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기독교총동문회(회장 제성호, 이하 서기동)와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 세미나실에서 창립 65주년 기념 세미나를 ‘인공지능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기독교’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세미나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주제발표에 앞서 김영한 원장이 ‘인공 지능 시대 기독교 신앙’이라는 주제로 개회사를 전했다. 김 원장은 “AI 시대 도래와 더불어 AI에 의해 인공 신경망이 등장하고 딥 러닝과 창발적 지능까지 출현하고 있다. 인공신경망은 시냅스의 결합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인공 뉴런이 학습을 통해 시냅스의 결합 세기를 변화시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는 모델 전반을 가리킨다”며 “딥러닝(deep learning)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많은 데이터를 분류해서 같은 집합들끼리 묶고 상하의 관계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창발적 지능(emergent intelligence)이란 천억개 이상 매개변수 증가에 따른 돌연 변수 출현을 말한다. 이전 단계에는 없던 성질이 윗 단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으로 낮은 수준으로의 환원 불가능성을 강조한다. 저는 지금 도래한 인공 지능시대에 인공지능을 보는 기독교 신앙의 관점을 성찰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AI는 하나님 창조 명령의 구현이다. AI 자체는 문명의 이기로서 중립적이다. AI 문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 명령의 실현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이기를 통하여 인간은 지구를 정복하고 우주 탐헌을 시도하고 있으며, 정찰 위성을 우주에 띄어 우주에서 전 지구영역에 송신과 동영상을 보내어 기후변화, 허리케인, 홍수, 가뭄 등 지구 표면의 각종 변화와 재난을 예고하고 방지하고 있다”며 “AI는 인공 신경망을 지닌 기계로 의식을 지닌 인간과는 다르다. AI 컴퓨터는 학습을 통해 계속 거의 무한대로 똑똑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인공 신경망이 인간 영혼을 대체할 수 없다. 영혼은 영적 실제로서 AI가 만들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고귀한 존재이며, 인간의 영혼은 인공 신경망으로 대체될 수 없는 존귀한 존재이다”고 했다.
김 원장은 “AI 세계는 가상 세계의 세계이나 성경의 세계는 창조된 세계이다. AI 세계는 알고리즘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이자 인간 기술이 만들어낸 가상 우주이다. 이에 반해서 성경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있는 우리들이 사는 구체적인 세계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 인류에게 복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과 영생을 주신 진정한 믿음의 세계이다. 인간 영혼은 이 창조의 세계 안에서 쉼과 안식을 누릴 수 있다”며 “AI는 인공 알고리즘의 창조물이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AI는 인간의 창조물로서 인간을 이롭게 하나 인간에게 해도 끼칠 수 있으니 이를 예방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AI에 대해 윤리적 지침을 줘야 한다. ‘AI는 사람이 가르친 대로 배우므로 편견과 차별은 결국 사람이 조장한다’고 최예진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언급한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앙은 AI를 문명의 이기로 선용하되 AI의 신격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인간의 첨단 신기술은 편의성을 가져다 주고 이상향(유토피아)을 약속하는 것 같으나 기후 변화, 핵 위협, 인간의 AI 노예화 등 디스토피아를 야기하고 있다. AI 과학기술주의가 상정하는 ‘인간 신’이란 망상일 뿐이다. 개혁신앙은 과학기술 시대의 인류를 향해 종말론적 유보를 선포해야 한다. 개혁신앙은 4치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갖고 있는 과학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과학기술이 문명이기로서 인류의 복지를 위해 쓰여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해야 한다. 개혁신앙은 문명에 대한 자기 절대화와 신격화의 위험성에 대해 도구적 이성 비판과 과학기술 윤리를 제시함으로써 항상 예언적 목소리를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용우 교수(한양대학교)가 ‘인공지능(AI) - 시작과 발전, 그리고 미래’, 박정관 교수(전 장신대)가 ‘인공지능 사회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조용우 교수는 “인공지능에는 알파고, 챗GPT 등이 있다. 이런 AI들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분야에는 알고리즘, 규칙 기반 시스템, 자동화, 지식 추론 등이 있다. 알고리즘은 어떤 결과를 낼 때까지 조건을 만족할 것을 계속 만들어내고 그런 것들을 판단하는 것이다”며 “인공 신경망은 기계학습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는 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이다. 주로 패턴인식에 쓰이는 기술로 인간의 뇌의 뉴런과 시냅스의 연결을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수많은 인공 신경망을 연결해서 계층 형태로 겹겹이 쌓은 것을 심층 인공 신경망 혹은 ‘딥러닝’으로 부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인공지능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리더 시스템에 의해 동작하고 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는 어떠한 규칙, 어떠한 순서라는 게 존재할 수 없다. 그냥 이걸 반복해서 답을 구할때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공 신경망이 하는 행동이다”며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에 명시적인 규칙을 인간이 프로그래밍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가 있는 패턴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인공지능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스스로 깨우친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앞으로 패턴이 내재한 거의 모든 분야는 AI한테 빼앗기게 된다. 이는 AI가 인간보다 훨씬 더 많고 거의 모든 자료를 통해 패턴들을 찾아내기 때문에 계산이 빠른 AI가 가진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AI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자기는 새로운 것을 찾지 않고 자기 분야에만 안주한다면 AI한테 언젠가는 따라잡힐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계속 이루는 방법은 새로운 것들을 향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계속 도전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박정관 교수는 “대중문화 중 영화에는 여러 인공지능이 등장하는데 유사종말론 그리고 사람을 따르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우리가 인공지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고 낮은 비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서 이롭게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강한 만큼 위험성도 그만큼 따른다.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고 인공지능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며 알고리즘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창세기 1장 27-28절을 보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으신 인간을 창조하셨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은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고 볼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닮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은 세계관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마태복음 6장 28절부터 32절을 말씀을 보면 우리가 가져야 할 세계관이 무엇인지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그런데 AI의 세계관은 다르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기계, 인공지능은 사람이 아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편리성을 주지만 인공지능은 인격은 없고 책임의 문제를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는 사람의 주인이 될 수 없으며 기계를 켜고 끄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인공지능은 늘 끊임없이 관찰하고 관리해야 하며 최종 결정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다니엘서 12장 3절 말씀인 ‘또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처럼 인공지능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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