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전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현재의 어린이들조차 100세 장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의 제이 올샨스키 교수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에이징'을 통해 한국, 일본 등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8개국과 홍콩, 미국의 지난 30년간(1990~2019년)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중보건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신생아와 유아의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고, 중년기와 노년기의 사망률도 함께 줄어들면서 기대수명이 10년마다 약 3년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를 바탕으로 21세기 출생자들의 100세 이상 장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동안 지속됐던 기대수명 증가 추세는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2010년 이후에는 그 둔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9년 출생자의 100세 도달 확률은 여성이 5.3%, 남성이 1.8%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기대수명 증가세 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의 2019년 출생자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성이 3.1%, 남성이 1.3%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약물 과다 복용, 총기 사고, 비만, 의료 서비스의 불평등 등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조절하고 건강과 수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이번 세기에 수명이 크게 연장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성의 15%, 남성의 5% 미만만이 100세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구팀은 21세기에 수명이 크게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그러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은퇴 계획과 생명보험 가격 책정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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