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현지 시간 9일 미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탈북자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영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우측 4번째)과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위해 참가한 탈북자들 및 수잔 솔티 자유북한연합 대표(우측 3번째)가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 기독일보
제21차 북한자유주간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 시간) 오전10시 30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회 주관으로 ‘탈북민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개최됐다.

소위원장인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이날 탈북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의회가 탈북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그들이 증언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영 김 의원은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받았던 고통과 탈북하는 과정, 또 그 이후의 정착까지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였을지 상상하기 힘들지만, 항상 같은 고통을 나누면서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서 증언한 탈북자들은 북한 내부로 정보를 유입하는 것만큼 북한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가족 9명을 목선에 태우고 탈북에 성공한 김이혁 씨,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씨는 자신들을 깨우친 것은 외부로부터 유입된 정보였다고 강조했다.

김이혁 씨는 “북한 외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여전히 일가족을 데리고 북한에 갇혀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북한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있는 다음 세대들이 진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유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씨는 자신이 김일성종합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에 이미 한류드라마 애청가 집단이 학교 안에 생길 정도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북한 엘리트 집안에서 자라 김일성에 충성하겠다는 다짐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던 자신을 바꾼 것은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이었음을 증언했다.

또 김지영 씨는 이날 증언 중에 북한 인민들의 어려운 삶은 안중에도 없고 한국의 부자들의 삶을 따라하기 원했던 북한 엘리트 계층 안의 이기심과 허영심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은 충성분자들만 있는 줄 알았지만 한류에 열광하고 인민의 실질적인 삶에는 관심없는 그들의 모습이 저의 생각을 바꾸게 한 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김지영 씨는 “이미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 알고 있다. 종종 친척 중에 저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요청하는 돈의 액수가 어마어마 하다”고 알렸다. 강제북송이라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독약을 준비하고 목숨을 걸고 탈북한 과정에 대해서도 잠시 소개하기도 했다. 김지영 씨는 “강제북송은 단순히 벌금을 내고 벌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잡혀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활동을 해 왔던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정보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세율 대표는 “현재도 북한의 많은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모두 자유민주세상을 세우기 위해 뜻을 모았고 북한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자유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