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장 큰 사명 ‘영혼 구원’” 52%
그러나 “목회에서 전도 가장 중요” 6%
45%, 설교 시 월 1회도 전도 언급 안 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영혼 구원’을 꼽았지만, 그에 비해 전도에는 크게 힘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회자에게 전도 열정이 있을수록 전도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도 증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예장 통합총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교단 소속 담임목사 4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전도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8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의 가장 큰 사명으로 ‘영혼 구원’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52%였다. ‘하나님 나라 구현’ 24%, ‘예배’ 20%, ‘제자화’ 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1위였다.
그러나 목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1순위)으로는 거의 대부분인 87%가 ‘예배’를 꼽았다. 이어 ‘전도(국내) 6%’, ‘지역사회 봉사’ 3%, ‘교육’ 2%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교회의 사명으로서 ‘영혼 구원’을 압도적으로 꼽은 것과 비교하면 ‘전도’를 중요하다 꼽은 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친 점이 대비된다”고 했다.
전도에 할당하는 예산도 교회 전체 예산 중 평균 11%에 그쳤다. 전도 예산이 21% 이상인 교회는 10%에 불과했다. 또 전도 예산은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목데연은 “소형교회가 대형교회 대비 보다 전도에 집중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는 설교 시 월 1회도 전도를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들에게 교인들이 전도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4명 중 3명(77%)은 교인들이 ‘(매우+약간) 전도 하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중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10%로 교인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교인들이 전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전도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부족해서(37%)’가 가장 높았고, ‘전도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22%)’, ‘본인 신앙 수준이 전도를 할 정도라 생각하지 않아서(11%)’,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서(11%)’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목회자가 설교에서 전도를 많이 언급할수록 전도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교에서 월 1회 이상 전도를 언급한다는 목회자들에게, 전도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도를 묻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이에 비해 전도를 2~3개월에 1회 언급한다는 목회자들 중에선 21%가 이렇게 답했고, ‘4개월 1회 이하’ 응답자들 중에선 10%에 그쳤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는 전도로 교회에 출석한 10명 중 7명은 소위 ‘수평이동’이었다는 점이다. 수평이동자 비율은 500명 이상 교회가 79%로 중대형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목회자 전도 열정 끌어올리는 것 중요”
목데연은 “전도는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자 한국교회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하지만 목회자의 관심과 교인의 실행이 사명만큼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 목회자가 전도에 대해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교인들의 전도 관심도, 실행력, 나아가 전도 열매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했다.
목데연은 “따라서 목회자의 식어가는 전도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도 교육을 정례화시켜 모든 교인이 이해할 수 있는 교회 내 전도에 대한 방법론을 구체화하고 전도가 왜 중요한지 그 동기에 대해서도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전도 성공 사례를 보여줌으로 교인들로 하여금 전도에 관한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전도 예산을 지금보다 증액시키는 것도 개교회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무엇보다 교회 내 소그룹을 활성화하여 소그룹이 전도의 거점이 되도록 목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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