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전세계를 휩쓸자, 대면 예배 및 교회 내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전세계 교회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례적 상황에 목회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던 때가 불과 몇년 전이다. 교회는 그 위기 상황에서도 기도하며 답을 찾았고, 야외 예배, 온라인 예배, 주차장 예배 등 목회와 예배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는 엔데믹을 선언하고 교회의 예배와 모임은 정상화되는 듯했다. 3년 4개월의 팬데믹이 교회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교회는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선교의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팬데믹이 남기고 간 상흔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진단도 있다.
얼마 전 영국 목회자, 선교사들의 컨퍼런스에 다녀온 김한요 목사(미주 베델교회)는 크리스천들이 이 시대적 교훈을 잊고 있다며, “교회가 데믹 이전으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4월 14일 주일예배에서 <주여, 우리를 고치소서>(역대하 7:13-16)를 주제로 설교한 김 목사는 영국 목회자 컨퍼런스 강사로 영국에 다녀오면서, 유명한 교회가 술집이 되고 디스코 장이 되었다는 들으며, 이것이 곧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목사님이, ‘이 교회가 술집이 되었어요. 이것은 교회가 아니라 디스코 장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셨다. 한국 장로교는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영국에 진 신앙의 빚을 크게 졌다. 그런데 그 예배당이 술집, 바가 되었다. 이게 체감이 안될텐데, 몇 십년 후에 우리 베델교회 건물을 가리키면서, ‘이게 옛날에 교회였는데 술집으로 바뀌었어, 실내 스케이트장이 되었어.’ 그것을 상상해 보라. 그 말도 안되는 일을 눈으로 보고 왔다.”
그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하게끔 사인을 주신다”고 말했다.
그 사인은, 가뭄, 메뚜기 재앙, 전염병(역대하 7:13)으로 온다. 다른 것은 별로 체험하지 못했죠. 그런데 우리는 전염병을 다 경험했다. 이런 것이 올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주신 사인이다. 데믹이라는 예배를 못드린다는 행정명령을 받고 역사의 전무후무한 경험을 했던 때, 제가 이런 칼럼을 썼다. ‘예배당 문이 닫혔는데, 만약 하나님이 닫으신거라면’, ‘더이상 예배 드리지 말라고, 주지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 문을 닫은 거라면.’”
“교회가 술집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 그때 배운 교훈이 크다. 벌써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예배 당에 너무 오고 싶어서 주차장에 와서 셀폰으로 예배를 드렸다. 그랬던 기억이 엊그제이다. 10년전이 아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염병을 주셨다. 기도하라는 사인이다. 개인적으로도 하나님께서 기도하라는 사인을 주실 때가 있다. 갑자기 잘되던 일이 실패하고, 잘 걸어가다 넘어지고, 잘 못자고.. 그게 기도하라는 사인이다.”
김한요 목사는 코로나 이후 교회가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교회가 줄고, 교인이 줄고 있다며, 이것은 기도하라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우리가 온전히 회복된 게 아닌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코로나 이전에 더 많이 모였다. 아직 회복이 안되었다. 교회가 줄고 있다. 한인교회도 8백 교회가 문을 닫았고, 매년 미국 1500개 교회가 줄고 있다. 기도하라는 사인이다.”
그는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해 영국 부흥운동의 진원지가 된 모리아 교회를 방문한 이야기를 전하며, 토마스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할 당시 웨일즈의 영적인 상황과 그 상황을 뒤집은 한 청년, 회개의 기도에 대해 나눴다.
“1904년에 웨일즈 부흥이 일어났다. 그 당시 이 부흥이 일어나던 당시 상황이 회의론적이고 무신론적 책들이 신학교에서 판을 치고 주일학교에서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속죄를 부정하는 일들이 웨일즈 교회에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면서 교회의 생명력이 급감하고,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하고 1890년에서 1900년, 10년 사이에 만 2천 여명의 성도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때 ,이반 로버츠(Evan Roberts)라는 20대 젊은이가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우리를 굴복시키소서(bend me, Lord)’라는 설교가 그의 마음에 남았다. 그는 ‘나를 굴복시키소서’라고 기도했고 엄청난 부흥을 체험하게 된다.”
그는 “다음 세대가 일어나지 않으면 영국교회처럼 될 날이 머지 않다”며 하나님의 사인을 보며 기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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