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사람에게나 안 믿는 사람에게나 인생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저자 J. D. 그리어 목사(서밋교회 담임)는 목회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까다롭고 골치 아픈 질문을 수없이 받아 왔다. 그러다 결국 그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팟캐스트까지 열게 되었다. “《해리 포터》를 읽어도 되나요?”, “당첨금의 십일조를 교회에 내기로 약속하면 복권을 사도 될까요?” 등 온갖 기발하고 허심탄회한 질문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그런데 저마다 다른 문제로 고심하는 줄 알았건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뜻밖에도 다들 같은 문제로 속앓이 중이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가장 많이 받은 12가지 공통 질문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세 가지 말 중에 두 가지 진실과 한 가지 거짓말을 가려내는 ‘진진가(진짜 진짜 가짜) 게임’를 빌려, 책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12가지 질문에서 발견한 12가지 진실(진리)을 소개한 뒤 거기에 교회 안에 만연한 치명적인 거짓말 하나를 보탠 것이다. 그 거짓말은 바로 “의문이나 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을 품으면 나쁜 그리스도인이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이 아예 아닐 수도 있다”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많은 신자가 자신의 구원에 대해 의심하는 것은 영접 기도를 드린 순간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회개와 믿음의 자세로 예수님 안에 앉아 있느냐다. 우리가 앉기로 결심했는지는 지금 우리가 취하고 있는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접 기도를 드린 순간과 그 순간의 벅찬 감정을 생생히 기억한다 해도 현재 순복과 믿음의 자세를 전혀 취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 어떤 결심을 했다 생각한들 실제로는 그 결심을 하지 않은 것이다.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 취하는 자세가 무엇을 결심했는지를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진정한 회심은 평생토록 이어질 삶의 자세를 빚어낸다. 현재 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전에 이미 그 결심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신이 육신으로 나타나신 하나님과 직접 한밤중에 씨름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가 때로는 힘겨운 씨름일 수 있음을 예상하라고 말씀하신다. 어떤 복은 고난의 기나긴 밤 내내 지속되는 씨름을 통해서만 찾아온다. 하나님은 그 씨름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빚으시고, 우리가 그분만을 의지하도록 우리 안에 절뚝거림을 만들어 내신다. 이 씨름은 흔적을 남기며,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바다. 야곱은 다리를 절뚝거릴 때마다 자신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필요하며 그분이 얼마나 신실하신지를 떠올렸다. 우리도 그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심하라. 하나님은 그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선하시다. 하나님은 쓰라리고 아픈 경험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거나 우리의 결단을 강하게 하시거나 우리의 발걸음에서 으스댐을 제거하신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는 것이 우리를 향한 그분의 목표다. 그리고 그 의지가 목표라면 약함은 되레 우리의 강점이 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바울은 우리 육신에는 죄의 유혹을 이길 힘이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우리가 육신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성령 안에서 공급하신다고 밝힌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다시 보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기독교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죄를 이겨 내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죄를 이기시는 종교다. 바울은 ‘영광의 소망’이 그리스도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라고 말한다(골 1:27). 바울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제는 내가 죄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내 안의 그리스도께서 싸우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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