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힘 과시 말고 국가 미래 위한 입법 활동을
대통령, 여론 휩쓸리지 말고 국민 행복 위해 담대히
교회-국가는 동반자, 아픔 치유하며 함께 나아가야

권태진 목사
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기독일보 DB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끝나고 이제 개원을 앞두고 있다. 국회의원은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인 만큼 한국교회 역시 총선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에 교계 원로로서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등 교계 기관장을 두루 역임한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에게서 새 국회와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 등을 들어봤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제21대 총선처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국민들이 투표로 결정한 만큼 결과에 대해선 모두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제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한 마음이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힘을 과시하지 말고 여당과 소통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른 기준을 세워 입법을 추진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기보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안보·교육·경제·사회 전반에 화합을 추구하고 국민 행복을 위해 자신을 헌신해서 함께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보다 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제도를 정비해 달라는 겁니다. 일각에선 사전선거 제도 등에 대해 불신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스스로도 행복합니다. 백세시대에 4년은 순간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가족과 후손, 자신의 미래가 행복합니다. 미비점이 있다면 개선해 주는 것이 입법부의 권위를 더 세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평안을 위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게 해선 안 될 것입니다. 정치가 범죄 혐의를 덮으면 부패한 정권이 됩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돈을 나눠주자는 제안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신중했으면 합니다. 나라는 커다란 가정입니다. 어머니는 자녀에 맞게 선별하여 음식을 줍니다. 또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아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여론에 휩쓸리기보다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강하고 담대하게, 주어진 권력을 선용해 여야의 화합으로 입법이 이루어지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계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 죽을 각오로 임하여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역사에 선한 이름을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에는 어떤 주문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실 선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교회가 어떠한가’입니다.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서로 연합해 굳건히 서 있다면, 세상의 정치 세력이 어떻게 바뀌든 나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돼 있습니다.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세속에 휩쓸려 사명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의을 위해 핍박받기를 선택하기보다 세상과 쉽게 타협하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이제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 그런 회개운동, 기도운동이 불붙듯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연합기관들 사이의 통합 논의도 답보 상태입니다.

“저 자신을 비롯해 연합기관에 계신 분들이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아닌, 혹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더 앞세우지 않았나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인간 스스로 무얼 이뤄보려고 할 때는 늘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회개하고 그 분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는 한국교회에 보수 진보 연합기관이 각 하나씩만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국가와 한국교회를 위해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경제적 번영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의 모범이 되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국가와 교회가 서로 동반자로서 이런 부분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어려운 이들을 보듬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며, 국가는 그 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말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힘쓰는 출산 문제 극복의 답은 기독교에 있습니다. 저출산 해결은 창조 원리의 회복과 인간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함으로 가능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출산 장려를 위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하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차별금지법과 악법들을 철저하게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 또한 더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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