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 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 하계학술대회 기념 사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장신근)가 13일 오전 ‘K-컬처와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2024 하계학술대회를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먼저, 양성진 박사(감신대, 협동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박은혜 박사(성결대, 수석부회장)의 기도, 성경봉독, 이은성 박사(성결대 부총장)의 설교와 축도, 장신근 박사(장신대,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의 환영인사, 주연수 박사(부산장신대, 총무)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누가복음 3장 3~6절’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한 이은성 박사는 “교회는 복음의 내용으로 세상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공동체여야 하며, 복음의 내용이 드러나 세상에 구속의 은혜와 공동선을 제시하는 복음적 공동체여야 한다”며 “이 시대에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고, 각각의 영역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역할을 다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주제 강연에선 양승준 박사(세종대)를 좌장으로, 윤영훈 박사(성결대)가 ‘K콘텐츠와 기독교교육: KPOP을 중심으로’ 주제강연, 전병철 박사(아신대)가 논찬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 하계학술대회
윤영훈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 K콘텐츠의 성공 요인

윤영훈 박사는 “한국 대중문화는 경제 못지않게 압축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변방 약소국 한국인들의 위대한 성취이며, 좋건 나쁘건 우리는 가장 역동적인 대중문화 공화국에 살고 있다”며 “왜 세계인들은 K콘텐츠에 열광하는가”라고 했다.

윤 박사는 “K콘텐츠 성공의 첫 번째 요인은 우수함에 있다. K콘텐츠의 힘은 독창적이거나 전통적이라기보다 혼성화 또는 융합 능력에서 기인한다”며 “한류는 한국적인 콘텐츠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며, 수용자의 취향에 맞게 글로벌하고 동시에 지역적 요소를 배합하고 뒤섞은 이종교배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요인은 IT기술력과 디지털 세계화 환경이다. 2010년 이후 한류는 SNS가 준 선물이다. 팬데믹 사태는 K콘텐츠의 폭넓은 세계화의 큰 계기가 되었다”며 “전 국민이 디지털로 연결된 환경 없이 K방역이 가능했을까? 한국 아이돌은 팬들에게 직접 트윗하고 브이로그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IT기술을 활용한다. KPOP 성공은 해외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팬덤’이라는 끈끈한 공동체 형성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했다.

또 “세 번째 요인은 산업화 이후 지속된 한국인들이 흘린 피·땀·눈물의 결정체”라며 “더 빨리,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한 한국인들의 치열한 삶의 DNA는 문화산업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풍부한 인적자원의 힘은 다른 의미로 가장 싼 가격에 고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그 가성비의 중심은 사람이다. ‘오징어게임’의 성공 이면에 한국의 빠른 제작과 저렴한 제작비가 화제가 된 것이 이 모순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 “다른 삶의 가능성과 가치를 진솔하게…”

그는 “한류로 한국교회 역시 새로운 선교적 기회에 대한 설렘이 있다. 너도 나도 한국 기독교의 세계적 확장을 기대했다. 한류는 한국교회의 선교 과업에 엄청난 기회”라며 “로마시대 도로처럼 최상의 미디어 기술력을 지닌 한국 선교사들은 그 기술이 놓아준 도로를 타고 어디든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지인이 언어와 문화를 배우지 않고도 선교지에서 활동이 용이하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사람들, 한국 음식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곳곳에 넘쳐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이런 가능성에 대한 교회의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류의 움직임이 거의 없던 시절, 한국의 문화적 세계화에 교회는 선도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은 축소되어 있다”며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많은 교회와 기독교 대학과 기관들과 선교단체들의 최선의 과제가 ‘생존’이다. 덩치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점차 교회를 멀리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했다.

윤 박사는 “한류의 중요한 원동력은 90년대 이후 형성된 문화시장의 내수 활성화에 있다. 한국 문화계는 미국 팝과 할리우드를 동경하던 것을 넘어 국산화가 이루어졌다. 한국 음악과 영화는 신자유주의 위기에서도 내수에서 미국 문화를 압도해갔다. 이런 경쟁력은 21세기 세계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 시기에 급속도로 약화되기 시작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콘텐츠를 강화한데 비해, 한국교회는 신학·문화적으로 여전히 미국 의존도가 높다”고 했다.

이어 “엄청난 속도감의 K콘텐츠에 비해 한국교회 문화적응력과 변화는 다른 세계를 사는 것처럼 느리다. 신학교의 커리큘럼을 보면 19세기 만든 과목을 20세기 선생들이 21세기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며 “윌리엄 캐리가 주장했듯이 부흥운동 없이 선교운동도 없다. 한국교회는 그 존재 기반이 되는 영적 활성화가 식어버렸고, 새 시대에 맞는 콘텐츠도 개발하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K콘텐츠가 지향하는 가치가 기독교 복음의 근본정신에 부합된다고 볼 수 없다”며 “하지만 문화 상황은 복음의 효율적 소통에 중요한 환경이다. 무조건 트랜드를 좇을 필요는 없다. 탈세속화 시대 종교는 문화적 트랜드의 질주 속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역트랜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90년대 ‘열린 예배’와 같은 문화적 시도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대중문화 공화국에서 교회가 보여줄 수 있는 문화적 세련됨이 변덕스런 대중의 입맛을 따라가며 맞추긴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는 치열한 한국사회와 정신없이 쏟아지는 문화 홍수 이면에 교회는 다른 삶의 가능성과 가치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솔직함은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했다.

더불어 “K콘텐츠 열풍은 절대 일회성이 아니다. 계속 KPOP 히트 곡들과 또 다른 오징어게임이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바쁘고 치열할 것”이라며 “문화적 질주 가운데 사람을 살리는 노래와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콘텐츠가 다시 세계화되길 바란다. 창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콘텐츠를 교회 울타리를 넘어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KPOP에서 배울 수 있는 기독교 교육 방법론

윤 박사는 “KPOP에서 배울 수 있는 기독교 교육 방법론으로 첫 번째는 스타 파워와 매력적인 기독 인재 육성”이라며 “문화에서 한 명의 스타가 창출하는 효과는 매우 크다. 기독교 부흥에 동반된 위대한 전도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어느 순간 사라졌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그래서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꼰데’와 ‘라때’를 넘어선 세대 간의 소통이다. 기독교 교육 방법은 열정을 자극하는 독려가 아닌 격려이다. 이는 결과물에 대한 생생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며 “아이들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충고에 지쳐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자기 확신도 약하다.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인간의 문화 사명이다. 추상적·관습적 칭찬이 아니라 철저히 사실에 근거한 구체적 의미 부여에서 청년들은 큰 효능감과 자존감을 느낀다. 그것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움”이라고 했다.

또한 “세 번째로 송캠프, 협업이 중요하다. 기독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공통의 목표와 관심을 위해, 각자의 재능을 연합한 협업 콘텐츠 메이킹이 요청된다”며 “취향을 반영한 소그룹 클럽과 공동과제를 통한 활동은 소속감과 모방을 통한 창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작은 성과들이 이들에게 효능감의 계기를 마련한다”고 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팬덤 구축과 관리(SNS 소통)”라며 “기독교 교육에서 요청되는 SNS 쌍방소통의 힘, 그것은 기독교라는 거대한 지저스 팬덤이다. 복음의 덕질로 이루는 기독교 문화로 기독 청소년들이 꿈꾸는 하나님 나라 세계관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다섯 번째는 쇼트폼 크리스천 콘텐츠이다. 쇼트폼 콘텐츠에 매료되는 이유는 ‘찰라’의 매력과 공감이다. 즉 쉽게 공유되고 재생산되는 콘텐츠의 미학”이라며 “교회의 가르침은 너무 설명적이며 장황하고 진지하다. 교리·도덕적 교훈을 강조하다 보니 형식주의가 지배적이다. 오늘의 세대를 위한 기독교 교육 콘텐츠에는 간결하고, 재미와 재치가 있으며,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함이 요청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예수님처럼 해야 한다. 예수님은 위대한 예술가였다. 예수님처럼 매력적이고 누군가가 모방하게 만드는 기독교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 하계학술대회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 하계학술대회가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한편, 이후엔 분과발표가 진행됐다. 분과발표에는 ▲안정도 박사(장신대 기독교교육)·서재덕 박사(호남신대, 구약학)가 ‘K-Pop에 나타난 광야 이미지: 광야신학과 자기초월의 관점에서’ ▲박향숙 박사(서울신학대)가 ‘교회 교사교육 패러다임에 관한 연구’ ▲장윤석 박사(연세대)가 ‘관계 중심 기독교 청소년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 ▲고수진 박사(영남신대, 세계사이버대학)가 ‘K-Culture시대, 성인의 기독교인 정체감을 재형성하는 교리교육’ ▲김재현 박사(계명대)가 ‘기독교적 죽음 교양 교육 방안 제시’ ▲이성아 박사(한국성서대)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최신 경향 연구 분석’ ▲남선우 박사(열림교회)가 ‘프로젝트 기반 생성형 AI 활용 교회교육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수련회를 중심으로’ ▲강영택 박사(우석대)가 ‘규암 김약연과 명동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이날 특별히 온라인 개최의 장점을 살려 국외 학자의 학술발표(학교교육분과)도 진행됐다. ▲다이안(루뱅대) 박사가 ‘Context and Challenges of the Belgian RE Course’ 주제로 발표했고, 손문 박사(연세대)가 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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