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회(회장 문병호)가 12일 총신대학교 제2종합관에서 ‘교회의 위로와 돌봄: 목회 사역에 대한 개혁신학의 이해’라는 주제로 제4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근수 박사(전 칼빈대 총장)가 ‘목회자의 눈으로 본 에베소서의 성령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근수 박사는 “전통적으로 에베소서를 주해할 때에 교회론적 접근을 한다. 그러나 에베소서의 한 맥락을 성도들의 기도의 체질을 바꾸며 교회를 활성화 하는 관점에서 성령론적 주해를 시도한다”며 “에베소서에는 1장부터 6장까지 그 내용을 조감도적으로 보면, 성령 사역의 하나의 큰 흐름을 보게 된다. 1장의 성령의 인치심부터 시작하여 5장의 성령의 충만을 계속하기 위하여 6장의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권고하심을 듣게 된다. 이 맥락에는 기도의 계속성과 단절성을 이해하도록 한다”고 했다.
◇ 성령의 인치심이란(에베소서 1장)
김 박사는 “정한 기독교인과 형식적인 기독교인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1장 13절에서 성도들에게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고 선언한다”며 “성경에서 보여주는 가장 가련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 가룟 유다의 비극이 무엇인가? 모방신앙, 모방순종, 모방헌신에 그 뿌리가 있지 않는가? 사도행전과 마태복음에서 보여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성령의 인치심을 받지 못한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버림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성령의 인치심이란 어떤 역사인가. 성령의 중생시키는 역사이며, 성령의 내주하시는 역사”라며 “그러면 어떻게 성령의 인치심을 받을 수 있는가. 진리의 말씀,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치심을 받은 사람이 누리는 축복에 대해 “내세의 소망을 알게 되며, 성도의 영광을 알게 되고, 지금 이 땅에서 크신 능력을 알게 한다”고 덧붙였다.
◇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기(에베소서 2장)
그는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 인치심을 받기 전에는 이방인이요, 진노의 자녀였지만, 인치심을 받은 후에는 시민, 하나님의 권속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가정 곧 교회의 화복에 힘써야 한다”며 “신분의 변화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의 가속이 되어 기도로써 하늘의 아버지에게 나아간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 성령의 내주와 이끌림을 받는 기도를 하게 된다. 이 같은 기도는 그 계속성이 중요하다. 간절한 기도는 그 계속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며 “어떻게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가. 중간에 막힌 담, 형제와 나 사이의 중간에 막힌 담을 헐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성령으로 속사람 강건하게 하기(에베소서 3장)
김 박사는 “어떻게 속사람을 강건하게 할 수 있는가”라며 “먼저는 성령으로 하나님의 법을 섬겨야 한다. 하나님의 법이란 곧 성령의 법이다. 성령의 법이란 성령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가 금욕주의는 결코 아니지만 방자한 육신의 생각 육신의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온전한 신앙인격을 소유할 수 없다. 주님은 성령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 하신다”며 “그리고 로마서 8장부턴 ‘나’란 용어는 사라지고 계속해서 ‘성령’ 중심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의 법을 따라가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법을 잘 섬길 수 있는가”라며 “자연인 곧, 육신의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가능하다. 성령이 이끄시는 기도로써 성령 충만을 계속적으로 체험하기 전에는 안 된다. 오로지 성령으로, 그리고 믿음으로만 속사람을 강건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에베소서 4장)
그는 “에베소서 4장은 성령의 역사에 불순종함을 경고한다”며 신약성경에서는 성령의 역사에 불순종한 죄목들로 ①성령 근심죄 ②성령 탄식죄 ③성령 소멸죄 ④성령 훼방죄 ⑤성령 거역죄 ⑥성령 반역죄 등을 말했다.
이어 “성령 하나님을 근심시키는 죄는 먼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일을 힘써 지키지 못하는 죄이며, 둘째로 옛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죄이며, 셋째로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지 못하는 죄”라며 반면에 성령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방법으로 △지체의식 가지기 △새사람 입기 △은혜 끼치는 사람 되기 등을 말했다.
◇ 성령충만이란(에베소서 5장)
김 박사는 “성령 충만은 성령의 세례·임재와 구별된다. 문자적으로 성령으로 가득 채워진 상태다. 인간 내면에 성령이 충만하게 채워진다는 뜻은 성령 하나님의 전적인 통치와 지배를 받는다는 뜻”이라며 “성령 하나님의 통치와 지배를 거역하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면 성령 하나님께서는 근심하시고 탄식한다.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함이란 성령으로 생각하고 성령으로 말하고 성령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도도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신앙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전도와 선교의 사람이요 봉사와 헌신의 사람이다. 성령 충만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며 “어떻게 성령의 충만을 받을 수 있는가. 성령의 충만을 갈망해야 한다. 성령의 충만을 기다리며 기도하던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충만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기도에 힘쓸 때에 그들의 소원이 성취되었다”고 덧붙였다.
◇ 성령 안에 기도하기(에베소서 6장 18~20절)
그는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것은 단회적인 사건이지만 성령의 충만을 받는 것은 계속적인 사건”이라며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을 계속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해선 계속적으로 기도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성령 안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먼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기도를 뜻하며, 둘째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는 기도를 뜻하며, 셋째로 성령의 감동으로 하는 기도를 뜻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성령 안에서의 기도의 결과는 먼저, 성령의 권능을 받는다”며 “초대교회 성도들은 기도하던 중에 오순절의 성령강림과 더불어 큰 권능을 받았다. 그 결과 그들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그들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보고 놀라며 감탄했다”며 사도 베드로와 스데반 집사 그리고 솔로몬을 예로 들었다.
또한 “두 번째로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갖게 된다”며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의 신령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기도가 점점 신령해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의 체질이 개선된다. 독백적인 기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묵상의 시간이 늘어간다. 잡념이 점차 사라지고 기도의 응답을 체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무시로 기도하게 되고 항상 깨어 기도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마침내 마귀와 악령들을 이기게 된다”며 “우리가 엎드려 기도할 때에 사단은 안절부절못하며 악령들은 달아난다. 기도의 소리가 들리는 가정과 교회에는 어두움의 세력들이 침노치 못한다. 기도는 방해받지 않고 계속되며, 성령의 인치심 이후 성령의 충만 까지 기도는 단절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네 번째로 성령의 열매들을 맺게 된다”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면 사랑·희락·화평·오래 참음·자비·양선·충성·온유·절제 등 성령의 열매가 성도의 인격과 생활이 드러난다”며 “모세가 40일 밤낮으로 기도하고 변화산에서 하산할 때에 그 얼굴에서 광채가 발하였듯이 하나님의 형상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의 인격과 사역에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분과별 발표가 진행됐다. 분과별 발표에서는 △안석일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가 ‘구약에 등장하는 유월절 준수와 그 신학적 함의’ △강대훈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영(프뉴마)의 용례와 목회적 함의’ △최성렬 박사(Alphacrucis University College)가 ‘칼빈신학 다시 읽기를 위한 제언으로서의 존 칼빈의 신학구조에 관한 고찰: 기독교 강요와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을 중심으로’ △전광수 박사(서울성경신학대)가 ‘정의와 사랑의 입맞춤: 암브로시우스의 「성직자의 의무」와 서신들에 나타난 목회자의 의무와 실천’ △김규보 박사(총신대 상담대학원)가 ‘그리스도 안에 거함이 갖는 성경적 상담에 대한 함의’ △오민수 박사(대신대)가 ‘구약 문헌 전통으로 (재)조명해 본 장애 이해’ △이기운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가 ‘야고보서에 나타난 두 갈래길 전통 모티프: 야고보서 1장을 중심으로’ △이재국 박사(시광교회)가 ‘사무엘 러더포드의 서간에 드러나는 위로의 목회’ △김영래 박사(성결대)가 ‘18세기 미국의 목회적 상황과 조나단 에드워즈의 목회적 돌봄 구제사역과 노예문제를 중심으로’ △김향경 박사(하나은혜교회)가 ‘교회다움의 회복: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화론과 성령세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강병훈 박사(총신대)가 ‘떠남과 속함의 의무 벨직 신앙고백서 28항 분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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