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김영한 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젠더주의 세계관 비판’이라는 주제로 제47회 영성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1부 경건회는 오성종 박사(본원 교무부장, 前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국가를 위하여’ 이윤희 목사(前 한국군목회이사장) ▲‘한국교회와 북한구원을 위하여’ 서운갑 목사(무궁화교회 담임)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김송수 목사(수사, 동석교회 원로)의 기도, 정기철 목사(前 여수성광교회 담임, 前 호남신대 교수)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젠더주의 세계관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정기철 목사는 “로마서 1장 24~27절은 합법적인 성행위의 기준이 되는 순리대로 쓰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는 동성애 성행위는 하나님께서 내버려 둔 결과로 일어난 부끄러운 죄라 말한다”며 “정욕을 부끄러운 죄라 한 이유는 정욕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잘못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잘못 사용한 경우를 바꾸다는 단어로 설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먼저는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성령의 생각만이 성적 유혹을 이길 수 있다”며 “또한, 그리스도인은 동성애를 범하는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지체요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부활할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2부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현숙경 교수(침신대 영문학), 한상화 교수(아신대 조직신학)의 각각의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원장은 “젠더주의 세계관은 오늘날 제3의 인류문화적 혁명 이데올로기로서 가정과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성경적 성과 젠더 이해는 태어날 때의 성(남성과 여성)을 하나님의 창조질서로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기독교적 성찰에 의하면 섹스와 젠더 는 이데올로기적 분리성에 있지 않고 통합적 상호 보완성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며 “젠더 개념이 많은 부분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관념이라 할지라도 생물학적 섹스와 결코 분리될 수 없고 이 또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행위는 결혼 관계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전인적 사랑의 연합 구현으로서 육체적으로 문자 그대로 한 몸이 되는 행위이며, 그것은 곧 영혼의 행위이기도 하다 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육체적으로 가시화하는 가장 큰 축복이요 거룩한 것”이라며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 교회와 성도들은 이 시대의 소금과 빛 거룩성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발표회에선 ▲현숙경 교수(침신대 영문학)가 ‘젠더 이데올로기의 영향: 영문학 연구의 반성경적 전환에 대한 비판적 분석’ ▲한상화 교수(아신대 조직신학)가 ‘성혁명의 섹스 이데올로기,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트랜스젠더주의-기독교적 비판’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이론, 성 정체성과 젠더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 해체
먼저, 발표한 현숙경 교수는 “20세기 후반, 특히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이론이 도입되면서 영문학 연구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젠더 이론은 젠더와 성적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해하며 문학 텍스트를 사회적 규범과 권력 구조를 반영하고 비판하는 도구로 전환시켰다”며 “이로 인해 문학 연구는 본래의 예술적 깊이와 독창성을 잃고 정치적 이념에 종속된 해석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문학 작품의 풍부한 상징성과 다원적 해석 가능성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다.
현 교수는 “버틀러의 젠더 이론은 성 정체성과 젠더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근본적으로 해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이론은 젠더를 고정된 본질이 아닌 사회적 규범과 권력 구조에 의해 구성된 현상으로 보고 이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며 “이 접근법은 문학과 문화 연구에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성경적 교리와 명백히 대립한다. 성경은 성 정체성과 역할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일부로 명확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버틀러의 이론은 성경에서 강조하는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역할과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젠더의 유동성을 강조함으로써 창조적 질서를 전면적으로 거스른다”며 “이는 성경적 교리와 직접적으로 충돌하며 특히 기독교 문화와 윤리에서 중심을 이루는 가족과 결혼의 개념에 근본적인 위협이 된다”고 했다.
또한 “버틀러의 접근은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성경이 제시하는 올바른 도덕적 경로를 무시한다”며 “따라서 버틀러의 이론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를 넘어서 성경적 가치와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버틀러의 이론에 대한 명확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영문학을 비롯한 인문학 연구는 성경적 가치와 교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를 확고히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학문적 탐구와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의 균형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를 우선시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성경적 세계관을 해치는 반성경적 이론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성혁명 도전 마주한 한국교회,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 명확히 알고 대처해야
두 번째로 발표한 한상화 교수는 “성평등과 성해방을 외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개인에 의해 주관적으로 느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며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창조된 사람의 구조적 이원성임을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뜻은 남녀의 상보적 연합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보다 풍요롭게 보존하고 발전시키는데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성혁명의 도전에 대한 교회 차원에서의 바른 대응 전략은 보다 폭넓게 문화적인 차원에서 다차원적이며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즉, 단순히 정치적 차원에서 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교회 문화 개혁 및 대 사회적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오늘날 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는 개인의 자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시대로서 개인의 주관적 느낌이 모든 것의 중심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며 “성혁명의 도전을 마주하는 한국교회는 바로 그러한 시대적 정신이 성에 끼치는 영향과 그 배후에서 작동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명확히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젠더 이데올로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파괴적인 해체주의가 인간됨의 가장 내밀한 측면인 성의 영역에까지 침투하여 빚어낸 왜곡된 사상으로서 이런 거짓된 사상에 미혹된 많은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고 있다”며 “이와 같은 때에 교회는 본래 기독교가 가르치는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참 인간됨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 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다시금 하나님의 생명력을 전달하는 소망의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기독교 본래의 가치를 성도들의 구체적인 삶의 장에서 진정성 있게 실현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인간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공중의 권세 잡은 자 마귀는 흔히 광명의 천사의 옷을 입고 역사하며,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으로 사상적으로 역사하고 있다”며 “오늘의 교회는 더욱더 특별한 분별력을 가지고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거룩한 옷을 입고 진리의 말씀의 빛으로 이에 대결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발표회는 이상환 박사·정기철 목사의 논평, 종합토론, 김영한 원장의 종합, 박봉규 목사(본원 사무총장)의 광고, 정기철 목사의 축도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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