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남도 끝자락까지 수많은 교회와 신학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교회가 있다. 작은 숨들이 한 호흡을 이루어 예수 제자를 낳고 마을을 품으며 성장해 온 완도성광교회이다. 주역은 평신도들이다. 이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없고 연신 즐겁다. 2천여 교회가 참여한 호남 어린이 대회, 성탄절에 교회 밖으로 나간 ‘사랑의 성탄케이크 나누기’, 1982년 교회 설립 이후 약 30년 만에 실행된 예배당 건축, 매주 발행하는 48쪽짜리 주보, 완도의 지역문화를 살린 가든 음악회 등 평신도가 주축이 되어 성공적으로 이뤄 낸 사역들이다.
본 도서의 저자 정우겸 목사(완도성광교회 담임)는 이 책에 40년 이상 시행했던 평신도들의 은사를 활용한 평신도 목회사역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정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완도성광교회는 지금까지 1,400여 교회가 펄떡이는 사역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다녀갔고, 여러 기관에서 ‘평신도 사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내가 처음부터 강력하게 주장하고 추진한 문제 중의 하나는 담임목사의 건축위원회 간섭 배제였다. 일단 건축위원회가 발족하면 담임목사는 빠지겠다. 강단 위에 강대상을 하나만 놓을 것인가? 두 개를 놓을 것인가? 이런 신학적 해석이나 적용이 필요한 일 외에는 일체 나에게 묻지 말고, 평소에 평신도 사역하던 것처럼 기도하고,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진행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건축위원장과 총무를 통해서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격려만 하고, 가끔 위원장의 요청이 있으면 나가서 살피는 정도로만 개입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완도라는 이 섬 지역에서 순수하게 평신도들이 1,500여 평의 건물을 완성하는 큰일을 감당하게 되었다. 건축 과정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많이 경험한 일도 큰 은혜였지만, 평신도 사역도 위대하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싶은 게 필자의 마음이다”며 “훌륭한 선수는 코치를 신뢰한다. 코치의 지도를 잘 따르고 훈련을 잘 소화한다. 훌륭한 선수는 코치를 뛰어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동료 선수와 협력한다. 코치의 노고와 마음을 잘 알고 인정하며 존중한다. 이런 유능한 코치와 훌륭한 선수는 바로 유능한 목사와 훌륭한 성도와 같다. 유능한 목사는 평신도들이 은사를 빨리 찾도록 도와주고, 최대치로 활용하도록 끊임없이 격려하며 믿고 사역을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상의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목사들이 유능한 담임목사와 잘 훈련된 부목사들이 함께 뛰는 것을 드림팀이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자는 진정한 의미의 환상적인 드림팀은 유능한 목사와 훌륭한 평신도 사역자들의 조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성경적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완도성광교회는 1982년 개척 당시부터 주보가 주간신문의 성격을 갖도록 신경을 썼다. 그리고 성도들이 일주일 동안 이 주보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넉넉하게 하자는 편집 원칙을 세웠다. 책으로 만들어진 48쪽짜리 주보는 토요일 오후에 지역에도 배부된다. 버스 터미널과 부두 터미널, 병원 대기실, 관공서 민원인 대기실, 기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등에 놓고 누구나 읽고 가져갈 수 있게 한다. 이 주보는 전도용으로도 사용하기에 완도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많이 알려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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