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15년에 운전면허 법제화가 이뤄졌다. 한국 최초의 운전면허로 조선총독부가 주관하는 자동차 취체규칙에 의하여 발행이 되었다. 격랑의 세월이 지나가고 1961년 현대적인 도로교통법이 제정되면서 지금과 같은 운전면허 제도가 도입되었고 경찰청에서 주관한다. 2011년부터는 그 업무를 도로교통공단에 위탁하여 모든 시험을 통과하면 전국 각 시, 도 경찰청장이 발행을 한다. 현대인들에게 운전면허는 필수가 되었다. 빠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지 초보의 단계를 반드시 통과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태어난 아이는 점점 자라나 잡고 일어서다가 첫걸음을 떼고 걸음마 단계를 지나 뛰어다니게 된다. 어렵다고 그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는 것이다. 넘어지고 또 쓰러지는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여 성년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 안에 있던 아이는 자라가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은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청소년기 이후부터는 특히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새로운 초보 과정에 있는 것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잘못된 만남으로 인생을 망치는 결과도 맞이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건강한 이성의 만남은 바른 인격과 인간관계를 튼튼하게 하여 일상의 생활에서 만족을 가지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도 초보 단계가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실력과 재능에 따라 다양한 직종에 취업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인턴이나 수습과정을 거치게 된다. 때로는 직장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고 사고를 접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그 시절을 보내는 사람은 긴장으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다. 그러나 실수의 과정을 거쳐 완숙의 단계로 나아가 성숙한 직장인으로 때로는 경영인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필자도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서 인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교역자 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하였다.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부, 대학부 그리고 장년부의 모든 과정을 섭렵하면서 실수도 있었다. 뼈아픈 경험을 통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찾아 지금까지 달려 왔다. 그 때 제대로 된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사역을 할 수 없었을 것임이 자명하다.
방송, 교수, 작가, 상담, 목회의 사역을 지나오면서 초보의 시절을 보냈다. 돌이켜 보면 순간순간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성과 영성을 갖춘 사역자로 성장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면서 지나왔다.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었던 여정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가들도 처음엔 미숙한 초보였다. 그 초보가 완숙한 경지에 올랐고 그리하여 사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굴러가는 모습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교육, 종교의 영역 등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와 사건들로 인하여 국민들이 피로를 느끼며 각 분야에서 제발 초보자의 단계를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영역 국회에서 언어와 행동을 보면 초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언행을 일삼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는 것이다.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초보운전자처럼 불안하다. 국민들은 마치 사고를 당할 것 같은 가슴 철렁한 위기의 순간들을 체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지구촌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이에 걸맞게 인격과 언행도 품격에 맞는 태도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물론 지금까지 해왔던 관례적인 모습을 당장 고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자성적인 노력은 꾸준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료되어진다.
당선이 되기 전에는 그렇게 겸손하게 머리 숙이고 조심스럽게 인간관계를 맺다가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으로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하여 품격을 깎아 먹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생각과 마음을 바르게 고쳐 보자. 그리고 국민들이 응원하고 염려하는 점을 잊지 말고 백성들에게 봉사하고 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로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시키는 정치권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느 영역이든지 자성의 목소리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할 정도의 문제들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기독교의 발전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이천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전쟁과 인권의 실종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반목하면서 공동체와 국가의 걱정을 일으킨 역사적인 순간들도 있었음을 회개하는 성숙한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단들로 인하여 건강한 교회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의 반기독교적인 입법의 시도로 인하여 국민들 간 갈등과 상처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아름다운 자유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세워주신 민주공화국이다. 창조의 질서를 부정하고 국가의 뿌리를 훼손하려는 입법과 사법 그리고 행정부, 각 분야에서의 초보단계를 벗어나기를 바란다. 누가 보아도 상식과 법치에 맞지 않는 법 제정과 행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역대급 무더위와 싸우며 고통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훈련되고 성숙한 국민들은 힘을 내어 잘 극복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처럼 이제는 모든 영역에서 지혜롭고 건강한 자세로 초보운전과 같은 시절을 지나 우리나라의 품격을 높이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미래를 향한 긍정과 발전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록 완숙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초보운전과 같은 지금의 단계를 분명히 정복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과 긍정의 자세로 일어서기를 응원한다. 당신의 옆에 누군가는 기도하고 있다. 초보운전자 같은 미숙은 어느 순간에 완숙하여져서 사회 곳곳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승리하자.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