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총 등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9월 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고양갑 김성회 의원은 청문회 질의 도중 정통 교단의 교회 장로인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를 향해 ‘비과학적이고 배타적인 종교를 기준으로 삼아서’라는 표현을 하고,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고 비하하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했다.
이들은 “이는 마치 예수님을 심문한 빌라도 총독처럼, 안창호 후보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신앙을 사정없이 매질한 것과 진배없다”며 “어떻게 자신들의 종교신념을 위해 폭탄테러도 마다않고 인명 살상을 일삼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테러 단체’ 탈레반과 기독교를 동일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반 기독교인들이 무자비한 테레 조직 탈레반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었는데,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좌시치 않을 것”이라며 “김성회 의원은 기독교는 물론 한국교회를 능멸하고 모독한 잘못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김성회 의원은 미국 장로교 PCUSA 소속 교단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받았고, 평화의교회 전도사 출신으로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소개했다”며 “그런데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그가 충격적으로 기독교 신앙인을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 매도하며 ‘창조론’을 믿는 사람은 공직에 임명되면 안 된다는 소위 ‘신앙·사상 검열’을 자행하고 말았다”고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구을 고민정 의원은 천주교인(세례명 마리스텔라)으로서 대다수 개신교인들이 반대하는 차별금지법을 옹호하고, 안창호 후보자를 폄하하는 질문으로 일관했다”며 “고 의원은 ‘후보자께서는 헌법보다, 국회보다, 법보다 성경말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밑바닥에 기독교 신앙인을 차별·배제하는 시각이 깔린 태도다. 이는 공직자 청문회가 공적 인물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임을 망각하고, 안창호 후보자를 공격하기 위해 ‘기독교 프레임’을 씌운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수기총 등은 “더욱이 어처구니 없는 건 고민정 의원이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며 ‘종교적 신념이 없냐’며 힐난(詰難)하듯 고압적 태도로 질문했다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는 돌 맞아 죽을 수 있는 간음한 여인을 불쌍히 여기고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간음은 죄이지만, 간음한 여인은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신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가르침은 동성애가 죄이지만, 동성애자는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성경을 모독하고, 왜 안창호 후보자를 향해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인 것처럼 돌로 치려던 군중과 동일시하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마지막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왜 거론하지 않는가. 악의적으로 성경을 인용해 기독교인 후보자를 매도한 고민정 의원은 지금 당장 한국교회와 성도 앞에 공개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혁신당의 천하람 의원 또한 인사청문회 후 공개적으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며 “천 의원은 안창호 후보자를 향해 ‘이분은 종교적 신념이 굉장히 강하다. 저도 종교가 있지만 특정 종교에 대해 이 정도로 강력한 신념을 갖고 계신 분이 다른 직책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원장을 맡는다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발언해 특정 종교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인권위원장을 맡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기총 등은 “그러나 이는 특정 종교 신념을 사유로 공직 임명을 제한해야 한다는 위험한 사상이 기저에 깔려 있는 명백한 종교적 차별 발언”이라며 “우리는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받지 못한 진화론을 반대하고 창조론을 믿는 게 왜 위험하며 공직에 부적격 사유가 된다는 말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직무 수행의 능력을 따지는 게 아니라, 사상·신앙을 검열하는 식의 인사청문회라면 인사청문회는 즉시 폐기해야 한다. 만일 그러한 기준이라면 모든 국회의원들도 지금 즉시 사상·신앙 검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천하람 의원은 부친이 목회자이고, 자신도 기독교 신자라고 하면서도 안창호 후보자에 대해 마치 기독교 신념이 강한 사람은 국가인권위원장이라는 공직을 맡으면 안 되는 것처럼 발언했는데, 그렇다면 천 의원은 기독교 신앙을 무늬로만 갖고 있고,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간판으로만 갖고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수기총 등 단체들은 “기독교를 능멸하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상·신앙 검열을 서슴지 않은 국회의원 3인 김성회, 고민정, 천하람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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