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청와대에서 종교계에 술을 선물했을 리가 없지 않느냐”며 “왜 그런 지침이 내려왔는지 너무 이상하고 의문이 가득하다. 며칠 후 집배원에게도 선물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거짓 뉴스가 많은데 이 사건도 그중에 하나인 것 같다”라며 “명절선물을 반송하게 해 기독교계와 정부를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24년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 계층 및 체코 원전 수주 유공자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통주와 화장품 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오미자청, 매실청, 잣, 사과고추장, 배잼, 화장품 세트로 준비했다고 보도자료에 직접 명시했다. 종교계 인사를 위해 전통주 대신 다른 구성품을 준비한 것이다.
이 번 일을 겪은 모 교회 측은 “그런데 왜 집배원은 본부에서 내려온 지침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일까”라며 “이 사건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각종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 거짓 선전·선동이 교계와 정부 사이를 분열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거짓 정보, 거짓 뉴스가 우리 교회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라며 “집배원의 답변을 듣지 못해 단순한 지침 오류인지 의도를 가진 배후의 세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계를 겨냥한 이들의 계획된 소행이라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거짓된 정보 전달 등 의구심을 들게 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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