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에 나타난 야곱의 기도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창세기 28장의 하늘사다리 기도이며 이 기도는 렉시오 디비나로 이해한다. 두 번째는 창세기 32장의 얍복강 기도다. 야곱은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빼앗은 후 외갓집으로 도피해 20년 동안 수많은 과정을 거쳐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노한 형 에서와 400명의 군사다. 얍복강 앞에서 절망한 야곱은 처자식과 자신의 소유들을 강 건너로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기도한다.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급박한 순간에 하나님은 야곱을 기도의 자리로 초청하셨다. 야곱이 기도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신 후 마침내 하나님 자신의 얼굴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브니엘 영성이 임한 순간, 야곱과 에서의 마음 밑바닥에 쌓였던 앙금과 쓴뿌리가 녹아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브니엘 영성이다.
이 책은 얍복강 기도에 담긴 기도의 네 가지 의미에 대해 다룬다. 네 가지 의미를 요약하면 1) 기도 응답 2) 자아의 자각 3) 소망과 사명 발견 4) 브니엘이다. 저자 이경용 대표(영성나무)는 이 책이 기도의 의미가 모호해 제대로 배우고 싶은 독자, 더 깊은 기도의 의미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기도 응답 너머 더 깊은 의미를 알게 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길 소망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수영을 제대로 배우려면 고수로부터 코칭을 받아야 한다. 수영법엔 나름대로 호흡법과 자세가 있다. 호흡과 자세를 배우지 못하면 수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개헤엄과 수영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기도 역시 이와 같다. 자기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성경과 교회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제대로다. 열두 제자들은 기도에 상당한 경험과 식견이 있었지만, 예수님께 기도를 배우길 원했다. 개인의 체험보다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은 더 소중하고 의미 있다. 예수님은 기도의 대가시며 영원한 스승이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소리를 들으신다. 말로 드리는 기도,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 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갈망, 탄식과 신음까지도 들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뱉은 탄식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신음을 들으시고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기억하셨다(출 2:23-24). 일차적으로 좋은 기도란 자기의 현재 느낌이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의 방향성에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나가는 방향이다. 다른 하나는 안에서 밖으로 혹은 밖에서 안으로 움직이는 역동성이다. 전자가 수직적이라면 후자는 수평적인 구조다. 야곱의 얍복강 기도는 이 두 가지 방향성과 역동성이 동시적으로 있다. 야곱은 땅에서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야곱이 하나님을 하늘의 하나님으로 체험한 것은 창세기 28장에서 나타난다. 야곱은 에서를 피해 하란 외갓집으로 도망하던 중에 루스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하늘사다리 꿈을 꾸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반면 얍복강 기도는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성을 갖는다. 야곱은 형에 대한 극심한 공포심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간다. 외적 환경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 야곱을 하나님은 영혼 속에서 브니엘로 만나 주셨다. 야곱은 영혼 깊은 곳에 내주하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야곱의 브니엘 체험은 야곱 일생에서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 체험이다. 영이신 하나님이 몸을 가진 인간을 영혼 깊은 곳에서 만나 주실 때, 진짜 만남이 이루어진다. 바울의 탁월한 인간 이해는 인간이란 영혼육(靈魂肉)의 존재라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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