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 욕설을 자제해 달라”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했다.
X에 공유된 연설 클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GEA) CEO이자 자선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CEO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그를 너무나 존경했다. 그가 내게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따르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그에게 “대통령님,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의 말씀하시는 능력은 놀랍다. 당신의 스토리텔링은 훌륭하지만,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가 틀렸다”고 답했다. 그는 “유세 기간 동안 욕설을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행사의 분량 때문에 적어도 한두번은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전체 연설에서 (욕설을) 한두 번만 이야기했다. 아시다시피 연설은 한시간 혹은 두 시간이 넘게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함 목사에게 비공식적으로 "한두마디 정도는 봐달라. 그렇지 않으면 강조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활동가들의 모임인 신앙자유연합(Faith & Freedom Coalition)의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면서 욕설을 삼가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어에 대한 간략한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량 사면 행정 조치’를 취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나왔다. 그는 욕설을 사용하여 그 정책을 비난했다.
한편, 그래함 목사는 올해 초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지만 2016년이나 2020년에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