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보양식 삼계탕 사랑나눔’ 행사 열어
“예수님 사랑 전하고 복음 전도 기회 되길”
홍제중앙그리스도의교회(이하 홍제중앙교회, 조규상 담임목사)가 지역 사회 어르신 300여 명을 초청해 ‘삼복더위 보양식 삼계탕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홍제중앙교회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 19:19, 막 12:31)는 말씀을 따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준비해 대접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거리에서 커피와 차를 나눠주며 전도해 온 홍제중앙교회 전도부원 20여 명은 행사를 앞두고 거리 전도뿐 아니라 인근 복지관, 노인당(경로당) 등을 다니며 초청장을 나눠주었다. 행사 열흘 전부터는 매일 전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예상한 3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시각이 가까워져 오자 교회 1층 식당 입구는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한 번에 최대 7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순식간에 가득 채워졌다. 결국 예정보다 30분 이른 오전 10시부터 조규상 담임목사의 식사 기도를 시작으로 첫 식사가 진행됐다.
전도부원들은 “건강하세요”,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준비한 삼계탕과 밑반찬, 생수를 신속하게 대접했다. 식사를 마치고 밖을 나서는 어르신들에게는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배웅하며 푸드뱅크에서 지원해 준 빵, 음료수 등 부식과 8자 고무밴드 운동기구, 살균 스프레이 등의 선물을 종이가방에 담아 건넸다.
참석한 어르신들은 “얼마나 정성을 들였으면 작년보다 더 맛있다”, “교회에는 처음 와 봤는데 좋다. 음식도 맛있었다”, “봉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맛있어서 다 먹었다”, “잘 대접받았다. 고맙다”, “선물까지 줘요? 미안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처 자리가 없는 어르신들은 2층 교회 본당에서 대기하며 홍제중앙교회 100세 힐링교실을 이끄는 오형규 장로(자연건강 생활지도사 1급)의 힐링강의를 들었다. 첫 식사가 끝난 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식사도 순식간에 70명 정원이 채워졌다.
홍제중앙교회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작년 여름 이맘때도 삼계탕을, 겨울에는 감자탕을 대접했다. 코로나 이후 기존처럼 매주 토요일 60대 이상을 위한 실버예배를 재개했지만, 인원이 많이 감소하면서 전도 목적으로 ‘사랑나눔’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2001년 홍제중앙교회에 부임해 24년째 목회하고 있는 조규상 담임목사는 “토요일 오후 40분간 힐링강의를 하고 2시 20분부터 3시까지 어르신 예배를 드려왔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최대 150여 명이 모였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하면서 이후엔 문화가 바뀌어 모이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래서 삼계탕 사랑나눔 같은 행사를 연중 몇 차례 갖다 보니 예배 인원이 지속적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직후엔 실버예배 인원이 10여 명으로 대폭 감소했으나, 조금씩 인원이 늘어 지금은 20~40명 정도 모이고 있다고 했다. 조 담임목사는 “실버예배에서는 일반예배보다 더 원색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믿는 분들은 믿음을 더 세우는 시간이 되고, 믿지 않는 분들도 오셔서 복음을 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부터 어르신 대상 사랑나눔 행사를 기획하여 실행해 온 전도부장 조운호 장로(나르지오 청량리점 대표)는 열흘 전부터 매일 교회를 방문해 교회 주변에서 초청장을 나눠주고, 행사 준비 상황을 도왔다. 당일에도 교회 앞길을 지나가는 어르신들을 바로바로 교회로 인도해 삼계탕을 대접했다.
조 장로는 “이번 삼계탕은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과 달리 인삼, 밤, 대추, 은행, 찹쌀 등도 넣어 정성껏 준비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예배 인원도 늘고 구원도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많은 분이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느끼고, 이후 교회로 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랑나눔 행사에 필요한 약 1천만 원의 예산도 전도부원들과 성도들의 헌금, 푸드뱅크 등으로 기부받은 협찬 선물 등으로 마련했다. 조 장로는 “꾸준히 이 행사를 열다 보니 토요일에 교회에 오신 분들이 스스로 예배를 드리러 2층 예배당에 올라오시기도 한다. 지역에서도 사랑이 많은 교회라고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행사 전 이틀간, 오후 5시부터 새벽 2~3시까지 교회 식당에서 육수를 끓이고 삼계탕을 준비했다는 김은자 권사는 “오늘 새벽 5시 예배에 참여하고 집에 잠시 들렀다가 나왔다. 이틀 동안 1시간 30분밖에 못 잤으니 힘들어야 정상인데, 오시는 분들을 보면 참 기쁘고 새 힘이 난다. 기쁨도, 감사도 오직 예수님이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삼계탕을 드신 분들이 주님의 사랑을 정말 알게 되면 좋겠다. 우리의 작은 섬김을 보면서 ‘정말 예수님이 계시는가’, ‘하나님이 계시는가’ 하는 것을 새롭게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제중앙교회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명지로 여기고 54년째 섬겨왔다는 손덕기 장로는 “1956년 세워진 우리 교회가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지만, 지역을 섬기는 일이 많진 않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삼계탕 사랑나눔을 하는데 실버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오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봉사에 참여하는 모든 권사님, 장로님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과 감사로 감당하니 너무 좋다”며 “저도 나이는 있지만 아직 건강하여 장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어 하나님 앞에 감사드린다. 식사 한 끼로 끝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교회로 잘 인도되어 영혼구원을 받고 홍제중앙교회가 사랑을 전하는 교회라는 것을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혜리 홍제중앙교회 사모는 이날 “처음에는 과연 몇 분이 오실지 몰라 10명이라도 오시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봉사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오셨다”라며 “어르신들은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 헌신하신 분들이다. 이분들이 없으면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는데 건강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상 여름에 이렇게 봉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교인들이 마음을 같이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2층 본당에서는 오형규 장로가 어르신들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 예방 및 면역 증진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오 장로는 “작년에는 삼계탕 대접만 하고 끝났는데 올해는 힐링강의와 실버예배도 드렸다”라며 “어르신들이 오전에는 육적인 양식을, 오후에는 영의 양식을 드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제중앙교회는 평소에도 실버예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힐링강의를 열어서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푸드뱅크와 연결되어 빵, 음료, 건강 팔찌 등의 선물을 제공해 왔다. 또 캠프 전도, 방문 전도, 독거노인 지원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조규상 담임목사는 “지속적으로 온실 속에 거하다 보면 발전이 없다”라며 “사실 남을 돕고 보살피고 복음을 전하면서 성도들 자신이 더욱 믿음이 세워지고, 구원의 확신도 분명해지며, 유익함을 얻는 시간이 된다. 남을 돕는 것이 사실은 자신을 돕는 기회가 되는 만큼, 교회가 더 활발하게 외부 사역을 펼쳐 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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