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은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다.
-한국교회는 로잔대회의 성공을 위하여 기도하고 함께하자-

7. 종교혼합, 종교다원주의 반대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

로잔 운동의 공식 문서인 “로잔 언약”(1974), “마닐라 선언문”(1989),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2010)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https://lausanne.org/ko 참조). 따라서 “3차 로잔대회(2020.10.16.-25, 남아공 케이프타운)는 안타깝게도 비성경적인 혼합주의자들과 종교 다원주의자들을 복음주의 진영으로 초대하는 대회였다”는 주장은 사실에 입각하는 근거없는 비난일뿐이다.

로잔운동은 고전적인 선교 개념에 입각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예수를 유일한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영접하게 하는 회심을 목표로 한다. 로잔언약은 다음같이 선언하고 있다: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중에서 전도가 최우선이다. 세계 복음화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목적의 바로 중심에 서 있으며,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하나님이 지정하신 수단이다...교회는 하나의 기관이라기보다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문화적․사회적 또는 정치적 체제나 인간의 이데올로기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로잔언약, 6. 교회와 전도)
“우리는, 교회 밖에서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잘못된 복음, 즉 성경을 왜곡시키며 사람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일을 통해서도 적들의 활동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적인 복음을 수호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하며,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로잔언약, 12 영적 싸움).

WCC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의 문을 연 학자 인도네시아 출생 독일 선교사 호켄다이크(J. C. Hoekendijk, 1912-1975)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개념을 해석하면서 이 땅 위에 샬롬을 가져오는 것을 선교로 이해하였다. 그는 선교의 목적을 영혼의 구원과 교회의 설립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의 샬롬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서 로잔운동은 “복음이 없는 샬롬은 가장된 샬롬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샬롬은 위선적 샬롬”이라며 “설령 세상의 샬롬이 깨진다 하더라도 예수의 이름이 선포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마음이요 유훈”이라고 강조한다. 로잔운동의 선교는 예수만이 유일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 사실을 가감 없이 전하는 것이 선교라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된다. 이천 년의 기독교 역사 가운데 완전한 교회, 그리스도인은 존재한 적이 없다. 그래도 하나님은 지금까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능력 있는 복음전파의 도구로 사용해 오셨다. 복음을 슬기롭게, 그러나 담대히 전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8. 성혁명, 젠더주의,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동성애 지지와 선전 퍼레이드와 여성 복싱 경기에서 참가 선수의 젠더 문제가 야기되어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하여 WEA(세계복음주의 연맹)는 동성애가 비성경적이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 지적했다.

WEA는 여성 복싱 경기에서의 젠더 문제를 지적하였다: “성 정체성을 의문시하는 것은 매우 불편한 문제일 수 있다. 이는 여성 복싱 경기에서 두 선수의 성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사건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이 여성들은 권투와 관련된 기술이 아닌, 성별 문제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다.”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젠더 이슈 견해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관중들은 성별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여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출생을 통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발현된 염색체로?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다른 사람의 성별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파리올림픽 개막식 논란에 WEA “하나님, 남자와 여자 창조” “복음 위해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분별력 주시길” 기독일보, 입력 2024. 08. 12 10:53, The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of the Olympics, WEA Home Page.)

WEA는 “일시적이며 한시적인 사회적·정치적 판단과는 별개로, 하나님의 원칙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창조 본연의 성 질서가 인류에게 복된 길이라고 선언하였다: “창조하셨을 때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것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 즉 창조자, 구원자, 통치자의 인도하심 아래에서 인류가 가장 복되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WEA는 “성경은 오류가 없으며, 모든 인류에게 권위가 있는 책이다”라고 여기서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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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태도는 국제 로잔이 갖고 있다. 2010년 3차 대회까지는 동성애 흐름은 있었지만 로잔 문서에서 합법화되는 일은 없었다. 이번 4차 대회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로잔은 서구 유럽에서 차별금지법 등이 제정돼 서구 유럽 교회가 무너질 때 오로지 침묵과 방관적 태도를 갖지 않고 있다. 4차로잔대회는 동성애 흐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로잔이 주장하는 세계 복음화라는 것이 결국은 성경진리적 진리에 입각해 있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로잔위원장 이재훈 목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입안되는 것을 반대하여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와 함께 국회 정문에서 반대 시위를 한 바 있다. 따라서 로잔운동이 동성애를 수용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다.

국제 로잔 측이 최근 2024년 6월 발간한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https://lausanne.org/ko)는 성혁명, 젠더이데올로기, 트랜스젠더,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개진하면서 성 이해에 대한 성경적 복음주의적 견해를 제시해주고 있다. 성적지향과 젠더’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혀면서 궁극적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성혁명 영향으로 난잡한 성행위와 출산 저하가 이루어지며, 포르노·성매매 퍼져 죄악된 성적 충동 억제하는 건 억압이 아닌 고결한 성품 형성이다. 성적인 온전함(sexual wholeness)을 추구, 자멸해가는 사회를 교회가 늦춰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https://lausanne.org/ko) 국제 로잔 측 발간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는 4차 로잔대회가 성혁명, 동성애, 젠더주의, 차별금지법에 대하여 성경적 복음주의적 견해를 선언서에 표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 “서구교회의 몰락”은 문명사 속에서 거시적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복음주의 교회가 그 출구를 제시해야 한다

한국로잔대회반대목회자연합이 지난 9월 5일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다시 제4차로잔대회개최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서구 유럽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때 국제 로잔대회는 침묵했다... 국제 로잔이 서구 교회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하였다.(2024년 9월 6일 기독일보 4면 기사).

이 반대 성명서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유일성을 주장하며, 종교다원주의와 “복음에 다른 무엇을 섞거나 가감하는” 혼합주의에 대하여 반대하며 복음의 유일성을 천명하는 것에 대하여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 복음주의자들은 거시적(巨視的)으로 보아야 한다. 오늘날 기독교 선교를 거대한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보아야하며 서구 교회의 몰락을 국제 로잔에게만 돌리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오늘날 서구 교회의 몰락은 자유주의 사조를 받아들인 서구교회 전체와 자유주의 신학과 WCC의 지나친 시대정신 영합 그리고 이에 대처하지 못한 WEA(세계복음주의 연맹) 및 로잔 복음주의 교회 모두에게 돌려야하고, 그 배경으로는 기독교이후시대에 직면하는 서구문명의 쇠잔에서 찾아야한다.

한국로잔대회반대목회자연합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가 선교라고 주장하는 한국로잔대회를 반대한다“(2024년 9월 6일 기독일보 4면 기사)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당사자는 KNCC이지 한국 로잔은 전혀 아니다.

한국 로잔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위협하는 북한과의 굴종적인 화해와 평화를 주장한 바 없다. 오히려 로잔 언약은 정치적 화해나 평화가 복음선교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로잔언약」(1974) 5장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가 아니며 또 사회참여가 곧 복음전도 일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니다.“고 명백히 피력하고 있다.

진정한 복음주의자들은 단지 독선적으로 비난만하고 배타적 수구입장에 있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바리새적인 근본주의 태도다. 성경적 복음주의자는 선한 사마리안의 심정으로 예수 그리스도 구원 유일성의 복음 정신으로 길 잃은 형제들을 인내와 사랑으로 설득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도록 해야 한다.

10. 비서구권(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교회), 특히 한국교회의 역할

자유주의 신학의 확산과 세속화의 물결, 동성애 합법화를 비롯한 적그리스도적인 문화정치적 흐름이 쓰나미처럼 세계 교회를 뒤덮고 있는 상황 속에서, 4차 로잔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 이유는 로잔언약에서 천명하고 있는 복음주의적인 세계 선교의 사명을 위해 한국교회가 세계적인 영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와 선교의 중심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모든 선교지가 중심이 되는 “다중심 선교”의 개념이 다루어지는 것이 요청된다. 디지털 시대의 교회, 트랜스휴머니즘,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와 영향 등 시대적 이수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100년만의 인류의 축제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식에서 기독교 모독과 동성애와 젠더주의 선전으로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친 프랑스와 유럽 정신의 쇠퇴를 드러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십억 사람들이 즐겨보는 인류를 위한 화합과 평화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 행사가 건전하고 보편적인 윤리의식에 이반(離反)된 내용으로 올림픽 정신과는 전혀 무관한 선정적이고 기괴한(동성애 및 트랜스 젠더주의에 함몰된) 퍼포먼스가 난무했던 것이다.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을 모독적으로 패러디(parody)하여 예수님 자리에 여장 남자(드래그 퀸, drag queen)를 앉히고 양쪽에 화장을 짙게 한 트랜스 젠더들이 사도로 분장하여 늘어선 장면이 연출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그 어떠한 종교 단체를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없었다. 최후의 만찬이 아닌 그리스 신화 속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를 통해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의 부조리를 표현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기독교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서구 기독교 국가들이 성혁명으로 인해 기독교 정체성을 잃어갈 뿐 아니라 영적·정신적으로 퇴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성혁명 세력에게 자충수로 작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보편적 윤리의식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이 트랜스 젠더주의에 등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파리 올림픽은 성경적 성윤리를 수호하는 진영에게도 성경적 성윤리를 좀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펼쳐야 할 중요 명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1종교개혁을 이룩한 기독교 국가들이 반기독교적·반성경적 시대사조에 함몰되어 영적·정신적으로 쇠락하는 상황은 제2종교개혁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서구 문명이 쇠락하고 문명의 중심축이 비(非)서구세계로 이동해가는 이때 한국교회는 제2종교개혁을 이룩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과거에 구미(歐美)교회가 한국에 선교사들을 보내서 기독교 복음을 전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한국교회가 무너진 구미(歐美)교회들을 회복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정치-성혁명 세력과 일대 전쟁을 치루면서 거룩함을 회복하는 역사적 분수령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함으로써 팬데믹이 초래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도 극복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계 선교사적으로 오늘날 기독교는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서양에서 동양으로 선교의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이 때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나중된 신생 교회인 140년 역사의 한국교회가 선교사에 있어서 시대적 책임감을 가지고 세계 기독교 선교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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