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주제로 한 후보작 7편 상영·심사
지난해 외연 확장 계기로 '축제의 장' 마련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음세대 동참 유도
주최 측 "여러분의 발걸음도 문화사역의 한 걸음"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CFF·Korea Christian Film Festival)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 코엑스(COEX) 메가박스와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기독교 영화와 문화에 대해 관심있는 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제7회 한국기독교영화제를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개최한 것을 계기로 외연 확장에 힘써온 조직위는 이번에 기독교 신앙 유무에 관계없이 개방된 축제로서, 기독교 문화에 대해 널리 알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쉽게 문화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행복'을 주제로 하는 영화 후보작 7편 상영이 준비돼 있다. 또한, 기독교 영화하면 대개 다큐멘터리 장르를 떠올리나, 세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자 국내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개막작 'Sound of Hope'를 비롯해, 올해 처음 시도하여 기독교 문화의 허들을 낮춘 '문화 페스티벌', 그리고 지난해 현실적인 신앙 고충을 나눔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세미나 시간까지 알차게 준비됐다.
10일 서울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성혜 위원장(LIVHIM 대표)이 KCFF에 대해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기독교영화제를 하는 목적과 비전, 그간의 역사, 그리고 영화제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문화 사역의 방주 역할을 감당하길 원한다"며, "복음을 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진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왔다. 우리의 사명은 복음을 어떻게 세상에 전할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며, 그것을 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KCFF의 사명을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사실 젊은 친구들이 아직 우리 영화제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꿈꾸고 기획을 할 수 있는 뭔가를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문화사역을 위해서 저희를 세워달라고 기도했다"며, "그것의 물꼬를 튼 것이 지난해 세빛섬에서 시작한 영화제이다. 스티븐 오 감독이 합류하게 되었고, '기독교 영화제'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이 위원장은 "젊은 세대들은 유명한 기독교 아티스트가 오지 않는 이상 잘 움직이지 않는다. 요즘 친구들이 찾아와 즐거운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들이 즐기는 콘텐츠에는 복음이 담겨 있도록 했다. 영화제를 통해 '알고보니 저 기업이 크리스천 기업이었네', '나도 문화사역에 동참하고 있었네' 하며, 우리가 하는 작은 일들이 사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문화 사역이었음 알려주고 싶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화 형태와 선순환이 이뤄지길 원한다. 또한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기독교가 생각보다 답답한 곳이 아니구나' 하는 인상과 느낌만 줘도 기독교에 대한 허들을 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상의 것과 교회의 것이 서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며 연관돼 있다는, 그런 생각의 전환을 주기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선정했다. 영화를 통해 주 안에서 누리는 참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총 7편의 후보작을 비롯한 개막작, 폐막작을 관람할 수 있으며, 또한 후보작들은 감독과의 GV(Guest Visit)가 마련돼 있다. 초청작은 'The case for HEAVEN', 'The Script', '마다가스카르 뮤직' 등이다. 특히 마다가스카르 뮤직은 관악구에서 시작된 작은 후원이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에게 퍼지는 1년여 간의 과정을 그렸다.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또한 폐막작은 한국컴패션과 함께 제작한 김상철 감독의 '아버지의 마음'이다. 영화 관람은 사전등록을 통해 좌석을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문화 페스티벌'은 3일 내내 진행된다. 영화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 등이 놓인 포토존, 참여형 부스인 '내가 만드는 기독교영화', 말씀과 기도제목이 담긴 KCFF 굿즈,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빈백상영관 등이다. 이외에도 행복비전마켓, 무비존, 플레이존, 미니 상영회, 이벤트, 레드카펫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행복비전마켓'은 기업 혹은 단체가 '플로잉'(flowing, 필요한 곳에 흘려 보내는 기독교 문화)하며 문화사역의 동역자가 될 수 있는 장이다. 기업 혹은 개인이 후원해 준 물품에 대해 기금 모금을 진행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이는 모두 기독교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일환이다. 이 위원장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좀더 개방하여 많은 분들이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크리스천, 넌크리스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영화'와 '음악' 그리고 '복음'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지난해 크리스천 영화인들의 삶과 현장을 나누는 세미나에서는 패널의 삶을 나눌 뿐 아니라, 관중들의 공감 가는 질문을 통해 신앙과 삶의 괴리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이를 살려, 이번에도 국내, 해외 패널들이 영화, 음악, 복음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관중들의 고민을 듣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메시지를 생산하고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이 있다"며, "세미나의 패널들은 각 분야에서 정상을 찍은 분들이다. 지난해에도 각자 그 길을 인도하신 인생 이야기뿐 아니라, 상당히 실질적이며 솔직한 질문들이 오갔던 자리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좀더 신앙에 대해 현실적인 해답을 얻어가도록 질의응답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은희승 대표(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는 "우리나라 기독교 영화제가 크게 세 개 열린다. '한국기독교영화제'는 그 중 하나이며, 다른 데 보다도 이름에서 드러나듯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동시에 논크리스천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하는 KCFF '문화 페스티벌'은 기독교 영화와 문화에 대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위원장인 김상철 목사(파이오니아21 소장)는 현재 건강 상의 이유로 간담회에 자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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