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양측 관계를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으로 격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라오스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식 선포하고,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의 변화다.
이번 격상으로 아세안은 11개 대화상대국 중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 6개국과 CSP를 수립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CSP 수립을 계기로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 개최, 퇴역함 양도 등 해양안보 협력 확대, 사이버 안보 강화 기여 등을 약속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 대응을 위한 협력 확충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일로그' 출범, 'AI(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 및 AI 인프라 지원',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 모빌리티 지원 사업' 등의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아세안 미래세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총 4만명의 아세안 미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이공계 첨단분야의 장학생 초청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를 제기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를 촉구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한 '8.15 통일독트린'을 소개하며,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한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아세안 관계 격상으로 양측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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