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조직신학자들·성공회대·숭실대·연세대·과신대(과학과 신학의 대화)·박영식 교수가 17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원두우신학관 예배실에서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의결 철회 요구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박영식 교수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지난 3월 법인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이사장 백운주 목사는 저의 창조신학이 ‘성결교단의 창조론을 반영하지 않으며, SNS에 올린 글이 교수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중징계의결요구서를 제게 보냈다”며 “저는 교단 100주년 사업으로 출간한 「성결교회신학」 집필에 참여하였고, 성결교회의 창조신학을 위한 논문도 작성했다”고 했다.
이어 “성결교회가 보수복음주의나 근본주의, 문자주의를 배격하고 웨슬리안 사중복음에 기초한 건강하고 유연한 신학을 전개해 온 정통성 있는 교단임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창조론과 관련해서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신학자는 한결같이 ‘성경은 과학책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황덕형 총장은, 지난 2020년 사이비 과학과 극단적인 문자주의에 근거하여 ‘예수 탄생이 5월’이라고 주장하는 공학박사에게 성서학 강의를 맡겨놓고도 ‘신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황 총장과의 논쟁 이후 2021년 2학기 학내 문제와 관련하여 학교 측에서 저를 ‘배후세력’ 혹은 ‘우두머리’로 지목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했다.
이어 “바로 그때 외부에서 들어온 투서를 빌미로 법인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 백운주 목사는 저의 저서 「창조의 신학」(2018)과 기타 논문을 포함한 대대적인 사상검증(신학검증)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2년 전의 보고서들을 최근에 읽고 깜짝 놀랐다. 미리 짜놓은 프레임으로 저의 본의를 왜곡·위조하였고 작위적인 추론과 과장을 거쳐 저를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며 “이후 조사위원회에서는 교수와 목사로서의 교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괴롭힘이 부족했는지 학교 측은 최근에 또 다시 외부 투서를 빌미로 20년 전의 목사 안수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총회 임원회에 질의하는가 하면, 이미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학교 보직교수가 직위를 이용하여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다른 내용과 함께 이를 기사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도들이 그동안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단이 다져 놓은 포용적이고 복음적인 전통을 허물어 버릴까 염려스럽다”며 “또한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엄밀한 학문의 장에 끌어들인 본인들의 잘못을 은폐하고자, 성결교단이 그동안 지켜온 체험적 신앙과 균형 잡힌 신학을 보수복음주의로 퇴행시키려는 시도가 아닐까 의심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결교회의 전통과 서울신학대학의 학문성이 더는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신학 검증, 두 차례에 걸친 조사위원회, 자술서 서명 강요, 연구년 계획 변경 요청, 연구년 불허, 제출된 논문에 대한 조사와 검토에 이르는 이 모든 기획과 관련하여 백운주 이사장과 황덕형 총장에게 진심 어린 회개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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