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1~9월 평균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1028만9000명으로, 남성 임금근로자(1190만1000명)의 86%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큰 변화다. 지난 60여 년간 남성 임금근로자가 7배 증가하는 동안 여성 임금근로자는 18배나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취업자의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1963년에는 전체 취업자의 68.5%가 비임금근로자였으나, 점차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졌다. 1984년을 기점으로 임금근로자 수가 비임금근로자를 추월했으며, 여성의 경우 1987년에 이르러서야 임금근로자가 비임금근로자 수를 넘어섰다.
현재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80.0%로, 남성(74.3%)보다 높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9월 기준 남성 임금근로자의 78.7%가 상용근로자인 반면, 여성은 67.7%에 그쳤다. 여성의 임시근로자 비중(29.7%)은 남성(15.9%)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고용 형태의 차이는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 지난해 8월 기준 정규직 월평균 임금(362만3000원)은 비정규직(195만7000원)의 2배에 가까웠다.
산업별 분포를 보면 여성과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에 차이가 있다. 올해 1~9월 평균 여성 임금근로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3.1%), 제조업(11.0%), 도매 및 소매업(10.5%) 순으로 많았다. 반면 남성은 제조업(24.3%), 도매 및 소매업(9.0%), 건설업(8.7%) 순이었다.
이러한 산업 분리는 임금 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이 된다. 2022년 기준 제조업의 평균 소득은 454만원으로 전체 평균(353만원)을 크게 웃돌았지만,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47만원에 그쳤다. 특히 여성 10명 중 1명이 일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평균 임금은 162만원으로 전 산업 중 가장 낮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2%로, OECD 평균(11.4%)의 2.7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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