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피신한 뒤, 성경을 받은 잘리사(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들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피신한 뒤, 성경을 받은 잘리사(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구VOM, 대표 현숙 폴리)는 부르키나파소 북중부 출신의 기독교인 난민 잘리사와 그녀의 가족에게 자신들의 모국어로 된 성경 두 권을 선물로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선물은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와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Poland)가 협력하여 제공한 것으로, 성경은 모레(Moore), 굴만세마(Gourmachema), 디울라(Diula), 풀풀데(Fulfulde) 방언으로 번역되었다. 두 단체는 부르키나파소의 소수 복음주의 기독교 난민을 돕기 위해 현지 교회와 협력해 왔으며,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방치된 난민 그룹 중 하나이다.

잘리사는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었을 때, 현지의 형제자매와 이 선물을 통해 다시 일어섰습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부르키나파소의 기독교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집을 떠나 피신해야 했으며, 많은 이들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부르키나파소 정부에 따르면, 현재 난민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주일 만에 30만 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유엔은 부르키나파소 인구의 20%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국제 단체들이 식량, 식수,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동원되었다. 그러나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 및 현지 교회와 협력하여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에 집중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극심한 박해 동안 많은 기독교 가정이 가장 귀중한 가보, 즉 가족 성경을 잃었다. 성경이 없으면 잘리사 같은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겪는 박해와 어려움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잘리사는 성경을 받고 지역 교회의 환대를 받으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역을 통해 성경을 처음 받은 기독교인들도 있었다. 탐신(Tamsin)에서 피난처를 찾은 파티마타는 "우리는 몇 년 동안 성경을 공급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성경을 구입할 여유가 없었다. 이렇게 성경을 보내주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받은 것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구원받지 못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요청했기 때문에 이 사역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전 세계 주요 갈등 지역에 성경을 배포하는 것을 핵심 사역으로 여기고 있으며, 현지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이웃에게 성경을 나눠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선교 단체가 아니라 핍박과 억압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동역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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