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의 효율적 순환과 활용, 탄소중립에 많은 기여
불투수성 포장면을 투수성이 우수한 포장면으로 바꿔야”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최경영 회장 인터뷰
현대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2020년 발간된 ‘한국 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은 대한민국의 직업 수를 1만 2,923개, 직업명은 1만 6,891개로 보고했다. 그리고 이젠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 전 지구적 환경문제 등으로 직업군이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 직업군이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군이 빠르게 생겨나기도 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비전코리아와 본지가 청소년들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군들을 조사하여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편집자 주>
지금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시달리고 있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한국저영향개발협회를 알게 되었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최경영 회장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라며 “이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현재의 에너지 구조를 탈피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소스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경영 회장은 농학·공학박사로,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2050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문위원, 경기도·세종시·창원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ㅡ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많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폭염, 폭우, 폭설, 산불, 토네이도 등의 이상 기후성 재난으로 인명, 재산 피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은 ‘탄소중립’이라고 들었습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입니다. 이는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현재의 에너지 구조를 탈피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 소스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하여 산업과 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기술의 개발은 정부 정책이 주도하는 것이므로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로 관심을 돌려보면, 도시의 물순환 시스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빗물은 태양에너지를 통하여 바다의 물과 육지의 물을 증발시키고, 이를 우리의 주변에 떨어뜨려 준 자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장마기에 일시에 많은 물이 한꺼번에 떨어져 재난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고 활용한다면 탄소중립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의 불투수성 포장면을 투수성이 우수한 포장면으로 바꾸어 땅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ㅡ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빗물 저장 시스템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고, 저장된 빗물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대한민국에서는 도시 홍수 관리와 지속 가능한 물 자원 활용을 위해 빗물 저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빗물 저장 시스템으로는 댐과 저수지를 들 수 있으며, 하천에서의 빗물 저장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4대강에 보를 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도시 지역에는 유수지와 수변공원 등도 이러한 용도를 위해 조성된 시설입니다. 좀 더 가깝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관이나 공공시설의 지하에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빗물을 수집하여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재사용하는 구조로, 조경, 청소, 소방 등의 비음용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의 물순환을 개선하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ㅡ우리나라의 물 사용량과 용도는 어떻게 되나요?
“대한민국의 물 사용량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볼 때 중간 정도에 위치합니다. 주로 산업용, 농업용, 가정용 순으로 물 사용이 많으며, 이 중 산업용 물 사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는 산업화된 국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물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재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로 인하여 우기와 건기로 구분될 만큼 장마 기간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점점 축소되어 아열대의 기후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수와 가뭄의 비해가 더욱 극심하게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충분한 대응책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ㅡ일반 가정의 물 공급 및 정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상수도 시스템을 통해 공급됩니다. 이 물은 다단계 필터링과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정화되며, 이후 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운반됩니다. 이 과정은 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일상생활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물을 제공합니다. 다만, 상수도 관로의 노후화로 인하여 잘 처리된 물을 가정에 보내더라도 수도관에서의 녹이나 찌꺼기가 함께 나올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가정에서 별도의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ㅡ물의 수치 측정 실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물의 질을 측정할 때는 pH, 전도도, 용존 산소량, 탁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수질 분석 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험을 계획할 때는 해당 지역의 환경 기준 또는 국제 기준을 참고하여 적절한 장비를 선택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철저한 실험 방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ㅡ태양광을 이용한 빗물 살균(SODIS)의 실현 가능성은 어떤가요?
“SODIS는 간단하고 비용 효과적인 물 살균 방법으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하여 물속의 미생물을 비활성화시키는 이 방법은 빗물 살균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ㅡ현재 세계적인 관심 사항인 결합틈새투수블록의 빗물 저장 효과는 어떤가요?
“결합틈새투수블록은 블록의 구조 특성상 장기간 막힘 현상 없이 투수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결합틈새투수블록의 자체 구조에서 빗물 저장능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블록 하부의 잡석층에 빗물을 저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도나 차도에 10~15cm의 잡석층을 형성하여 이 중 30%의 공극에 빗물을 저장하므로, 투수포장 1제곱미터당 35~50L의 빗물이 저장될 수 있습니다. 운동장 3,000평을 기준으로 한다면 350~500톤의 빗물 저장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투수블록은 시공 후 1~2년 안에 투수능력이 상실되어 빗물 저장능력도 함께 상실되므로 결합틈새투수블록과의 빗물 저장효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결합틈새투수블록은 교통 안전사고 감소 효과도 있습니다. 표면에서 물의 빠른 흡수를 가능하게 하여 도로 위의 물웅덩이 형성을 줄임으로써, 비 오는 날 발생할 수 있는 미끄러짐 사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눈이 왔을 때 낮 동안 녹은 눈이 밤사이 얼음으로 변하여 미끄럼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데, 녹은 빗물을 블록 하부로 이동시켜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켜 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는 도로 안전을 향상시키고,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입니다.
결합틈새투수블록 교체 예산 및 기존 시설의 활용을 살펴보면, 우선 설치 범위와 기술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투수블록 중 투수능력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투수블록과는 가격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교체로 인한 예산의 차이는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의 지하 빗물 저장소인 잡석층은 그대로 사용되며, 기존 블록을 교체할 때 새로운 블록 설치는 투수 성능 지속성이 확대되어 이러한 기존 시설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글=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장민제(제주 브랭썸홀 아시아) / 편집=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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