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튼 감독회장, ‘성 문제 관련 한인교회 입장 존중’ 약속”
동성애 문제로 7,600 교회 탈퇴한 UMC, 4월 23일부터 총회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 총회(General Conference)가 23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 교단 내 한인 지도자들이 최근 ‘공동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이 서신은 한인선교구 선교 감리사인 안명훈 목사(동북부), 이훈경 목사(중북부), 홍삼열 목사(서부), 김관영 목사(중남부)를 비롯해,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 장학순 목사, 연합감리교회 한인 총회장 이창민 목사 명의로 발표됐다.
이들은 서신에서 “이번 총회에서는 연합감리교회 지역화(Regionalization)와 사회생활원칙 개정안(Revised Social Principles), 그리고 동성애 관련 제한적 언어를 없애자는 안(Removal of restrictive language related to homosexuality)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총회를 바라보면서 전통적인 신앙관을 가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갖는 질문이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연합감리교단에 남아 현재의 전통적 신앙을 지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언급된 ‘전통적 신앙’이란 주로 동성애 등 성(性)에 대한 입장과 관련된 것이다. UMC는 수년간 이 문제로 갈등해 왔는데, 교단이 친동성애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다수 교회들이 지난 약 4년 간 교단을 탈퇴하기까지 했다. 그 수가 미국 내 UMC 교회의 약 4분의 1인 7,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MC 내 한인들은 동성애와 관련해 주로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인 지도자들은 서신에서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 동북부 지역 한인 선교구를 섬기는 안명훈 선교 감리사, 그리고 연합감리교회 한인 총회장 이창민 목사가 지난 2월 9일에 연합감리교회 감독들로 구성된 총감독회 회장인 토마스 비커튼 감독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만남에서 토마스 비커튼 감독회장은 연합감리교회의 총감독회를 대표해서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아래와 같다.
① 연합감리교회는 인간의 성 문제와 관련해 전통적 신앙관을 가진 한인교회의 입장을 존중한다.
② 연합감리교회는 목회자 파송과 관련해 한인교회의 신앙적 기준을 존중한다.
③ 결혼예식 집례와 장소 사용에 있어 개체 교회의 의사와 결정을 존중한다.
이들은 “이것은 비커튼 감독 개인의 약속만이 아니라 연합감리교단의 감독과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온 약속”이라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연합감리교회 감독들과 지도자들이 한인교회의 전통적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확실한 약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연합감리교단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모두 연합감리교회의 ‘한 가족’이다. 함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는 가족”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은 기도할 때”라며 “이번 총회에서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 교단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한인 연합감리교회들은 흔들리지 않고 복음 전파에 유익한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UMC 내 동성애 이슈는 이 교단 한인교회들에도 영향을 미쳐 그들로 하여금 교단 탈퇴 여부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UMC가 친동성애로 확실히 기운다면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가운데, 교단에 남아 전통적 입장을 계속 견지하며 교단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UMC의 이번 총회는 지난 2016년 이후 약 8년 만에 열리는 정기총회다. UMC는 통상 4년에 한 번씩 총회를 개최한다. 따라서 2020년에 개최했어야 했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열지 못하고, 이후 세 차례나 연기한 끝에 이번에 개최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9년엔 특별총회가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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