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마지막 단계는 삶이 기도이고 기도가 삶이 되는 것
기도 안 될 때 찬송으로 기도의 문 열어, 말씀 중심적 기도 해야”
“능력 있는 기도는 ‘말씀 중심적 기도’이고, 기도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30여 년 목회와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도전을 기도로 돌파해 낸 자전적, 체험적 기도서가 출판됐다. 우경식 당진성결교회 위임목사는 교회 창립 70주년에 즈음하여 지난 4월 그의 목회와 삶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기도’(더포레스트북스)를 펴냈다. 우 목사가 2011년 부임한 당진성결교회는 오는 5월 19일 교회 창립 70주년 기념예배와 찬양축제, 교회 70년사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당진성결교회 위임목사실에서 우경식 목사를 만났다.
1966년생인 우 목사는 부모님을 따라 일곱 살 때부터 서울 성암중앙교회를 다녔고, 성균관대 생물학과(현 생명과학과)를 졸업했다. 한국CCC에서 대학 선배와 성경 공부를 하던 중 ‘집마다 지은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히 3:4)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게 됐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믿어지니 성경이 믿어졌고, 성경이 믿어지니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그리스도임이 믿어져 인격적으로 영접했다. 이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 신학석사(Th.M)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신학박사를 수료했다.
목회학 석사를 졸업한 후에는 십자군 전도대에 들어가 2년간 개척교회에 파송돼 온종일 전도했고, 서울 강남 터미널선교회에서도 1년간 전도간사로 활발히 사역했다. 이어 돈암동교회(현 본교회)에 전담 전도사로 부임하여 목사안수를 받고 부목사로 역임하고, 만리현교회 부목사, 장충단교회 부목사, 도봉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11년 당진성결교회 7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2015년에는 새 성전을 완공했으며, 2022년에는 만 70세 정년까지 지위와 권한을 보장 받는 위임목사가 되었다.
우 목사의 저서 ‘능력 있는 기도’는 1부 ‘기도란 무엇인가’에서 기도의 성경적 원리를 소개한다. 기도의 정의, 목적, 응답, 기도의 3단계와 기도와 연관된 핵심 성경구절을 해석했다. 2부 ‘예수님의 기도’에서는 기도의 모델이 되신 예수님의 기도 형태, 시간, 장소, 내용 등을 살펴본다. 3부 ‘기도의 실제-경건의 시간’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도의 실제’(하동기실)를 성경을 통해 소개하고,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ㅡ‘능력 있는 기도’를 집필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평생 목회하면서 중요한 주제별로 책을 내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교회 70년사를 준비하면서 도움을 주신 전석재 교수님의 권면이 실질적인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일 특별새벽기도 설교를 요약한 것에 살을 붙여 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자훈련’을 비롯해 ‘예배’에 대한 주제로도 책을 내고 싶습니다. 믿음의 자녀들과 후배들, 교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이것만큼은 꼭 알면 좋겠다는 내용, 평생의 유언과도 같은 중요한 메시지들을 성경을 근거로 정리하여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ㅡ기도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단도직입적으로,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입니다. 디모데전서 2장 1절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라는 말씀 안에는 기도의 정의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정의 안에 본질이 들어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 기도는 그야말로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성경에서는 헬라어 원어로 ‘프로슈케’로, 하나님을 향한 모든 경건한 아룁니다. 두 번째, 기도는 간구입니다. 헬라어 원어는 ‘데에시스’로, 긴박한 상황에서 특별한 성취를 위해 하나님 앞에 탄원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기도는 도고입니다. 헬라어로 ‘엔듘시스’인데,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간구하는 중보기도입니다. 네 번째, 기도는 본질적으로 감사입니다. 헬라어로 ‘유카리스티아’로, 하나님의 은총과 은혜에 대한 감사의 기도입니다. 기도, 간구, 도고, 감사의 4가지 안에 기도의 정의와 본질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ㅡ책에서 강조하시는 기도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책을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말씀 중심적 기도’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능력 있는 기도의 마지막 결론이 바로 말씀을 붙잡고 하는 기도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후 감사 기도를 드리면서,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는 표현이 4번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 철저히 하나님이 이미 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실망치 않고 끝까지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는 친구 목사님은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기도원에 들어가서 금식하면서 기도제목을 붙들고 성경을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이 있고,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결정합니다.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죠지 뮬러도 기본적으로 성경을 정말 많이 읽고 연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도하기 원하시는지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만일 말씀 없이 기도하다 보면 잘못 기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말씀에서 벗어나면 하나님의 뜻을 위해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심대로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 중심적 기도를 하다 보면,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구하는 기도가 자연스럽게 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목적은 결국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기도하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면 결국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우리 뜻대로) 성취하는 것이기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이고, 또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ㅡ‘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네, 결국 우리가 마음속 소원과 간구를 품고 있으면서 성경말씀을 읽으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속에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카메룬의 윤원로 선교사님을 돕는 현지인 부목사이자 기도의 동역자인 앙드레 목사는 기도를 하루 10시간 이상 합니다. 그 중 5시간 정도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 읽는 시간도 소원을 품고 읽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기도로 본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올해부터 ‘경건의 시간’ 운동을 시작해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고 순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직접 제작한 ‘경건의 시간’ 노트로 매일 성경을 읽고 교훈을 기록하고, 마지막에 오늘의 기도와 회개와 감사를 하도록 안내합니다.”
ㅡ기도 방법과 이론을 지식으로 알아도 실천이 어려운 분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점이 있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악한 영, 사단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새벽기도처럼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되, 기도하기 전 찬송을 하면 기도의 문이 열립니다. 제 경우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1시간, 집에 들어가기 전 본당에서 1시간 기도합니다. 부임한 지 14년 동안 외국에 있거나 교회에 없을 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새벽기도를 빠진 적이 없습니다. 새벽기도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기도는 훈련이고, 의지입니다. 힘들거나 졸려도 무조건 (기도의 장소에) 나오면 기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본당으로 기도하러 가서 힘들 때, 저는 찬송을 10~15곡 정도 쭉 부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기도가 나옵니다. 찬송에도 하나님 찬양 찬송, 회개 찬송, 성령 찬송, 주기도문 찬송이 있는데, 이 자체가 기도이고 능력이 있습니다. 기도를 가장 싫어하는 악한 영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찬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도하기 힘든 마음이 사라지고 악한 영이 떠나갑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필수 기도제목인 ‘땅끝기도’가 책 마지막에 수록돼 있는데,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우리 가족, 교인들, 이 나라와 민족, 교회, 선교사들 등 기도의 영역을 확대해 가도록 도와줍니다. 전부 성경구절에서 따 온 기도입니다.”
ㅡ교회 70주년을 맞아 교회와 목회 철학 등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당진성결교회는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아름답고 능력 있고 행복한 교회입니다. 제 목회 철학은 먼저 모세가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을 두어 사역을 분담한 것처럼 사역 분담 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17개 위원회’, ‘남녀전도회’, 공동체와 다락방 등 ‘셀’, ‘다음 세대’를 교회의 네 기둥으로 삼아 사역을 분담합니다. 저는 예배와 교육 파트를 맡고, 재정 파트는 저와 상의하지만 장로님들께 위임하여 최종 결정도 재정 장로님이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논증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사도바울의 설교 내용을 보면 철저하게 성경 구절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저도 설교할 때 반드시 성경구절, 성경 이야기를 증거 자료로 내세워서 논증하듯 설교의 대지를 성경에서 뽑고, 일반 이야기를 통해 삶 속에 말씀을 적용해 줍니다. 말씀 중심의 설교는 젊은 분들도 좋아합니다.”
ㅡ이 책이 한국교회에 어떤 도움이 되길 원하십니까.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성도님들과 목회자님들에게 영혼을 사랑하는 성경적 기도의 회복과 부흥이 있기를 원합니다. 이 책에는 기도의 3단계가 나옵니다. ‘기도의 1단계’는 예수님께 고침 받은 나병환자(막 1:40~45)처럼 자기 필요와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여 응답은 받았는데,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아 늘 원위치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신앙을 하는 단계입니다. 이러한 단계에서는 신앙 생활에 변화가 없고, 심지어 응답을 받았던 문제가 재발하기도 합니다. ‘기도의 2단계’는 백부장의 기도(마 8:5~13)같이 타인의 아픔과 필요를 주님께 간구하는데,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따르는 기도입니다.
마지막 ‘기도의 3단계’는 요셉(창 39:1~6)처럼 타인을 위한 기도를 넘어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말씀을 추구하는 삶을 뛰어넘어 말씀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창세기 37~50장에 한 번도 요셉이 기도했다는 말이 나오진 않지만, 요셉은 삶이 기도였고 기도가 삶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삶을 살아낼 때 하나님이 그의 삶을 앞서 인도하시고, 그도 하나님과 자발적으로 동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뜻대로 충성하고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고, 병을 고쳐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부목사 때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서 1주일 동안 새벽기도 후 간절히 기도하는 중 예수님께서 밝은 빛 가운데 찾아오셔서 ‘네가 나보다 더 억울하냐’며 위로의 말씀을 하시는 것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그때 지병인 위장병도 다 고쳐주셨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님들과 목회자님들이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 일을 감당하면 하나님이 모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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