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 환 목사, 이하 한장총) 출산장려위원회(위원장 신마가 목사)가 4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장로교 출산장려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예배,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강세창 목사(출산장려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드려졌으며 피승민 목사(출산장려위원)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천 환 목사가 ‘한장총의 최우선 사명’(창세기 1:27-2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천 목사는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자 마지막 보루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에는 한국교회는 갈수록 신뢰를 잃어 가고 있으며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3년을 지내면서 한국교회 1만 5천이 역사 속에 자취를 감춰 버렸고 교회학교 70~80%가 없어졌다.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와 출산 기피가 심각할 정도이며 다음 세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시기에 한장총의 최우선의 사명은 먼저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 즉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창조하셨다. 장성하면 부모를 떠나 가정을 이루도록 부부가 되게 하셨다. 가정을 통해 자녀를 낳아 기르도록 생육하여 번성하는 축복을 주셨다”며 “둘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성경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교회와 가정은 하나님의 꿈과 성품이 보이는 곳이다. 하나님을 닮은 사람을 만들어가는 곳이 교회”라고 했다.
또한 “셋째, 복음으로 세상을 다스려가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 선교의 모판이 교회이다. 하나님은 그동안 대한민국에 복을 많이 주셨다. 300만 이주민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이 땅에 왔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고 독일의 교회를 배우면서 복음의 통일을 위한 기도의 부흥이 계속되길 원해야 한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는 사랑함과 하나 됨을 이루며 민족통일의 꿈을 기도해야 한다. 오늘 세미나는 ‘왜 안 낳으려고 하는가? 왜 죽이려고 하는가?를 3가지 사명으로 풀어내는 은혜와 도전이 한국교회와 가정으로 흘러넘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이어진 세미나는 신마가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장총 상임회장인 권순웅 목사는 이날 불참했지만, 세미나 자료집에 실린 격려사에서 “(저출산의 배경에는) 사회적 이유, 경제적 이유, 기타 환경과 인간적 문제가 상존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성경, 하나님의 말씀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6)는 창조명령을 소홀히한 탓”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장로교 소요리문답에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우리 장로교회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으로 가정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번 세미나가 이러한 일에 큰 기여를 하게 된 것을 기도하며 격려한다”고 했다.
환영사를 전한 신마가 목사는 "코로나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한 것은 한국의 출산문제로 재앙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출애굽 시대에 십재앙의 10번째 재앙이 수 많은 애굽의 아이들이 죽는 재앙이었다면 한국은 태어나야 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출애굽 당시 어린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라져 있었을 때에 재앙이 지나갔던 것처럼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재앙을 오직 주의 십자가의 은혜 가운데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로부터 시작된 출산장려 운동이 생명을 낳고 또한 생명을 기르는 생기 넘치는 한국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운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선 특히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가 ‘맡길 사람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반드시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최고 중요한 문제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하는가? 보통은 재산 혹은 명예, 어떤 성공적인 업적 등 성취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우리 삶의 에너지를 공급해 오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수록 그 일에 더 집중할 것이며 마음과 관심을 쏟아붓게 된다”고 했다.
그는 “재산, 명예 등은 다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거의 이 부분을 향해 시간과 노력을 드리는 영역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바라보고 가는 영역일 것이다. 그렇다면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는 피조물 가운데 어떤 피조물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셨는지가 궁금한 일이다. 창조의 마지막이 사람을 지으신 일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지으신 목적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그 말씀이 창세기 1장 26절과 28절의 기록이다. 이 말씀은 사람의 존재 목적이기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성경 속에 사람은 그 지으신 바 목적대로 정복하고 다스리며 유지해 왔는가 하는 부분이 궁금하다. 첫 사람 아담은 뱀의 말에 미혹되어 하나님을 불신하고 언약을 깨뜨리며 그로 인해 에덴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며 “그 후 하나님은 노아를 택하셨다. 그리고 찾으신 사람이 아브라함이었으며 그의 자손 요셉은 맡은 자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맡은 자의 본분을 잘 감당할 때 누리는 복됨이 어떤 것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은 맡은 자의 삶을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한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맡은 자는 요셉이며 그의 삶은 항상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풍성한 복을 누리게 하셨다.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의 삶은 항상 하나님의 언약을 지켜가는 삶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언약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가는 백성이다.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여기서 누가 어디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언약 백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언약 백성은 어디서 나는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 속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알았고 은혜를 입은 민족이다. 은혜를 입고 5만 교회, 1,200만 성도가 일어났다. 그리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가운데 탐욕이 넘치고 타락이 넘치고 하나님이 멸시받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교회는 다음세대를 다 잃어버렸다. 우리 품에 주신 자녀마저 지켜내지 못한 엘리 같은 세대가 되었다. 물질 만능이 주는 타락을 소돔과 고모라처럼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씨를 말려가는 이 세대에 걱정하는 분들은 많다. 아이를 낳는 일은 늘 남의 일 같이 되어졌다.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사람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 문제가 젊은이들이 이기적인 의식 문제 때문일까? 문제의 답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국교회의 예배를 개혁하고 이 나라의 복음통일과 세계선교를 위한 다음세대의 꿈을 키워주고 일꾼들을 배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의 세대가 무엇을 할 것인가 깨어 꿈을 꾸며 다음세대의 이상을 위해 하나님의 인도를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의 평일 유휴 공간을 영성·인성·지성의 삼위일체 융합교육의 공간으로 전환하여 교회교육을 재정립해야 한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머뭇거리지 말고 당회가 앞장서고 성도들의 뜻을 모아 다음세대를 위해 새로운 교회교육의 틀을 세워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사장은 구체적 방법으로 한국교회에 △설교 10분 전 출산을 위한 기도 △성경 말씀에 근거한 출산인식 변화 설교 △다자녀 목회자 청빙 가산점 △교회 돌봄시설 운영 △결혼예배학교·부부학교·조부모 교육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특히 출산율을 높이는 데 있어 교회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며 그 중 하나로 신앙을 꼽았다. 그는 “출산 문제에 있어 교회가 시작이고 교회가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산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믿는 이들이 교회에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또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곳이지만, 평일날 개방하면 많은 아이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도 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교회가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교회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이라며 “교회가 앞장선다면 출산율은 분명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 함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