종교개혁 당시의 기독교인들의 신학과 믿음에 있어서 타락했던 만큼 영적으로 어두워진 현대교회를 향한 징계와 하나님의 채찍으로 이슬람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루터는 교회가 이슬람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루터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의 교리를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무슬림의 개종 사례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의 73%가 기독교인인데, 이들이 교회를 떠난 주된 원인이 기독교 신학의 복잡성과 모호성, 개신교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을 꼽았다”고 했다.

이어 “반면에 이슬람은 기독교와 달리 이성적인 종교이자 삶과 종교의 영역이 구분되지 않은 종교적 일상에 매력을 느껴 개종한 사람이 61%가 되었다”며 “루터의 조언은 지금의 한국교회에도 유용하다. 왜냐하면 내적으로 한국교회에 끊임없이 부정부패와 윤리의식의 추락이 나타나고 있고, 외적으로는 여러 이단들과 이슬람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내부의 적인 죄와 싸움에 선행할 때 가능하다. 내부적으로 말씀과 거룩을 따르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루터는 오스만 터키에 포로로 잡혀간 기독교인을 향하여 무슬림들 가운데 선교적인 삶을 살라고 권면하고 있다”며 “루터의 종말론적 선교 이해와 선교의 긴박성을 가지고 종말이 오기 전에 무슬림을 대할 때, 형제 사랑으로 대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미국 풀러신학교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10년 동안 700명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큰 회심의 이유로 기도교인 친구들의 영적이고 이타적인 삶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가 변질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며 “중동이 그랬고, 유럽이 그 길을 가고 있다. 한국으로도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다시 개혁을 논해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종교개혁, 언약신학적 구원론 운동

2024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 포럼 개최
포럼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유광철 박사는 “종교개혁은 사실상 언약신학적 구원론 운동이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데 공통적인 관점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슬람을 기독교 이단으로 평가하면서도 선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데 공통점이 있었다”며 “더 나아가 종교개혁자들의 구원론은 예정론에 입각한 구원론이었기에 이슬람 선교에 대한 선교적 확신이었다”고 했다.

유 박사는 “특히 무슬림선교에 헌신 된 사람은 은혜언약과 새 언약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자연스럽게 젖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선교적 이론이나 방법론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되, 그와 함께 새 언약의 실재를 경험하는 것에 익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성도에게 주님이 약속하신 그대로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 15:10)는 말씀의 실제를 함께 나누는 삶을 알아가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 전도와 선교의 자원이었고,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주님이 원하시는 원리이며 서로의 관계 속에 복음이 실현되게 하면서 선교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슬람 선교의 진정한 성경적인 자원은 은혜언약 안에서 새 언약이 성취되는 은혜를 누리며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인 것”이라고 했다.

◇ 하인리히 불링거의 이슬람 이해에 대해

이어 세 번째로 발제한 박상봉 교수는 “전체적으로 불링거의 입장은 루터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오스만 터키의 유럽과 기독교에 큰 위협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벌어진 것으로 이해했다.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죄악을 직시하고 회개하는 성격으로 이슬람 문제를 평한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불링거는 이슬람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지식을 통해 이슬람이 어떤 종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기독교의 한 이단으로 규정하면서 신자들로 하여금 이슬람의 거짓됨을 보게 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물론, 불링거는 이슬람을 하나님의 도구의 대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러한 이해는 오늘날 우리가 이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한 인식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 존 칼빈, 평신도 사역의 기회 제공

마지막 네 번째로 발제한 김성욱 교수는 “존 칼빈의 제네바교회에서의 선교사역은 평신도지도자를 교회의 장로와 집사로 세워서 평신도 사역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현대 선교에서 전략적으로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반드시 평신도 전문인선교사가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성경에서 평신도는 ‘오직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선교 사역자”라며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자 칼빈의 선교신학은 오늘의 평신도 선교를 위한 중요한 신학적 기초인 ‘만인제사장론’을 재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종교개혁 507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개혁자들의 개혁의 원리들을 돌아보면서, 성경적인 사역의 만인제사장론을 추구하여, 평신도 선교 사역자들을 세우고 격려함으로 21세기 한국교회 세계선교를 활발하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는 ‘길을 만들라’(딤후 2: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는 “목회를 할수록 목회적 기술이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신학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신학적인 포럼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길을 내는 작업”이라고 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선교는 하나님의 사랑에 기원하여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은 제자들 즉, 이 땅에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선교는 교회의 프로젝트를 넘어서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포럼이 한국교회의 건강한 길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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