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교수
박찬호 박사 ©기독일보DB

박찬호 박사(창조론온라인포럼 공동대표, 백석대 기독교학부)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51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네 개의 단상-유신진화론 유감과 창조과학 비판’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박사는 먼저, 지적설계이론에 대해 “1990년대 초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필립 존슨(Philip E. Johnson, 1940~2019)은 「피고석의 다윈」이라는 책을 써서 지적설계이론을 주장했다”며 “신학자나 철학자가 아닌 법학자에 의해 촉발된 지적설계이론은 이후 윌리암 뎀스키(William Demski, 1960~)나 스티븐 마이어(Stephen C. Meyer, 1958~)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계승되어 대중화되었다. 창조과학에 난감해하던 복음주의적인 신자들 가운데 많은 추종자들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지적설계운동은 신존재증명과 관련하여 목적론적 논증의 하나”라며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 1743~1805)가 「자연과학; 혹은 신의 존재와 속성에 대한 증거들」이라는 책에서 제안했던 ‘시계공’에 따르면 우리가 산행을 하다가 길가에서 돌맹이를 발견하면 그것은 우연히 거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계와 같은 정교한 구조물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만든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인간의 눈과 같은 생물 세계에 존재하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에 근거하여 설계론자들은 설계자로서의 하나님의 존재를 입증하곤 한다”며 “하지만 그 설계자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인지는 여러 논란이 있다. 지적설계이론은 창조과학으로 일면화되어 있던 창조론에 대한 토론의 지평을 넓혀주었다는 점에선 그 공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밀라드 엘릭슨(Millard Erickson, 1932~)의 점진적 창조론은 한 마디로 소진화는 인정하지만 대진화는 부정하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며 “소진화는 종 안에서의 발전이기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진화론이라고 할 수 없다. 문제가 되고 있는 진화는 대진화인데 종간 진화를 주장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의 증거로 제시했던 갈라파고스 섬의 핀치새의 부리는 사실은 엄밀하게 보면 대진화의 증거라기보다는 소진화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유신진화론에 대해 “진보적인 신학은 일찌감치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유신진화론에 대한 토론은 복음주의권에서도 보수적인 신학자들 가운데 여러 신학자들이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것 때문에 촉발되었다”며 “대표적으로 보수적인 신학자 가운데 유신진화론을 지지한 사람으로는 구프린스턴 신학자 벤자민 워필드(Benjamin B. Warfield, 1851~1921)를 들곤 하는데, 현대적인 의미의 유신진화론을 지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유신진화론자로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패커(James I. Packer, 1926~2020) 그리고 최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팀 켈러, 제임스 K. A. 스미스, 리처드 마오 등의 이름을 거명할 수 있다. 물론 팀 켈러에 대해 ‘유신진화론자이다, 아니다’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고 했다.

더불어 “보수적인 신학 풍토 속에 창조과학이 대중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신진화론에 대한 토론은 다소 성급하게 감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며 “다만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는 유신진화론을 받아들일 경우 기본적인 복음주의 신학의 얼개가 상당부분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아담의 역사성이 부정되면 원죄론도 희미해지고 그렇게 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자체에도 흠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신진화론을 제외하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전한 창조론의 입장은 젊은 지구론과 오래된 지구론이 있다”며 “창조과학은 젊은 지구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역사가 6천 년이나 만 년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루터와 칼빈도 6천년의 젊은 지구론을 믿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루터와 칼빈이 받아들였던 천동설도 받아들일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실 성경의 족보를 연구하여 지구의 역사를 계산해 낸 것은 아일랜드 대주교 제임스 엇셔(James Ussher, 1581~1656)로 알려져 있다”며 “그는 정확히 천지 창조의 날짜를 BC 4004년 10월 23일로 확정하였고 이런 엇셔의 연대기는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7)도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성경의 족보가 망라된 족보가 아니라는 사실에 의해 논박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리버 버스웰(J. Oliver Buswell, Jr. 1895~1977)의 「조직신학」에서 그의 인간론에 보면 소위 창세기의 족보가 망라된 족보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있다. 그 증거로 버스웰 박사는 창세기 11장에는 없는 ‘가이난’이라는 사람이 누가복음 3장의 족보에 들어가 있는 것(눅 3:36)을 들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성경의 영감을 받아들인다면 이러한 증거는 우리로 하여금 창세기 족보가 망라된 족보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즉 6천 년을 인류의 연대로 주장하는 것이 성경 안의 증거를 통해서도 지지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과학의 측정방법을 통해 나온 결과인 46억 년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성경을 나름의 방법으로 읽어 추론해낸 6천 년도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창세기 1장의 ‘날’을 24시간의 날로만이 아니라 지질학적인 연대로 읽을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다”고 했다.

박 박사는 “창조과학회를 비롯하여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래된 지구론자들을 타협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며 “하나님의 창조를 그것도 젊은 지구론을 자신의 신앙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그런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고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창조과학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루터는 성경이 여호수아 11장 12절에서 천동설을 지지하기에 지동설이 틀렸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동설을 비판하였는데, 반대로 성경이 지동설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괴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세계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성경이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조금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고대근동의 우주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은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 자연과학은 혼자 공부하기엔 전문적인 분야가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토론은 그쪽의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고, 그 사람들이 신학에 대해 월권하는 부분에 대한 것만을 우리는 선별적으로 지적하고 가능한대로 토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성숙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서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개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도의 순수함에 대해 우리는 의심해선 안 된다. 나만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이라는 독선은 많은 해독을 가져온다”고 했다.

이어 “다윈은 진화론의 문제로 지구의 나이, 자연 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 이타성 현상 등을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꼽았다”며 “지구의 나이 부분은 ‘방사성 동위 원소’를 통해 지구의 나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되었고, 자연 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의 ‘유전자를 통한 형질의 유전’이라는 설명을 통해 해결 되었다. 이로 인해 신다윈주의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타적 행동은 여전히 지금도 진화론의 난점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아울러 “자연과학의 중요한 방법론 가운데 하나는 실험을 통한 검증이다. 그런데 진화론이나 우주론은 실험을 통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며 “우연에 호소하는 것은 굴드나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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