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유혹한 종말론
세상을 유혹한 종말론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던 인물을 서양과 한국편으로 나눠서 정리한 책 『세상을 유혹한 종말론』이 출간됐다.

이단문제 전문 기자로 27년간 활동해 온 정윤석 기자(기독교포털뉴스)가 최근 저술한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연대기’라는 부제에서 보듯 2천년의 역사를 ‘종말론’을 주제로 관통한 책이다.

책의 전체 내용은 2막으로 구분된다. 1막 서양편에서는 기원후 150년 경의 몬타너스, 종말 날짜 계산의 원조 요아킴, 대항해 시대를 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폭력적 종말론의 토마스 뮌처, 묵시문학에 심취했던 과학자 아이작 뉴턴, 1844년 미국에서 예수 재림을 외쳤던 윌리엄 밀러, 1914년을 종말을 주장했던 찰스 테이즈 러셀, 반드시 알아야 할 세대주의 종말론의 설계자 존넬슨 다비를 소개했다.

2막 한국편에서는 자칭 새시대의 심판자라던 남방여왕, 한국형 ‘한 때 두 때 반 때’의 원조 한에녹, 지구 최후의 날을 예언한 유재열, 1987년 역사의 완성이 이뤄진다던 이만희, 1988, 1999, 2012년 종말을 외쳤던 안상홍 증인회, 1992년 10월 28일 종말을 주장했던 이장림을 정리해서 비판적으로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상 끝, 종말과 관련한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을 시대별로 나열하지만 그들이 내세운 이론에 대해서는 구체적 변증과 반박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독자들이 역사속의 종말 이야기를 읽으며 스스로 건강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출판사 측은 “지금 세상은 불건전한 종말론으로 다시 들끓을 조짐이다. 그 이유는 세상이 온통 전쟁 소식으로 뒤숭숭하기 때문”이라며 “중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장기화 중이다. 튀르키예 대지진도 일어났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한번 홍역을 치렀다. 전쟁과 전쟁, 난리와 난리 소문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한 때는 반드시 세상을 유혹하는 종말론이 급부상한다”고 했다.

저자는 이러한 때 종말론을 잘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이 마음 편하게 역사 속의 종말 이야기에 동참하며 관찰자로서 종말 사건을 들여다 보면 좋겠다”며 “더불어 종말론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자는 집필 동기에 대해 ‘분노’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독교계 기자 생활 27년차가 되기까지 희노애락이 많았지만 이 책은 분노에, 가슴이 아파서 쓴 글이라는 것이다.

“기자님, 저희 어머니가 아르헨티나 행 비행기 표를 샀어요. 그것도 편도로요. 머잖아 7년 대환난이 벌어진다는 거예요. 그걸 피하려면 안데스 산맥 밑의 시골로 가야 한다고 떠나겠다고 합니다.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런 하소연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가족을 내팽개치고 종말의 피난처라면서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로 홀연히 떠난 사람, 말세의 피난처가 남태평양의 한 섬에 있다며 이주정착금 3천만 원을 바치고 온 가족이 피신한 사람 등등.

저자는 “기독교의 종말론처럼 오랜 세월 동안 오해되고 왜곡돼 온 것도 없는 듯하다”며 “그래서 그 오해를 풀고 왜곡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만 신학적이고 변증적인 글을 쓰기보다 역사적으로 종말을 주장했던 사람들의 연대기를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스토리’ 중심으로 글을 썼다. 대다수 이야기체로 정리했고 역사적 사건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말론을 통해 독자들이 바로 이곳의 소중함으로 결론 내리도록 제안해 간다.

저자 소개

27년간 이단사이비를 취재해 온 이단 문제 전문기자다. 칼빈신학교 신학과(1995), 침례신학대학교목회연구원(2016, M.Div.Equ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역사신학(2022, Th.M.)을 공부했다. 1997년, 이단문제전문지 ‘교회와신앙’에서 기독교계 기자 생활을 처음 시작했고 2012년부터 이단사이비 문제 전문 언론 기독교포털뉴스와 출판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내가 신이다』(부제: 한국 교회사 100년, 자칭 남신·여신들의 이야기)(2023), 『교회에 스며드는 칼뱅혐오 바이러스』(부제: 칼뱅이 제네바의 학살자였다는 신천지측 주장에 대한 답변)(2021), 『신천지, 왜 종교사기인가』(2019), 『우리 주변의 이단사이비 문제단체들』(이상 기독교포털뉴스, 2017), 『신천지 교리와 포교 전략』(한국교회문화사, 2012), 『신천지 포교 전략과 이만희 신격화 교리』(한국교회문화사, 2007)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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