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10일 레이번 의회 사무실에서 국회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21차 북한자유주간 4일차인 10일(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 디펜스포럼재단(의장 윌리엄 미덴도르프 2세)은 미국 워싱턴 D.C. 레이번 의회 사무실에서 국회포럼을 열고 16명의 탈북민이 전하는 북한의 인권실태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표에는 총 9명의 NGO 지도자와 7명의 특별 증인이 나섰으며 기존에 발표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담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대북방송과 삐라 등의 북한정보 유입으로 인해 많은 탈북민들은 이미 북한에 있을 때부터 한국의 경제적 상황과 국제 정세를 깊이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군사분계선 가까이 교동도에 살았던 박신혁 씨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대북방송과 삐라 및 각종 통로를 통해 유입되는 방송들을 들으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환상을 길러 왔다고 밝혔다. 현재 자유북한방송 기자로 활동 중인 배광민 씨는 어린 시절 북한 당국의 핍박으로 인해 아버지가 평양에서 양강도 오지로 이동해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삶이 너무도 힘들 때 탈북을 마음에 품게 됐고, 그것은 외부로부터 반입된 각종 정보들로 인해 북한의 실태와 한국의 경제 상황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배광민 씨는 험난했던 탈북의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탈북이 실패할 경우 2살 어린 딸이 반역자의 딸로 평생 고통 속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갈 것을 알기에 유사시 어린 딸을 직접 죽일 각오로 칼을 품고 국경을 건넜던 절박한 그 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연신 눈물을 쏟았다.

장세율 씨는 현재 북한 내부에 정보를 유입할 뿐만 아니라 현지의 정보들도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미 북한 내부터 민주화와 자유를 위한 조직이 스스로 만들어져 활동 중임을 알렸다. 또 장세율 씨는 북한에 정보 유입을 하는 활동을 하면서 형제 3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고, 함께 협력하던 15명의 친구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17년 전 탈북한 김흥광 씨는 47년 동안 북한에서 지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희망과 풍요를 대한민국에서 자유 가운데서 만끽하고 살아가고 있음에 밝혔다. 하지만 탈북 실태를 설명하면서 “탈북을 시도하는 100명 중 10명 밖에 성공하지 못하고, 나머지 90명은 중국 공안에 체포 및 강제북송되거나 두만강과 압록강 등 국경에서 총살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참상이 마냥 저를 행복하게만 할 수 없었다. 사슴은 좋은 풀을 찾으면 특별한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릴 수 있도록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단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지를 북한으로 꾸준히 보내고 있는 박상학 씨는 “우리는 달러 돈과 쌀, 그리고 진실을 담아서 북한으로 보내지만 북한은 거기에 대응해 오물을 보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날 탈북민들은 21년간 북한자유주간을 이끌어 온 수잔 솔티 여사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은 “한국은 탈북자들이 목소리를 내면 좌우가 갈라져 싸우면서 거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에 오면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분들이 우리를 위해 눈물 흘려주고 귀를 기울여 주는 것에 감동을 받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흥광 씨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북한자유주간을 만들고, 또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와 미 의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해 준 수잔 솔티 여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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