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십자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십자가를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십자가를 바라볼 때 제일 먼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그것도 죄인 중에 내가 가장 큰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기독교는 철저하게 제일 먼저 자신의 죄를 돌아보라고 가르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죄보다 다른 사람의 죄를 먼저 보고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험담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는 일 익숙합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나는 지은 죄가 별로 없어 의롭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이 바로 바리새인입니다. 바리새인은 스스로 자기를 높이고 스스로 자기가 의롭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대표자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을 두고 “외식하는 자”라 지적했고 “독사의 자식”이라고 저주했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일을 매우 자연스럽게 행사합니다. 한 목사님이 ‘십자가의 사랑’이라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 민감한 자인가를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1) 살인죄를 저지를 사람이 뉴스에 나오면 그는 도저히 용서받아선 안 될 흉악범으로 당연히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내가 살인죄를 매일 저지르고 있는 자라고 지적하십니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 3:15)

우리는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죄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형제를 미워하기만 해도 살인자라고 선고하십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입니까? 누가 과연 가장 무서운 살인자입니까?

2) 우리는 다른 사람이 조금만 부도덕하고 실수하고 잘못을 범하면 그날부로 그 사람을 낙인찍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정죄합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라는 목사나 장로가 돈 문제나 이성 문제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혀를 차며 손가락질하기 바쁩니다. 특히 한국 사람은 음행의 문제에 민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나를 두고 간음한 자라고 선고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느니라 너희는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냐”(약 4:4~5)

3) 또 성도님들이 잘 비판하는 죄 중에 하나가 우상 숭배하는 것입니다. 미신적인 행위를 하거나 제사에 참여하거나 점을 치는 등의 일에 누가 가담했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지옥에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진짜 우상 숭배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이미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내 속에 여러 가지 탐심이 남아 있다면 나는 여전히 우상 숭배자입니다. 과연 당신은 탐심을 다 버리신 분이십니까?

4) 이뿐이겠습니까? 내 속에 얼마나 많은 죄악들이 도사리고 있는가를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우리는 하나님이 사형 선고를 내린 수많은 죄를 범했고 지금도 범하고 있는 자입니다. 우리 죄에 대한 하나님의 대표적인 고발장을 꼽으라면 단연 롬 1:18~32입니다. 그중 핵심 구절을 읽어봅시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보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롬 1:28~32)

이제 내가 왜 가장 중한 죄인인가를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은 이런 실상을 알고도 우리가 지금 태연하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상 나라는 존재가 나도 모르게 이런 중대한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절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모두가 멀쩡하게 잘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여기에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렇게 흉악한 죄를 범했지만 주님의 십자가 대속의 피의 공로에 따라 이를 믿고 회개한 자의 모든 죄를 사해 주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자기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그 사실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일을 신앙의 핵심적 사항으로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지금 즉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임을 인정하고 회개하시고 하나님께 그 사실을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당신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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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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