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목사의 성역 6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명성 은파포럼’이 열렸다. 은파는 ‘은혜의 파도’라는 뜻의 김삼환 원로목사의 호다.
포럼은 ‘섬김, 나눔과 돌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개회예배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4개 분야의 세션과 라운드테이블로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김삼환 목사의 60년 사역을 되돌아보며 그의 헌신과 업적을 기렸다.
◈김삼환 목사의 사역 기리는 개회예배
포럼의 개회예배에선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이봉관 장로가 기도했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사람에게는 진심, 하나님께는 전심(행 16:6-1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김 목사님은 단순히 축하받을 분이 아니라, 앞으로도 복음주의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분"이라고 강조하며 성령의 역사와 김 목사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가 축도하며 예배를 마무리했다. 증경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축사에서 김 목사의 끊임없는 헌신과 사역을 기리며, AI 시대에도 성직자가 영원히 존속할 직업임을 상기시키며 김 목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건강하게 사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삼환 목사의 나눔과 섬김
김장환 목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김 목사가 명성교회를 통해 수많은 영혼을 돌보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며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교회의 사명을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또한 김 목사가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과 세계 각국의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그의 선교 활동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큰 기여를 했음을 상기시켰다.
김하나 목사는 김삼환 목사의 헌신과 사역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명성교회가 그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나눔과 섬김의 사명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언급했다.
◈포럼 기조강연과 김삼환 목사에 대한 평가
이번 포럼은 연합뉴스TV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이 기조강연을 맡았다. 송 교수는 명성교회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교육,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섬김과 나눔의 발자취를 남겨 왔음을 평가했다. 그는 김삼환 목사의 사역이 단순히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며, 이 정신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자신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임무를 수행해 온 경험을 공유하며, 명성교회가 설립한 MCM 병원이 아프리카에서 이타적 실천으로 존경받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김삼환 목사의 초아적 사랑과 섬김이 병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4개 분야 세션과 전문가 평가
개회예배에 이어 기조강연자로 나선 제2대 국제형사재판소 소장을 지낸 송상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명성교회의 섬김, 나눔, 돌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명예교수는 “위문과 구호활동을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이 명성교회에서 설립한 종합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목격했다”며 “의술도 높은 수준이지만, 이타적 실천으로 아프리카 고위 지도자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은 유일한 병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4년간 명성교회는 국내 및 해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교육, 교정, 사회봉사, 갈등의 치유 등 수많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온 기록이 있다”면서 “이는 교회의 사명인 선교의 일환이기도 하고 국가도 하기 어려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고귀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포럼은 기조강연에 이어 ‘교육·교정·보건의료·사회’ 4개 분야로 나눠 주제별로 사역에 대해 연구자가 발표한 뒤 해당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 의미를 평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첫 번째 세션은 교육 분야였다. 논평을 맡은 전 세계은행 부총재 엘리자베스 킹(Elizabeth King) 교수는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명성교회가 한국과 저개발국에서 인적자본 개발에 기여해 온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는 ‘교회는 신앙과 기독교적 가치를 교인들에게 심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돌보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목포, 광주, 대구, 전주, 순천, 부산 등 전국에 설립된 장학관을 통해 농촌 지역 출신 5천여 명이 주거 걱정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세션 교정분야 사역은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이자 세계적으로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설립된 교도소인 소망교도소의 김영식 소장이 소망교도소의 설립 배경과 연혁 등을 소개했다.
아시아 유일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는 명성교회가 주도해 한국교회와 연합해 설립했다. 복음의 가치를 전하면서 재소자들의 재범률을 줄이고 나아가 교정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뉴욕시립대 로버트 맥크리(Robert McCrie) 교수가 교정학적 의의를 평가했다. 맥그리 교수는 “소망교도소는 교정행정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 시도이며 실험”이라며 “과거 1,800년대 초반에 설립된 미국 필라델피아 동부 주립교도소가 초기의 정신과 방향대로 지속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소망교도소도 설립 정신과 목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재소자들의 필요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은 보건의료 사역 분야로, 2004년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MCM병원에 대한 소개와 평가가 이어졌다. MCM병원은 현재 16개의 진료과목과 600명의 의사, 간호사, 직원이 운영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최고 등급의 종합전문병원(Comprehensive Specialized Hospital)이다.
제2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백경란(삼성서울병원) 교수는 “MCM은 에티오피아 국민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어려운 의료 지원을 한 교회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는 것과 그 병원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을 설립한 탁월한 결정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인 사회 분야 사역의 진행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은기수 교수가 맡았다. 은 교수는 2007년 발생한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과 명성교회가 제공했던 연남동 위안부 할머니 쉼터, 세월호, 용산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사회의 섬김과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헌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토론토대학교 이토 펭(Ito Peng) 교수는 “강력한 지역 공동체는 위기를 맞은 사회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며 “여러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정부와 피해자 가족 간 갈등을 중재하는 노력들은 명성교회가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포럼의 종합토론과 향후 방향성
세션 이후에는 종합토론 라운드테이블(좌장 김도훈 장신대 교수)이 펼쳐졌다. 권수영 교수(연세대)·박성원 총장(경안대학원대학교)·최윤배 교수(전 장신대)·마리아 플로로(Maria Floro) 교수(아메리칸대학교)·마리나 두라노(Marina Durano) 박사(UNI 돌봄경제 고문) 등 신학과 경제학, NGO 등 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사역과 선교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했다.
마지막으로,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포럼의 종합평가를 통해 김삼환 목사의 60년간의 헌신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되새기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