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 시즌3’를 진행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 은계나눔교회 이용호 목사(41)다. 불신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이러한 배경에다 한 기업체 사목으로 10년 동안 일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불신자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불신자들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7년 회사 내 신자들과, 사목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주말 전도사로 사역했던 교회 청년부원들과 의기투합해 개척목회를 시작했다. 현재 이 교회의 신자는 150여 명으로 늘었다.
그는 개척목회에서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제자를 세우는 것”이라며 “개척목회의 장점은 목사가 직접 성도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쏟고 양육하며 훈련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보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다음세대 신앙양육에 집중한 결과 유·초·중·고등학생 주일학교의 올해 인원은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50명 정도라고 한다. 다음은 이용호 목사와의 일문일답.
-목회자가 된 계기는?
“대학 때 교회를 처음 가게 됐다. 학부 1학년 때는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셨다. 친구들을 선동하며 술집에 자주 갔다. 그러다가 학부 2학년 때인 2004년 대학 친구가 내게 전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수련회에 가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말 귀하면 내 삶을 투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개척목회를 하게 된 계기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이후 한 기업체의 사목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3월까지 약 10년 동안 사역했다. 회사 사목은 주중 사역이니까 주말엔 교회 청년부 전도사·강도사·목사 사역을 겸했다. 당시 회사엔 신자와 불신자가 동시에 재직했었다. 불신자 회사원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이들에게 전도보다 고충을 듣고 공감하며 마지막으로 기도를 해드렸다. 불신 직원들은 ‘우리의 얘기를 들어준다’는 취지로 나를 많이 좋아했다. 이를 계기로 교회를 개척해서 불신자에게 전도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회사와 청년부 사역을 하면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 6명과 함께 2017년부터 경기도 시흥시에 지금의 교회를 개척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중직 개념으로 회사 사목과 개척목회를 동시에 하다가, 분당우리교회의 ‘꿈너머꿈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재정적 지원을 받게 돼, 지난해 3월부로 퇴사하고 개척사역에 전념하기로 했다. 현재 교회엔 15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개척목회의 장점은?
“담임목사가 소신껏 자기가 꿈꾸고 그리는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척 목회자로서의 고충은?
“사람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리더나 직분자로 세우는데 고충이 있다. 적절한 시점에 준비된 일꾼으로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개척목회를 하면서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면?
“‘꿈너머꿈프로젝트’ 선정 이후 지난해 부활절 주일날 청소 도중 한 가정이 우리 교회로 찾아왔다. 이 가정은 오랫동안 섬기던 교회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시흥시로 이사를 왔다. 그 시점부터 1년 동안 기존 교회의 사역을 정리하면서 우리교회 출석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우리 교회로 출석할지를 두고 하나님께 ‘사인’(sign)을 구했고, 우리 교회가 ‘꿈너머꿈프로젝트’에 선정되자 교회 출석에 대한 응답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 가정은 기존 다니던 교회에서 성실히 사역을 감당했다가 때마침 우리 교회에서 일꾼이 절실히 필요하던 시점에 출석을 결심한 것이다. 가장 좋은 타이밍에 그 가족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다.”
-개척목회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제자훈련반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가 2기째다. 이는 내가 하고 싶었던 사역인데 개척 7년 차에 비로소 시작하게 됐다. 1기엔 16명이 수료했다. 개척목회의 장점은 목사가 직접 성도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고 양육하며 훈련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보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다. ‘꿈너머꿈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좋은 사역자들을 청빙하고 다음세대 신앙양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결과 다음세대 주일학교 재적 인원 수는 지난해 말 20명 정도 수준이었는데 현재 50명 정도로 늘었다.”
-작은 교회의 장점은?
“이 시대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혼자를 추구하는 시대다.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선 살 수 없다.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이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교회는 청년이나 젊은 가정, 노인 등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들이 모여 공감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작은 교회의 장점은 공동체적 소속감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가는 수준이 아니라, 나의 얘기를 언제든 털어놓고 공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이후 순모임 참여를 반드시 독려한다. 서로의 존재를 깊이 알고 소통하는 데 적합한 공동체가 작은 교회라고 볼 수 있다. 우리 교회의 소모임은 심지어 3시간이 넘어서도 진행되기도 한다. 그만큼 소통이 깊다는 의미다.”
-지난 주일 설교 내용은?
“사무엘상 6장 말씀을 갖고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라는 설교했다. 하나님 앞에 서는 자의 자세와 태도를 두고 설교했다. 자기를 구별하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태도로 예배에 나오라는 것이다. 이 본분에서 블레셋 이방인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로 나타났지만,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며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큰 심판이 임했다.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을 어려워할 줄 알거든 하물며 이스라엘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반드시 자신을 성별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설교했다. 이처럼 우리도 이스라엘 사람들과 같은 태도로 예배에 임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때 자신을 성별하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모하는 태도를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덧붙여 예배 시간에 일찍 나올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 예배를 따로 송출하는가?
“아니다. 우리 교회는 온라인 예배는 송출하지 않는다. 온라인 예배를 명분으로 현장예배 불출석의 빌미를 줄 수 있다. 다만 임신부 등 몸이 아픈 성도들과 가족들을 위해 주일예배 한 번만 온라인으로 송출한다. 모든 예배의 원칙은 현장예배다. 현장에서 예배드릴 것을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다. 모든 예배에 전심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은혜를 공급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한다. 새신자들 가운데 회복과 감동을 경험해 울면서 우리 교회의 출석을 결심하는 분들도 봤다.”
-목사님에게 복음이란?
“생명이다. 나를 살게한 것이며 나를 살아가게 한 이유이다. 죽어있던 내가 복음으로 살게 됐고 지금 사는 이유도 복음 때문이니까.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살아내자’가 과거 우리 교회의 표어였다.”
-불신자에게 말하고 싶은 복음이란?
“소망이다. 요새 세상 사람들은 절망감을 많이 말한다. 비교의식 가운데 자기 효능감을 잃어버린 시대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복음만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소망이다. 힐링, 자존감, 치유 등 많은 강연에 사람들이 몰려 감동을 받고 일시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겠다. 하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리의 진정한 소망의 근거는 복음에 있다. 복음의 소망은 자신에게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복된 소식을 듣기 위해 교회로 와 보라.”
-기도제목이 있다면?
“아직까지 신앙이 없으신 부모님과 친누나의 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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