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NCCK 100주년기념 국제 컨퍼런스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진행됐다. ©장요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이하 NCCK)가 20일부터 21일까지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로 NCCK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20일 첫째 날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수유) 채플실에서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는 민숙희 사제(NCCK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윤창섭 목사(NCCK 회장)·에리에테 후타바랏-레방 목사(WCC 아시아 의장)·르우엘 마릭자 주교(CCA 의장)의 평화의 인사, 태동화 목사(NCCK 부회장)·오시마 카오리 목사(NCCJ 총무)의 대표기도, 커트 에스링어 목사(PCUSA-NCCK 선교협력동역자)·공미화 목사(EKD-PROK 파송 선교협력동역자)·EMS-PCK 파송 청년인턴 1인의 성경봉독, 향린교회 국악찬양단과 한신대 풍물패의 특별공연, 박원빈 목사(NCCK 국제위원회 위원장)의 설교, 중보기도, 로날드 페르난디(미국연합감리교회UMC 총무)의 파송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중보기도 순서는 ▲전쟁(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쉐리 프레스트먼 목사(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세계선교부GM 총무)·안미정 목사(NCCK여성위원,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기후위기: 필립 피콕 국장(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정의평화국장)·이현아 목사(NCCK 생명문화위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책임연구원) ▲노동: 나탈리 린 목사(세계선교협의회CWM 의장)·박형순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난민/이주민/무국적자: 베티나 퓨어만 목사(복음선교연대EMS 에큐메니칼 위원)·존스 갈랑 님(UCC-PCK파송선교협력동역자)·나성권 신부(NCCK 국제위원, 대한성공회 총무국장) ▲사회적 소수자(장애인 등): 허원 목사(캐나다연합교회UCC 아시아팀장)·이은재 전도사(세계교회협의회WCC 청년위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활동가) ▲아시아 민주주의(국가폭력): 미니안네 마타 칼럽 총무(필리핀기독교교회협의회NCCP)·류순권 목사(NCCK인권센터 이사,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총무대행) 등이 각각의 제목으로 기도했다.

‘화해를 위한 작은 걸음’(마 5:23~2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박원빈 목사는 “본문은 화해를 위한 첫걸음을 보여주는 예수의 말씀이다.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불화한 일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라는 말씀”이라며 “이어지는 말씀은 나를 고발한 사람을 만나면 거리에서라도 화해하고 재판에까지 가지 않도록 화해 조정하라 말씀한다. 현실 세계에서 거의 불가능한 것 같은 요구를 하시는 예수의 가르침은 결국 우리 기독교인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정체성, 존재 양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아울러 “화해는 평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평화를 위한 걸음은 어떤 종교예식보다 먼저 힘써야 할 우리의 실천”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이런 피스메이커로 부른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화해를 위한 우리 작은 걸음을 우리 삶에서 실천함으로 전쟁과 분열, 상처의 땅에 참 평화로 오신 예수의 제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부 컨퍼런스는 김종생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환영사와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특별사업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주제강연,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NCCK 100주년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김종생 총무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먼저, 환영사를 전한 김종생 목사는 “올해는 NCCK의 100주년이자,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제를 논의조차 할 수 없었던 1970년대 80년대 군사독재-유신체제 시절에 한국교회는 1988년 발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에 통일과 평화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며 당대의 수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켜 왔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계교회는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1984년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정의에 관한 협의회’를 개최했고, 1986년에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자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오늘이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경이 있었음에도 한반도를 향한 세계교회 동역자 여러분들의 에큐메니칼 연대는 결코 중단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를 둘러싼 시대 상황의 변화는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비전이 심화되고, 공동의 증언을 위한 전략과 연대가 보다 확장되고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NCCK 100주년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김학중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이어 개회사를 전한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특별사업위원회 위원장)는 “수천 년간 이어진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인류는 두 개의 축을 가지고 문명을 발전시켰다”며 “인류는 ‘경쟁’과 ‘협동’이라는 두 축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이기심으로 인해 경쟁이 과열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협동과 공생을 외치며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 시대마다 있었기 때문에, 인류는 숱한 위기에서도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에 그런 역할을 감당하도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부르셨다. 지난 100년은 과열된 경쟁에 몰두하던 우리 사회에 협동과 공생과 사랑을 외치고 보여준 역사였다. 그런 점에서 NCCK의 지난 100년은 우리 사회를 살리는 위대한 발걸음이었다”며 “컨퍼런스에서 논의되는 이야기가 과열된 경쟁에 몰두하는 우리 사회에 참된 협동과 공생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 주제강연 순서에서는 ▲박도웅 목사(NCCK국제위원회 부위원장, WCC중앙위원)의 사회로, 제리 필레이 박사 (WCC 총무)·한기양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의 ‘NCCK 100년 - 도잔소 프로세스 40주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 주제의 강연, 서보혁 교수(NCCK화해통일위 전문위원, 통일연구원)의 토론 ▲조영미 박사(NCCK 국제위원회 전문위원, CCA 실행위원)의 사회로,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박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WCC 국제위원회 의장)의 ‘동아시아,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순례의 여정’ 주제의 강연, 한강희 박사(NCCK 국제위원회 전문위원, 한신대학교 겸임교수)의 토론 순으로 각각 진행됐다.

먼저,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연대’라는 주제로 강연한 제리 필레이 박사는 “오늘날 한반도 및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화해, 정의를 이루는 길은 매우 어려워 보이며, 쉽게 절망과 무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일수록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한 가치인 대화, 이해, 화해, 일치, 희망 그리고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도잔소 프로세스는 이러한 에큐메니칼 가치들을 구현해 낸 상징적인 여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NCCK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한기양 목사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관계, 미중관계, 한일관계도 먹구름이 잔뜩 껴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018년 우리는 한반도 평화가 바로 목전에 있는 것처럼 들떴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도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불모가 되어 있음을 참담하게 지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분단된 지 79년이 된 지금, 비록 평화의 불빛은 가물거리고 있지만, 우리는 화해와 평화의 꿈은 결코 포기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다음으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 그리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큐메니컬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메튜스 죠지 추나카라 박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노력은 에큐메니칼 관계자와 글로벌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활력을 물어넣고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지속되는 갈등과 복잡한 지정학적 역학 관계는 상징적인 제스처를 넘어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나아가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NCCK 100주년기념 국제 컨퍼런스 개최
(맨 왼쪽) 제리 필레이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이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民(민)과 民(민)의 연대(세대 간 대화: 지나온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 여정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최수산나 국장(NCCK 화해통일위원,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의 사회로, 신승민 목사(NCCK국제·화해통위 전문위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데틀레프 크노헤 목사(독일복음선교연대EMS 의장)가 발제했고, 김정호 목사(미국연합감리교회UMC 평화위원회)·황현주 목사(NCCK 여성위원, 기장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이한빛 청년(전 WCC 청년위원회 위원)·김진수 총무(NCCK 청년위원,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한편, 21일 둘째 날 컨퍼런스는 서울 중구 소재 라마다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진행되며, 일정은 아침 경건회(신한열 수사, 프랑스 떼제공동체), 김성경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이영아 팀장(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의 ‘국제질서의 변화와 평화구축,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반도’ 주제의 강연,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역할’ 주제의 패널토론2, ‘복합위기 시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제안’ 주제의 패널토론3, 분과토론, 폐회(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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