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정근 목사 장례예배
故 이정근 목사의 장례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제9대 기독교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을 역임한 故 이정근 목사의 장례예배가 현지 시간 지난 9월 21일 산샘교회(담임 윤석형 목사)에서 거행됐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자리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남가주 교계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종호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 예배에서 백문철 장로(전 장로 부총회장)가 고인의 삶을 떠올리며 기도했다.

백문철 장로(전 부총회장)는 "44년 전에 유니언 교회를 창립하시고, '꼭 예수님 처럼'을 부르짖으며 목회에 전념하신 이정근 목사님의 귀중한 생명이 떠났기에 애태우며 슬픈 마음으로 목사님의 천국 환송예배를 드립니다. 이정근 원로 목사님의 생명은 이미 부름을 받아 아버지 품에 안기시고 여기에는 그 몸만이 남아 있습니다. 슬퍼하는 유족과 저희를 위로하여 주옵소서. 전능하신 아버지의 뜻에 머리를 숙이오니 주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하소서. 죽음 앞에서 인간의 생명이 한낱 티끝임을 느끼면서 영원하신 주님을 더욱 사모합니다. 주께서 영원한 말씀으로 임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서 조승수 목사(미주성결교회 총회장)가 "끊을 수 없는 사랑"(롬 8:35-3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저는 지난 1월에 총회 위원들과 함께 이정근 목사님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기도해 달라’고 하셨던, 그 음성이 정말 맑고 순수했던 기억이 있다”며 “아브라함 링컨이 국방부 장관을 선임할 때 자신을 무시했던 스탠턴이라는 인물을 임명했다. 링컨은 그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잘 알았지만, 이 전쟁을 슬기롭게 수용할 수 있는 귀중한 분이라 생각해 그를 국방부 장관으로 선임했다. 링컨의 장례식에서 스탠턴은 이런 말을 했다. ‘나무와 사람은 누워볼 때 얼마나 큰 분인 줄 안다.’ 우리는 고인이 얼마나 크셨던 분인가 보고 있다. 굵직한 신앙의 족적을 많이 남기셨다. 저와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언제나 명쾌하시고 구수한 입담으로 귀감이 되셨다.”

“우리가 소망을 갖는 이유는 하나님과 그 자녀들 사이는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다는 약속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근 목사님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 있지만 이 믿음이 있기에 소망을 가진다.”

설교에 이어, 윤석형 목사(전 총회장, 산샘교회 담임), 이상훈 목사(미성대 총장), Roy Lee 목사(이정근 목사 아들)의 추모사와 호산나 찬양대(유니온 교회), 이정근 목사의 후손들의 조가가 있었다.

윤석형 목사는 “고인은 그렇게 간절하게 유니온 교회를 염려하셨고 그토록 사랑하셨다. 지난 9월 1일 오후에 목사님이 하나님 옆으로 가셨다는 소식이 카톡을 통해 들려졌다. 이상하게 힘이 빠지고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훈 목사는 “목사님을 떠올릴 때마다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 하나 있다. 오랜 전 미성대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할 때였다. 마지막 질문 시간에 이정근 목사님이 손을 드시고 저에게 질문을 하셨다. 막 학위를 마친 신진 학자인 자에게 목사님께서는 너무도 겸손한 자세로 다가오셨다. 너무 따뜻했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故 이정근 목사 장례예배
故 이정근 목사 ©미주 기독일보
아들인 Roy Lee 목사는 자신이 어린 시절 다른 가정들 같이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길 바랐지만 아버지는 남을 섬기셨으며, 학자의 길을 걷길 원했으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다며,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신 말씀을 그때는 몰랐지만, 그것이 아버지께서 걸어가신 길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1년 전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 받기를 거부하셨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일을 마쳤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고, 주님과 함께 있길 원한다 하셨다. 그러나 우리 주장에 따라 암 치료를 받기로 동의했을 때,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서도 그는 자신의 방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그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

그는 병원에서 쉴 수 없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아들인 그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6월부터 집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시작했고, 그의 죽음을 준비하게 하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이셨다. 자기 생명을 온전히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드리셨으며, 그를 통해 우리 역시 땅에 떨어져 죽은 씨가 되어 많은 생명을 맺게 되었다.”

이유근 장로가 가족 대표로 “살아 계실 때 ‘죽음은 천국으로 이민 가는 거다’ 라고 하셨다. 그 말씀대로 이정근 목사님, 우리들을 이 땅에 남겨 놓은 채 천국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라고 인사했으며 김시온 목사(교단 총무)가 광고한 후 찬송과 폴 김 목사(안디옥 침례교회 원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지난 9월 1일 오후 2시 하나님 품에 안긴 이정근 목사는, 1942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에서 아버지 이흥룡 씨와 어머니 윤옥례 씨 슬하에 6남 2녀 중 5남으로 출생했으며, 1970년 박부장 씨와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1956년 남양감리교회에 입교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경동교회에 출석했으며, 1967년 만리현 성결교회 집사 빛 청년회장을 역임했다.

1979년 코비나성결교회를 전도사로 개척 담임하고, 미주 성결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980년-2010년 유니온교회를 개척했다. 1988년 미주성결교회 제 9대 총회장을 역임하고, 2010년 30년간 담임한 유니온교회 담임 목회 사역을 은퇴하고 원로 목사로 추대 받았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학사), 서울대 교육대학원(석사), 애즈베리신학대학원(기독교교육학 석사), 웨스턴복음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목회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철학박사과정을 수학했다.

서울신학대학 전임감사, 조교수, 미국 월드미션대학교 교수 및 대학원장,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 미주성결대학교 창설 총장, 풀러 신학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목회와 연구에 전념하며 수 많은 저서와 논문들, 조각글집 17권, 남겼으며, 지난 2016년 자신의 30년의 목회를 돌아보며 ‘함생목회론/함생사상론’을 바탕으로 <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 라는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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