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학사의 전권을 위임받은 명덕학사 이사인 나는 2024년 9월 23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명덕학사(이사장, 성봉희 장로)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과의 각서대로 이행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사건 번호 24가 합 252)를 제기했다.
김명구 박사(연세대 교수, 한국선교전락연구소 부소장)의 논문 “명덕학사, 그 헌신적 발자취”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 4-6에 소재하고 있는 명덕학사는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4년 11월에 한국명 허길래(미국명 클라라 하워드1895-1995)선교사가 전쟁 고아들을 위해 세웠다.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운영되던 이사회는 1979년 한국에서 철수하게 됨으로 선교사들이 귀국하는 시차를 두고 결국에는 전원 한국인 여성들로 운영이사회가 구성이 되었다. 1981년 정기 이사회에서는 소속과 운영의 주체를 두는 문제를 논하였다. 곧 명덕학사를 감리교유지재단에 소속을 두도록 가입하되, 재산권과 관리 운영권은 명덕학사이사회가 맡기로 결의하였다. 이를 위해 5대 이사장 고 방순자 목사는 감리회 유지재단 김창희 감독과 각서를 교환하였으며 그 각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 재산은 명덕학사를 위한 재산인바, 편의상 본 재단 명의로 위탁 등기하는 것임.
2. 이 재산의 관리와 사용에 관한 모든 결정은 명덕학사 운영이사회의 권한에 속함.
3. 장차 부득이한 사유로, 이 재산을 매각처분할 시는, 매각으로 얻어지는 대금은 여자를 위한 사업에만 사용하여야 함.
상기 조항의 이행을 확약하고 이 각서를 작성 제출합니다.
1982년 3월 17일 서울특별시 태평로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 이사장 김창희
이와 같이 명덕학사는 한국인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의 헌신에 의하여 2016년 기숙사가 폐사되기 전까지 자체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폐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있는데다 노후화된 건물을 보수하는데도 한계가 있었으며 특히 학생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사생들을 모집하는 어려움과 그로인한 운영난에 직면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 등기부 등본 상에 교회로 되어 있어 면세가 되던 중에 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않았고 기숙사를 하며 영리를 취득하였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2015년까지의 세금을 추징당하여 2018년까지 2억여 원의 세금을 명덕학사 이사회에서 납부하게 되었다. 이사회는 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세금문제를 해결하고 본래 선교사님들이 세운 목적대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 결과 명덕학사 지근거리에 있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증여하여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결의를 하였으나 결국 무산이 되었지만 그 과정 중에 뜻밖의 사건을 접하게 된다.
그동안 명덕학사의 재산권과 관리, 운영권에 관한 모든 권한은 당연히 각서대로 명덕학사에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감리회의 기본재산으로 둔갑이 되어 감리회유지재단의 허락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즉 여성들에 의해 여성들을 위한 재산이 소실이 되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한 것을 감리회본부에서는 “이것은 내 소유야”라고 하는 격이 된 것이다.
그렇게 감리회본부는 명덕학사의 주인 노릇을 하며 열쇠를 잠그고 문을 닫아 둔지 어언 8년이 지났다. 개발이 되면 재산을 챙길 때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호주머니로 돌아갈지도 모르겠지만. 몇 해 전 기각 막힌 소리를 들었다. 본부 관계되는 소위원회의 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이후로 매년 본부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데(문재인 정부 시절 한 해에 7천 여 만 원이 부과 된 적도 있다) 성도들의 귀한 헌금으로 뭐하는 거냐? 속히 교회로 세우도록 허락해주면 세금도 납부할 이유가 없고 생명을 살리는 산실이 되니 얼마나 주님이 기뻐하시겠느냐? 그것이 본부가 앞서 할 일이고 마땅한 일 아니냐?”라고 하였더니
“교회를 세우면 개인의 것이 되지 않느냐? 그리고 세금을 아무리 많이 낸다 한들, 설령 10억을 냈다 하더라도 개발되면 훨씬 이득이 되니 비워둬도 괜찮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본부에서 1년에 3백억씩 쥐도 새도 모르게 새어나가고 있다!”
내 귀를 의심하였다. 지금도 믿고 싶지 않다. 우리교회의 사역자인 두 전도사들과 함께 갔었는데 너무도 창피하였다. 낯이 뜨뜻해짐을 느꼈다. 이러한 의식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목사요, 본부의 요직에서 장을 맡고 있으니.
심지어 금번에 감독회장에 출마한 어느 후보는 본부 건물을 매각하여 축소하고 기본재산을 처분하여 목회자들에게 생계비 일백만원씩을 책임지고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들을 돕는 일들을 하겠다고 공약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목회자들이 진리의 말씀대로 믿고 가르치며 생명을 살린다면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 또한 정당한 물권을 가지고 그리하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맡겨놓은 것을 “내 것이다”라고 주인 노릇하며 선심을 쓰듯 하는 일에 감동이 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본부의 재산이 사고파는 과정에서 소실되지는 않을까? 이도저도 아닌 점점 쇠락의 길로 가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명덕학사 이사회에서는 감독회장이 두 번 바뀔 동안 수차례나 등기부등본대로 교회로 사용하면 면세도 되고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건물만 사용하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심지어 총특재에 소를 제기하기도 하였으나 이것은 교리와 장정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라 입법에서 다룰 문제라고 각하시켰다.
명덕학사 이사회는 지난 2024년 7월 4일 자로 “대한민국과 감리교회를 살리게 될 특단의 솔루션”이라는 제하의 요청서를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사장 이철 감독회장과 재단 사무국 신현승 총무와 기본재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찬호 감독과 모든 위원들에게 보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 출산으로 국가의 존립자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 고등 여학생들이 연간 임신하여 낙태하는 아이가 8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니 청소년기의 일탈로 인해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게 될 청소년들에게 명덕학사가 도피처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말씀으로 교육하며 앞길을 안내할 수 있도록 건물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심지어 이전에는 “수도와 불만 들어오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가 그것도 철회하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것이니 건물만 사용하게 해 달라, 복구비용이 엄청날 것이나 만일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을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때 우리도 주님의 뜻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모든 것을 포기 하겠다”고 까지 하였으나 결국 위와 같은 소를 제기하기까지 묵묵부답이었다. 수년 동안 거부당한 것에 대한 피해의식인지, 오히려 관계되시는 분들을 뵈면 피하는 인상을 받았다.
하여 명덕학사 이사회는 주님께서 맡기신 일에 더 이상 불충할 수 없어 이사회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한 가지, 그래도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감리회본부가 여성들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이라고 하는 파렴치함으로 세상으로부터 수치를 당할까하여 차마 하지 않고 있었던 소를 제기하게 되었다. 수치를 가리려고 했던 그마져도 내려놓고 누가 감당할 몫이든 제 각각 감당해야 할 몫을 주님께 맡기고 결국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기대하며 소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
사심이 없는 깨끗하고 청결한 양심을 가진 지도자를 만날 수는 없을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하신 그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명예와 영광과 존귀를 위해 목숨 건 성령으로 충만한 주님의 참된 종들이 감리교회의 각 지방과 각 연회와 총회의 수장으로 세워지는 것을 보는 일은 허망한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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