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가 지난 28일 오전 ‘웨슬리와 경건주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했다. 이날 김영선 박사(협성대 명예교수)가 발제를 하고, 오성욱 박사(서울신대 조직신학)가 논찬했다.

◆ 경건주의란?

김영선 박사
김영선 박사. ©웨슬리신학연구소 제공

김영선 박사는 “경건주의는 종교개혁의 관점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경건주의를 ‘제2의 종교개혁’이라 한다”며 “경건주의는 17세기 초 독일 루터교 신학자인 요한 아른트(Johann Arndt, 1555~1621)에서 시작된 루터교 내의 개혁운동으로서, 종교개혁의 연속이자 완성이며 루터에 의해 이루어진 교리의 개혁을 삶의 개혁으로 완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517년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이후 루터파, 가톨릭파, 칼빈파(개혁파)가 서로 참된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30년 전쟁(1618~1648)을 벌이다가 ‘베스트팔렌 평화조약’(Treaty of Westphalen, 1648)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서로 공존하게 되었다”며 “이 무렵 유럽의 기독교계에 신앙적 위기가 발생하였다. 이 같은 신앙적 위기를 ‘경건성의 위기’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런 경건성의 위기는 교리가 삶 속에서 기쁨과 만족 그리고 신앙적 충족을 주지 못한 데서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경건성 위기를 거쳐 ‘경건주의’로 가게 될 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교리로부터 삶으로 비중을 옮긴 것”이라며 “경건주의는 교리와 삶 가운데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게 중심을 삶에 두고자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건주의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며 그 말씀대로 거룩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며 “경건주의자들이 중시하는 성경구절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5)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경건주의는 본질상 갱신운동이다. 경건주의자들은 교회를 갱신하기 위해 제도적 교회 안에서 목회자의 지도 아래 ‘교회 안의 작은 교회’ 모임을 만들었다”며 “경건주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교회 속의 작은 교회’(Ecclesiola in ecclesia)라는 경건모임이다. 경건주의의 본질은 경건 모임과 활동을 통해 교회와 사회의 온전한 성화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했다.

◆ 웨슬리 경건 훈련

김 박사는 “웨슬리의 경건실천의 명목적 단초로서 옥스퍼드 대학에서의 신성클럽 활동과 올더스케이트에서의 회심 사건이 거론될 수 있다”며 “웨슬리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찰스가 결성한 신성클럽(Holy Club)의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경건훈련을 하였다”고 했다.

또한 “웨슬리는 올더스게이트(Oldersgate)의 회심을 통해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웨슬리는 이 회심으로 인간이 선한 행위로서 구원을 얻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웨슬리는 회심을 통하여 그의 갈등과 고민을 비롯한 영적 방황을 끝내고, 생산적인 전도자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심 체험에서 얻은 것은 먼저 전도자 자신이 중생의 체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심 이전의 웨슬리에게는 가톨릭과 루터교, 국교회와 모라비안의 영향들이 혼합되어 있었다. 그러나 회심 이후 웨슬리는 이러한 영향들로부터 기인된 대부분의 가르침에 반대하였다. 웨슬리는 회심 이후 할레와 헤른후트를 방문하였지만, 방문 이후 모라비아니즘과도 결별하고, 진젠도르프와도 결별하였다”고 했다.

◆ 웨슬리의 경건주의

그는 “웨슬리의 경건주의는 청교도의 경건서적들과 독일 경건주의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며 “웨슬리는 마음과 삶의 지속적인 개혁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라고 생각했던 독일 경건주의의 신생 개념, 곧 갱신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독일 경건주의와 웨슬리의 접촉은 주로 요한 아르트의 저서 「진정한 기독교」와 스페너의 「경건한 소원」, 프랑케의 「니고데모」와 「할레의 경건」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개혁과 갱신은 경건주의의 본질이다. 웨슬리의 경건운동은 부도덕과 부패를 척결하는 도덕갱신으로서 영국 사회의 도덕적 성취와 인간 생활의 변화 그리고 신앙의 열매 등을 강조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웨슬리는 아른트로부터 참된 종교는 외적인 변화보다는 내적인 신생에 있다는 것과 교리의 순수성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거룩한 삶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웨슬리는 스페너로부터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의 원리’와 ‘중생과 거룩함’을 중시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교리를 발전시켰다”고 했다.

또 “웨슬리는 이름뿐인 그리스도인과 참된 그리스도인을 구별함에 있어서 프랑케로부터 많은 암시를 받았다”며 “웨슬리는 모리비안 공동체, 헤르후트 공동체로부터 애찬회, 찬송가 집회, 성서연구회, 각종 그룹집회, 세족식, 성찬예식 등 다양한 공동체의 생활을 면밀히 관찰하고 자신의 복음운동에 활용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웨슬리는 모라비아니즘의 정적주의와 도덕무용론의 회의를 갖고 ‘사랑으로 역사한 믿음’을 통해 나타나는 성화를 실현해 나가는 신학을 정립하게 되었다”며 “이런 신학적 토대 위해서 그의 경건주의가 정립되었다”고 덧붙였다.

◆ 웨슬리의 경건주의 특징

김 교수는 독일 경건주의에 영향을 받은 웨슬리의 경건운동(복음운동)의 특징으로 “먼저는 경건 찬송이다. 감리교 예배들과 모임들에서 찬송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웨슬리는 장식음이나 헨델풍의 반복들을 싫어하였다. 웨슬리는 ‘복잡한 곡조들‘과 ’길게 떨리는 할렐루야들‘, 반복들과 동시에 다른 가사로 부르는 것 등을 비난하였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영적 일기다. 웨슬리는 그의 설교자들에게 신앙상의 이유를 들어서 일기를 쓰라고 촉구하였다. 그 목적은 영적인 자기 발전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당시의 감리교도들의 일기에서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은 자기반성, 들었던 설교들, 속회모임과 반회 모임 등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가? 자신의 영혼이 그리스도의 형상에 일치하여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마음을 기울였다. 바로 이것이 감리교도가 일기를 쓰는 목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셋째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교리다. 구원의 과정에 있어서 감리교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완전과 전적인 성화는 웨슬리 영성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웨슬리의 모든 가르침 가운데 가장 많이 비판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밖에 특징으로 ▲넷째 사회복지 목회 ▲다섯째 거룩한 죽음 ▲여섯째 경건서적 등을 말했다.

◆ 개혁과 갱신, 경건주의 진정한 본질

그는 “웨슬리의 감리교 운동은 경건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감리교 운동은 이론에서 착상된 운동이라기보다 오히려 실천에서 연마된 운동”이라며 “독일 경건주의를 살펴보면서 웨슬리는 영국의 프랑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웨슬리의 경건주의는 프랑케의 경건주의와 서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의 복음 운동은 이러한 독일 경건주의 에너지에 의해서 발생되고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아른트로부터 웨슬리에 이르기까지의 경건주의 면모를 살펴보면서 나타나는 결론은 경건주의 운동은 교회와 사회가 부패하고 타락할 때, 사회와 교회에 깨우침을 주고, 그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혁과 갱신”이라며 “개혁과 갱신은 경건주의 진정한 본질이다. 따라서 경건주의는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나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성욱 박사
오성욱 박사. ©웨슬리신학연구소 제공

이어 논찬을 맡은 오성욱 박사는 발제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며, 질문했다. 오 박사는 “종교개혁쪽 입장에서는 경건주의에 대한 부정적, 배제된 태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애초에 종교개혁자들은 경건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시대의 요구와 자신들이 강조하는 초점이 교리의 개혁 쪽에 더 가까웠기에, 삶의 개혁에 대한 강조가 덜 부각되었고, 그 후예들은 이러한 것들을 놓쳤다”며 “그러나 아른트와 스패너에 와서 이러한 것이 경건주의라는 큰 운동의 흐름으로 발전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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