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46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46회 정기학술대회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1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소재 소망교회(이정현 목사)에서 ‘챗 GPT의 목회 활용법(설교, 예배, 교육)’이라는 주제로 제4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현신 교수(총신대 실천신학)가 ‘챗GPT(ChatGPT)의 목회활용법: 챗GPT 설교에 대한 설교학적 평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여러 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인공지능 혁명이 더욱 가속화되어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며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시대를 더욱 ‘가속화’시키며, 사회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 등을 급속하게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민들의 70%가 4차 산업혁명을 생활 속에서 체감하고 있을 정도이며, 4차 산업혁명 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는 2020년에 인공지능, AI, 데이터, 로봇 등이었고, 2021년은 메타버스, 플랫폼, 헬스케어, 경제 등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ChatGPT(이하 챗GPT)의 충격파를 통해 인공지능 혁명(Artificial Intelligence Revolution, 이하 AIR)이 실생활 안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현실로 체감하고 있다”며 “챗GPT의 도전에 교회가 응전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및 인공지능 혁명에 대한 인문학적, 실천신학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시점인 2023년 초부터 오픈AI(OpenAI)가 선보인 초거대 생성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015년 비영리 회사로 설립된 오픈AI는 2020년 심층학습(딥러닝)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 질문에 가장 최적의 답변을 하도록 설계하여 발전시킨 GPT-3 모델을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는 2022년 11월에 선보였다. 누구나 등록만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유료화 서비스도 제공)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 모델이 공개된 지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달성하여 역대 최단 기록을 세울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화제”라고 했다.

이어 “IT업계에서는 챗GPT가 1994년 웹브라우저, 1998년 구글 검색엔진, 2007년 아이폰에 이어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게임체임저가 되리라고 전망한다”며 “이러한 전망을 방증이라도 하듯 챗GPT가 출시된 지 3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서, 언론, 인터넷 기사, 유튜브, 서점 등에서 이와 관련된 국내외 기사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의 주요 흐름과 실체적 개념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46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박현신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박 교수는 “챗GPT는 2023년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연구와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 속에서 선보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챗GPT는 1980~1990년대 순환신경, 2017년 트랜스포머(구글이 개발함), 2018~2019년 GPT-1 모델(1억 1700만 개의 매개변수로 학습)과 GPT-2 모델(GPT-1보다 10배 성능이 발전), 2020년 대형 언어모델인 GPT-3 모델(1750억 개의 매개변수로 학습), 2022년 1월 인스트럭트 GPT를 거쳐, 2022년 12월 챗GPT(GPT-3모델의 개선판인 GPT-3.5)가 선보였고, 2023년 3월 GPT-4모델이 출시되었다.14)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과 연동된 Chat GPT(Bing Chat/Copilot)와 구글의 바드(BARD: 최근 Gemini라는 진화된 모델이 등장함)가 등장하였다”고 했다.

이어 “챗GPT는 기존 AI 챗봇과는 달리 3000억 개가 넘는 문장 토큰과 그 사이의 확률적 상호관계를 학습한 언어모델 인공지능”이라며 “즉 챗GPT는 다음 단어 예측기능을 통해 문장을 완성하는 일종의 자연어 처리기능의 기반이 되는 ‘조건부 확률 예측 도구’로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를 활용하여 정확도를 높이는 모델인 LLM(Large Language Model)을 사용하여 확률적으로 가장 적합한 문장을 즉각적으로 생성하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성형 AI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현재 소개된 챗GPT는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챗봇(ChatBot) 범주(예: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삼성의 빅스비 등)에 들어가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해당한다”며 “챗
GPT(GPT-3)가 스마트 보이는 이유는 1,750억 개에 달하는 인공지능의 매개변수(고등생물 뇌세포의 시냅스와 유사한 신경망 알고리즘) 때문”이라며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의 하나인 챗GPT(GPT-3) 인공지능의 매개변수가 계속 증가할수록 챗GPT는 더 똑똑해지며, GPT-4 모델의 매개변수는 1조 개에 달한다고 한다”고 했다.

더불어 “OpenAI의 ‘강화학습’을 통해 GPT-3보다 업그레이드된 GPT-3.5가 나왔고, 최근 선보인 GPT 4.0 모델이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챗GPT에 한계와 문제점

그는 “먼저, 챗GPT가 거대언어모델로서 언어를 잘 조합하여 방대한 자료를 몇 초만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데는 탁월하다”며 “하지만 모든 이슈와 문제들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만능 인공지능이 아니며, 오류가 있는 정보를 모두 완벽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챗GPT가 사회와 인간이 가진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관해 인간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인간만이 가진 영혼, 감정, 직관, 관계성 등을 파악하면서 대화와 답변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셋째로 챗GPT는 교육영역에 큰 혼란과 학생들의 부정행위와 심각한 표절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넷째로 다양한 사회윤리적 측면의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법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더불어 “다섯째로 챗GPT의 한계는 구체적으로 ‘실시간 학습 불가, 논리력 부족,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 불가, 환각, 기억력 한계, 저작권 침해, 편향, 복잡성, 지식의 독재의 위험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며 “여섯째로 현 챗GPT 모델은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을 했기에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줄 수 있으며, 일곱째로 ‘확률적 앵무새’라는 비판을 받는 챗GPT가 통계와 확률로 분석해 낼 수 없는 지식과 통전적인 시각과 철학과 세계관, 예측할 수 없는 일, 미래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챗GPT에 대한 교회의 대응방향

박 교수는 “챗GPT에 대해 교회와 목회자들이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정확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챗GPT에 대한 교회의 전략과 목회적 활용을 고민하고 논의하기 이전에, 성경적 세계관 관점에서의 분석과 개혁주의 신학적 비평적 논의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챗GPT에 대한 찬반 논쟁의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기준을 세우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소모적 논쟁차원이 아닌 신학자들의 건설적인 비평과 윤리적 기준을 어느 정도 세운 다음 매우 신중하게 챗GPT이 목회적 활용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성경적인 기초와 신학적인 견해 위에서 챗GPT에 대한 실천신학적 대응과 설교학적인 대안을 전개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챗GPT 설교에 대한 설교신학적 평가

그는 “먼저, 향후 교회와 목회자가 인공지능과 챗GPT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처럼 거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천신학적인 냉철한 검토와 평가를 거친 다음 목회와 설교의 도구로서 창조적인 활용 방안을 찾는 방법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색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아직 챗GPT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와 학자들의 신학적이며 윤리적인 검토가 아직 깊이 있게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목회자들과 교회가 이를 지나치게 서둘러 활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특히 챗GPT를 활용한 설교 준비와 설교 작성은 매우 위험한 요소와 윤리적 문제 및 설교 표절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에 한국교회와 설교학자들이 이에 대한 방향 제시를 시급하게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또 “셋째로 인터넷 검색을 통한 설교 준비로 인해 설교표절의 문제가 발생해 왔는데, 챗GPT를 통한 설교 준비는 다른 차원의 심각한 설교표절과 설교 상품화 등과 같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목회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넷째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챗GPT는 목회와 설교 환경에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줄 것임에는 분명하기에 이에 대한 교회의 대비가 필요하며 설교학자들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시점”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다섯째로 성경적인 목회와 설교의 본질에 비추어 볼 때, 챗GPT와 인공지능 로봇은 진정한 설교자가 될 수 없으며, 결코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회자와 설교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여섯째로 포스트 펜데믹 뉴노멀 시대와 챗GPT의 도전에 설교자가 응전하기 위해서는 강해설교의 본질과 철학을 더욱 회복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일곱째로 챗GPT 설교의 도전 앞에서 설교자들은 개혁주의 경험적 설교와 ‘개혁주의 영성’을 회복함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설교자는 열정과 기도, 진정성과 영적 성장, 거룩한 경건과 목회 리더십의 회복과 함께 개혁주의 영성을 추구하면서, 성경신학에 근거한 본문의 절대 진리를 참 신자에게 선포할 때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따라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만남과 영적 양식을 경험하고 실천하게 하는 ‘개혁주의 경험 설교’가 인공지능 챗GPT 시대의 대안”이라고 했다.

챗GPT 활용한 실제 설교에 대한 설교학적 비평

그는 “먼저, 챗GPT를 통한 설교 준비가 설교자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 측면과 유익이 무엇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챗GPT에서 만든 설교는 출처를 제시하지 않지만, Copilot,
Gemini 등에서 만든 설교는 출처를 어느 정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Copilot, Gemini 등을 활용해 설교 준비 작업을 할 때 출처를 확인,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설교자가 본질에 충실하면서 실력을 갖춘 다음 설교과정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강해설교의 철학과 본질에 근거하여 챗GPT 설교에 대한 비평이 필요하다“며 “셋째로 강해설교의 방법론과 형식(구조) 차원에서 챗GPT 설교에 관한 비평이 필요하다. 강해설교를 위한 필수적 과정인 적용적 주해와 해석학에 근거한 챗GPT 설교에 대한 비평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다섯째로 챗GPT 설교를 성경의 다양한 장르의 관점에서 비평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섯째로 강해설교의 신학적 원리화 관점에서 챗GPT 설교에 대한 분별과 비평이 필요하다”며 “일곱째로 강해설교의 주해와 신학 영역 뿐 아니라 필수적인 청중 주해와 청중 적응의 관점에서 챗GPT 설교를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여덟째로 강해설교의 적실성 과정과 현대적 적용의 관점에서 챗GPT 설교를 비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홉째로 설교의 작성과 전달 요소의 관점에서 본 챗GPT 설교의 비평과 열 번째로 강해설교의 모든 과정을 주도하시는 성령의 역할을 고려하면서 챗GPT 설교를 비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챗GPT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의 지평과 챗GPT에 대한 실천신학적 조망의 지평을 융합하여 챗GPT 설교에 대한 설교학적 비평과 대안을 한국교회와 설교자들을 위해 제안하고자 하였다”며 “향후 인공지능과 챗GPT에 대한 신학자들의 연구와 더불어 챗GPT 설교에 대한 설교학자들의 더욱 발전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목회자들과 교회사역을 위한 범교단적 지침서와 설교자들을 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도 시급히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어서 분반 자유발표 순서가 진행됐다. 발표에는 ▲임도균 교수(침신대)가 ‘영적 생명력 증진을 위한 설교 목표 제안’ ▲ 황종석 교수(백석대)가 ‘설교자의 의사 소통적이고 효과적인 설교를 위한 설교 작성 방법연구’ ▲박태현 교수(총신대)가 ‘헤르만 바빙크의 「웅변술」에 담긴 설교학적 함의’ ▲이우제 교수(백석대)가 ‘증인 모티프로 본 요한계시록 설교를 위한 제언: 기독론과 교회론을 중심으로 ▲김용민 교수(침신대)가 ‘타로 카드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이해와 목회신학적 비평’ ▲최광희 박사(행복한 교회)가 ‘장르 이해를 적용한 시편 설교 방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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