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류승동 목사) 국내이주민선교회(회장 이명재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소재 서광교회(담임 이상대 목사)에서 ‘제2회 이주민선교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이주민 근로자 선교사역을 주제로 양촌비전교회 담임 장영석 목사와 최인기 기성 총회 전문인 선교사(디카선교인공동체 대표)가 발제했다.
장영석 목사는 “2014년부터 김포시 양촌읍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해 이주민 사역을 시작한 결과 현재까지 캄보디아 120여 명, 네팔 21명, 러시아 5명, 인도 2명, 탈북민 2명, 미얀마 3명, 라오스 2명, 중국 동포 2명에게 세례를 줬다”고 했다.
이어 “전도는 주님의 능력을 받아서 해야 한다.(사도행전 1장 8절) 교회를 처음 개척했을 당시 인근 길거리엔 캄보디아, 몽골, 중국, 파키스탄 등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들이 지나갔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했다”며 “그 결과 교회엔 시각장애인, 알콜 중독자 등 약자들과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례비를 잘 받지 못해 일용직 노동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현재 예배당에 모이는 인원은 50여 명으로, 외국인 리더를 세워 제자의 재생산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교실 등 외국인을 성실히 섬겼는데도 열매가 없는 이유는 예배와 성경 공부를 부실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 성경 공부를 한국어 교실 등 외부 사역보다 우선 순위를 둬야 변화가 있다”며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신 이유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전도는 토요일 오후 노방전도 및 외국인 축구교실, 주일 오후 이주민 교인들을 통한 관계 전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주 수요일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무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직접 찾아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이주민을 상대로 진행하는 한국어 교실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출판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및 축구교실의 공통점은 외국인들에게 예배와 성경 공부 교육을 우선순위로 설정한 뒤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심으로 섬기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친교보다 복음 전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2014년 대한민국에 근로자로 입국한 캄보디아 출신 행첸디 전도사는 양촌비전교회 장영석 목사로부터 목양을 받은 성도로 이날 간증했다. 행첸디 전도사는 “2014년 노방전도를 하시던 장영석 양촌비전교회 목사님을 통해 예수를 믿고 회개했다. 그리고 현재의 아내와 당시 양촌비전교회에서 함께 성경 공부를 했고 결혼까지 했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현재 전도사로 양촌비전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교회를 개척해 복음 전도와 구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디카선교인공동체 대표 최인기 선교사는 동방기전 대표이자 장로로 기성 총회 1호 전문인선교사다. 그는 2010년부터 부산대를 중심으로 중국 유학생 사역을 진행했다가 2016년부터 밀양시 소재 공단을 중심으로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밀양시에 공단이 들어서고 이주민 1800명이 입국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해 5월 스가랴 8장을 묵상하면서 외국인 교회 10곳을 개척하라는 비전을 하나님으로부터 받고 다문화카페교회를 세웠다.
최 선교사는 “카페교회를 통해 복지로서 전도하자고 생각했고, 이를 실행한 결과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며 “이주민 선교 방향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전도 현장에서 디카선교인공동체를 소개하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다. 2단계 다카센터에서 한국어 공부 등으로 계속 만남을 만든다. 3단계 복음을 전하고 열방 예배에 참석하게 하면서 디카 공동체 멤버로 양육하고 세례를 받도록 한다. 4단계 공동체 리더로 세운다”고 했다.
이어 “다카인선교인공동체는 상대 나라말을 몰라도 전도 양육이 가능한 각 나라별 전도교재를 개발했다. 40여 개국으로 번역된 전도지로 이주민과 관계를 잘 맺는다면 이주민에 대한 전도가 수월하다”며 “재정 지원 및 동역자 파송 등 교회와의 연합을 적극 추구했다. 또 디카선교인공동체를 통해 교육받은 교역자와 장로들이 부산 기장 등 시골에서 이주민 노동자를 상대로 한 전도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청중과의 좌담회에서 장영석 목사는 “아무리 한국에서 이주민사역을 잘해도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전도와 교회 개척을 진행할 확률은 희박할 수 있다”며 “기성 총회 산하 선교국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주민들이 현지에서도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각국의 선교사들과 연결하는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최인기 선교사는 “기성 총회 전문인 선교사 1호가 저인데도, 이주민 시대를 맞이한 지금 아직도 전문인 선교사가 없다. 총회가 전문인 선교사 제도를 활성화해달라”고 했다.
앞서 1부 예배에서 여성삼 천호성결교회 원로목사(전 기성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장)는 “사도행전 2장의 예루살렘 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선교하지 않은 결과 스데반의 순교 사건 이후 큰 박해를 겪었다. 이는 부흥을 이뤘지만 전도하지 않은 교회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이라며 “그래서 사도를 제외한 수천명의 남녀 무리들은 당시 유대인들이 불결하게 여겼던 사마리아로 흩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도망가면서 복음을 전했을 때 큰 기쁨이 충만했다고 사도행전에 기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이주민을 많이 보내주신 이유는 한국교회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선교의 열정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서 선교 열정을 재점화하기 위함인 것”이라며 “이주민 260만 시대를 맞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양육하도록 재생산 사역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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